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휘종, 이투스 스타강사에서 지니어스 숲들갓으로①

기사입력 2014-11-11 00:00:00

  올해 초, 방송가를 넘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아니, 인터넷도 넘어 사회 전반을 뜨거운 논쟁으로 밀어넣었다고 해야 맞을 것 같다. 바로 tvN '더 지니어스 시즌2'다. 2013년 봄 13명의 참가자가 제한된 공간에 모여 제한 시간 내에 게임을 펼쳐 매주 한 명씩 탈락자를 배출한 뒤 남은 최종 1인이 우승자가 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람들 간의 치밀한 심리게임과 매력적인 난해하지만 도전해보고 싶은 게임으로 단숨에 네티즌들이 사랑하는 프로그램이 되었다. 시즌1 종영 5개월만에 시즌2가 방송되었다는 것 자체가 그 인기를 증명한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이 인터넷을 달군 것은 방송이 계속될 수록 출연자들이 보이는 실망스러운 행위였다. 과도한 출연자 친목질과 왕따, 절도, 반칙, 거짓말, 배신 등은 정정당당한 승부를 원했던 시청자들의 기대를 떨어트리게 만들었고, 출연자는 물론 제작진까지 엄청난 비난 여론에 시달려야했다.

 

  그리고 이 비난 여론의 한가운데에서 유일하게 재평가를 받은 출연자가 등장했다. 바로 1화에서 탈락한 수학 강사 남휘종이었다. 사실 1화 방송 당시 그는 부족한 게임 이해 능력과 함께 다른 출연자를 향한 성토성 어조로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한 회 동안 정정당당하게 게임에 임했고, 친목질에도 경계감을 드러내며 게임 그 자체에만 집중했다. 그의 태도는 방송이 거듭될수록 시청자들의 머리 속에 리플레이되었고, 그는 1회 내내 외쳤던 '숲들숲들'을 딴 '숲들갓'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순식간에 인기 스타가 되었다.

 

 네티즌들은 시즌3에서 그를 다시 보고 싶다고 한목소리로 외쳤고, 이러한 의견을 반영한 듯 그는 다시 '더 지니어스' 무대로 돌아와 명예회복에 나섰다. '똑똑한 수능 스타강사'라는 타이틀 하나만 들고 입성했던 시즌2와는 다르게 시즌3에서는 '사자왕'이 되어 온 그를 시청자들은 뜨거운 박수로 환영했다.

 


<프로필>


본  명 : 남휘종


- 약  력


서울과학고 조기졸업
- KAIST 수학과 졸업
- KMO 경시대회 은상


現 ETOOS 수학 및 수리논술 강사
現 명인학원 수학 및 수리논술 강사
現 EBS 수리논술 강사


- TVN 공부의 비법2 특강 강사

- 강남 청솔학원 특강 강사


- 방 송


2013년 : tvN '더 지니어스2'
2014년 : tvN '더 지니어스3'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 디시는 당연히 아시겠죠?


 그럼요.



- 4년 전인가 5년 전에 인강 갤러리에 글 쓰셨죠? <관련 게시물 -  삽자루 중학수학 특강 괜찮은것 같은데 ?>


 어우, 그것도 알고 계세요? 맞아요. (웃음)



- 댓글로 싸우셨던데. (디시 이용자 'ㅇㅇㅇㅇㅇㄴ')


 네. 그 친구가 반말로 해서 저도 같이 반말로 대응해줬는데 학생들이 느끼기에는 '선생님이 어떻게 반말로 이야기하느냐'가 충격적이었나 봐요. 유머란 같은 데 많이 돌아다니는 거 봤어요.



- 그것도 있고, 선생이라도 밝혔는데 아무리 디시라도 선생님한테 어떻게 반말을 하느냐고 말 많았죠. 하하하.


