[오늘의 클립] 고아성이 문젠가, 친구가 이상한가

기사입력 2017-03-16 09:27:23


[뉴스에이드 = 임영진 기자] 처음에는 '친구가 뭐 저런가' 싶었다. 하루에 몇 개씩 하는 알바에 시달리느라 녹초가 돼서 들어온 친구에게 다짜고짜 손을 내밀어 월세를 독촉하는 친구라니. 상대적으로 상당히 여유있어 보이는 편에서 좀 봐줄 수도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서운한 마음이 들게했다. 


이는 지난 15일 첫 방송된 MBC '자체발광 오피스'의 한 장면이었다. 주인공인 은호원(고아성 분)은 아침부터 밤까지, 편의점 알바, 주차장 알바, 음식점 알바에, 치킨 배달 알바까지 알바로 시작해 알바로 끝나는 인생을 살고 있었다. 그래도 아등바등 사는 삶은 1g도 나아지질 않았다. 겨우 모아놓은 월세는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위해 내놓아야 했다. 




보통 이런 드라마에서는 힘들게 사는 친구 옆에 맘씨 고운 친구가 있기 마련인데, '자체발광 오피스'는 그렇지 않았다. 얼마나 얄밉고 냉정한지 보던 사람까지 서운해질 정도. 그런데 보다보니 '이게 과연 저 친구의 문제인가'로 생각이 향했다. 얼마나 오랫동안 피해를 봤으면 살 부딪히면서 사는 친구에게 저렇게 행동할까 라는 여지가 생긴 것이다. (이런 생각하면 나이가 든 걸까 라는 자문과 함께.)



주인공의 문제는 그 다음 장면에 또 한 번 나왔다. 함께 취업 스터디를 했다는 친구들과의 식사 자리에서였다. 


친구1 "너 우리 회사 스터디 떨어졌다며?"

친구2 "너도 이제 어지간하면 아무데나 들어가라."

친구1 "얘 눈만 높아서 알만한 회사 아니면 원서도 안 넣는다."

친구2 "(코웃음치며) 너 한 100번쯤 되냐?"


100번쯤 떨어졌냐고 비아냥거리는 사람하고 친구라니. 어떻게 친구라고 하는 사람들이 이렇게 한결같이 행동할 수가 있나. 이쯤되면 은호원에게 문제가 있다고 볼 여지가 있다. 친구를 악역으로 만드는 힘을 가진 주인공이니까! 


사진 = '자체발광 오피스' 방송 캡처



임영진기자 plokm02@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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