 저는 반말을 쓰는 게 디시 문화라서 '당연히 반말도 가능하지' 해서 반말로 했는데 사람들이 보기에 재밌었나 봐요. 저 그 당시에 완전 신인이었어요. 갓 데뷔해서 강의 영상 반응 보려고 한 번 들어간 건데, 그 덕분에 제 이름도 알리고 좋았죠.



- 사람들이 되게 좋아했던 게, 그때 그 갤러가 한 말을 강의에 반영했다는 거죠.


 네. 사실은 그게 굉장히 중요해요. 제 입장에서는 항상 듣고 싶은 이야기인데, 그걸 여과 없이 들을 수 있는 곳이 디시니까요.



- 눈팅은 자주 하세요? (디시 이용자 '인아태', 'ㅇㅇ')


 자주는 못하고요, 이름으로 검색해보거나 가끔 들어가서 검색은 해봐요. 악평이 올라오든 좋은 평이 올라오든 계속 관찰을 하는 편이에요.



- 인강 갤과 수능 갤 정도요?


 인강 갤러리만 가끔 들어가요. 그런데 제가 이거 밝히기가 싫은 게, 이걸 밝히면 학생들이 더 많이 글을 쓴단 말이에요. 제가 보는 걸 알고 있으니까. 디시에게는 미안한 이야기지만 저는 선생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공부하는 걸 좀 원해요. 정보 교류가 목적이면 괜찮은데, 거기서 노는 친구들이 (제가 눈팅하는 거 알면) 신 나 한단 말이에요. 그게 걱정이죠.

 


- 그럼 '더 지니어스' 갤러리 가서 이야기하죠. (웃음)


 제가 고3한테는 '더 지니어스' 보지 말라고 해요. 좀 그렇잖아요. (웃음) 원래 방영 시기가 수능 끝나고라 제가 나가기로 했는데 갑자기 방영이 한 달 빨라진 거예요. 방송국 사정이라며 이야기하는데 거기서 저 하나 때문에 '안 돼요' 할 수도 없잖아요.



- 사실 그 질문이 많았어요. '더 지니어스'3 때문에 강의 동영상 업로드가 늦는 게 아니냐고요. (디시 이용자 '좆犬', 'ㅇㅇ', 'ㅋㅋ', 'DDD', '파풀')


 아, 그건 아니에요. 그전에 늦었었던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거지, 지금은 정리가 된 다음에 촬영한 거라서요. 제 주된 일을 미루면서 하지는 않죠.



- '더 지니어스' 갤러리는 당연히 눈팅하시죠? (디시 이용자 'ㅇㅇ', '조빌리')


 그렇죠. 가끔 눈팅하죠. 너무 글이 많이 올라와 다 보지는 못하지만 저도 보면서 웃고 그러는 게 있죠.



- 재밌었던 거 있어요? (디시 이용자 '조빌리')


 이거 이야기해도 되나? 찌찌갓? <관련 게시물 - 그는 왜 찌찌갓이 되었나.jpg>



- 하하하. 그거 글 쓴 게 김경훈 씨가 맞나요?


 저한테는 아니라고 하던데요. 절대 아니라고요. 맞으면 맞다고 할 친구인데 아니라고 하니까 아닌가 보다 하고 있어요.



- 그 글 쓴 사람 닉네임이 갓경훈이었죠.


 같이 면접 본 친구가 쓴 것 같다고, 자기는 잘 모른대요. 자기는 아니래요. 그런데 사실 걔가 맞으면 맞다고 할 친구예요. 저한테까지 아니라고 하는 거 보면 진짜 아닌 것 같기도 해요.



- 스타강사라 돈도 많으시고, 워낙 유명하신데 굳이 방송에 또 나오신 이유는 뭔가요? (디시 이용자 '박굴희', '수학강사')


 처음에는 '지니어스'라는 타이틀 때문에 저한테 연락이 왔어요. 그게 시즌1 때였는데 수업 때문에 못 나가고, 시즌2 때는 1회에서 떨어져버려서 정말 아쉽더라고요. '더 지니어스'3는 명예 회복 차원에서 나온 거죠.

 


- 시즌2에 비해 공격력이 줄었대요. (디시 이용자 'ㅇㅇ')


 네. 그런 말이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한 번 떨어지고 나니까 사람이 자신감이 줄고, 데스매치가 정말 무섭다는 생각을 하고 나니까 시즌2처럼 안 되더라고요.



- 사람들이 시즌3 2회에서 사일런스 때문에 사뽕이라고 하던데, 사뽕은 드셨나요? (웃음)


 옛날 사자뽕처럼 완벽하게 흥분상태가 잘 안된다고 해야 하나요? 뒤에 보면 흥분하는 것도 있어요.



- 시즌2 먹이사슬 게임에서 사자를 고르고 필승을 확신하신 이유는 뭔가요? 사실 그때 방송에서는 사자가 전략을 잘못 짰다고 설명을 했죠. (디시 이용자 'ㅇㅇㅇ')


 네. 사실 잘못 짠 부분이 없지 않아 있었어요. 그런데 그때 저는 우리 팀이 이기는 방법은 없지만 나는 이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단 나를 추종하는 다섯 명만 있으면 그중에 몇 명은 잡아 죽이더라도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었죠. 사실 시작하자마자 숲에서 제가 진호를 죽였어요. 그런데 게임이 시작 안 됐다고, 다시 하자고 그러더라고요.



- 리허설이었나요?


 아뇨. '자, 시작' 하면 해야 하는데 제가 방에 들어오자마자 죽인 거죠. '아직 시작 안 했으니까 다시 하죠' 이렇게 된 거예요. 그때 진호가 홍철이형을 죽이고 떨어졌잖아요? 일단 거기서 어그러졌어요. 그리고 쥐가 말을 안 들어 어그러진 거고. 이게 완벽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같은 포식자 한 명을 죽이더라도 저는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포식자를 지켜줘야지' 해서 재경이랑 상민이형을 그룹으로 안 받았어요. 물론 제가 그때 불쾌하게 말하기는 했는데, 그때 안 받은 이유는 '이 사람까지 받으면 제가 다 책임을 못 져 줄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예요.



- 지니어스는 결국 지능이 아니라 정치력이라는 걸 증명하는 게임이었죠.


  그런 부분도 없지 않아 있죠.



- 그것 때문에 지니어스는 두뇌게임이 아니라 친목질 아니냐, 정치력 아니냐 이야기가 많았죠.


 음… 인생을 살다 보면 머리로만 사는 건 아니잖아요. 사람과 사람 간의 관계가 크니까. 그런 것을 담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그런데 이름을 지니어스라고 붙여 놓으니까 좀 더 두뇌 경쟁을 원하는 것 같기는 해요. 그것도 하나의 사회적인 두뇌가 아닌가 싶어요.



- 들숲들숲도 가능한데 왜 숲들숲들을 하셨나요? (디시 이용자 'SdS')


 들숲들숲보다 숲들숲들이 더 유리했어요. 계산 전략상으로는요.

 


- 그럼 그때 실패를 바탕으로 지금은 정치력 쌓기에 좀더 중점을 두고 있나요?


 정치력까지는…제 원래 성향이 그렇지 않아서. (웃음) 그냥 유하게 사람들과 어울려 보려고 많이 색을 지우는 중이에요.



- 그래서 시즌3가 재미가 없대요. 다들 그래서. 한 명이 나타나서 불을 질러야 하는데.


 그럼 또 욕을…. (웃음)



- 장동민 씨도 제발 '혐'자 붙이지 말라고 했죠.


 그런 부분들이 사실 부담이 돼요. 욕을 할 때는 정말 뜨겁게 욕을 하면서, 저희가 자제하면 심심하다고 하고. 맞추기가 어려워요.



- 그럼 시청자들이 보면서 이것만은 안 했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나요?


 인격적으로 비난하는 건 안 좋은 것 같아요. (김)유현이나, 요즘에는 혐현민 그런 이야기도 있잖아요. 그럼 되게 많이 상처받거든요. 그나마 저는 원래 인터넷 강사라 그런 쪽 모니터링하는 게 익숙한데 그런 게 처음인 일반인 출연자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원색적인 비난을 할 때. 특히 (오)현민이 같이 나이도 어린 사람들에게 그러는 건 좀 그렇더라고요.



- 플레이할 때 위축되기는 하죠?


 제가 그럴 정도니까 다른 일반인 출연자들은 더 그렇겠지요. 저도 일반인이긴 하지만요. (웃음)



- 임윤선 변호사와의 관계는 어떤가요? (디시 이용자 '우왕굿ㄴ')


 계속 연락을 주고받아요. 트위터 같은 거나 문자를 통해서 주고받기는 하는데 저희가 나이 차이도 있고, 직업도 다르잖아요. 자주 만나서 밥 먹고 술 마시고 그런 사이는 아니지만 그냥 '잘 지내시죠?' 인사하고 프로필 사진 나오면 잘 나왔다고 이야기하는 정도는 해요.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 중에 '그때 이후로 서로 반목한다' 그러는데 사실 회식에서 그런 이야기는 다 끝내죠.

 


- 지니어스 끝나고 회식을 하는데 탈락한 사람들도 와서 먹어요?

 그럼요. 탈락한 사람이 그 회의 주인공이죠.



- 아니, 1회 탈락자가 3회 탈락 회식에 온다거나 하는 거요.


 그러기도 하고 안 그러기도 해요. 저는 1회에서 떨어졌을 때 그다음 회식에 한 번 갔고… 모든 회식에 간 건 아니었어요. 가끔 출연진들 보고 싶으니까 가는 거죠.



- 마음 아프지 않나요?


 마음도 아프죠. (웃음) 그리고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소식도 듣고, 사람들도 보고 싶어요. 어차피 밥 먹을 거, 그리고 또 그때가 주말이에요.



- 강사로서 방송에 출연해서 1회전 탈락을 한 건 득이었나요, 실이었나요? (디시 이용자 '숲들흔들')


 강사로서는 1회전 탈락이 실이었겠죠. 좀 더 똑똑한 모습을 보여줬어야 하는데 '어떻게 1회에서 떨어지냐' 하는 시선도 있었겠지요. 그런데 실과 득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강사 자체에는 영향을 별로 안 미쳤던 것 같아요.



- 저는 오히려 좀 더 호감을 사서 수강생이 늘지 않았을까 싶었어요.


 요즘에는 그런 관심들이 좀 더 많아지고 있는 것 같긴 한데, 저는 대상이 고3 학생들이라 TV보다는 강의 콘텐츠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하는 쪽에 가까워서 큰 영향은 받지 않았어요. 예비 고3들은 TV 보다가 유입되는 경우들이 좀 있는데, 정작 고3 학생들은 크게 좌우되지 않는 것 같아요.



- '더 지니어스'2 1편 끝나고 욕 많이 먹었어요.


 무서웠어요. 제가 평소에 가던 커뮤니티에 제 이름이 계속 올라오는데 끝도 없이 올라오는 거예요. 1주일 단기간에 저보다 욕 많이 먹은 사람 없었을걸요? '와, 이렇게 커뮤니티를 지배할 수 있을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나중에는 어이가 없을 정도였지만 처음 며칠은 무서웠어요. 계속 '우와, 우와…'. 처음 한두 번은 반박도 하고 싶었는데 반박을 할 수 있는 양이 아니잖아요. 정말 무서웠어요. 그래서 힘들어하는 다른 친구들을 보면 이해가 가요.



- 제 생각에는 김경훈 씨가 제일 힘들어할 것 같아요.


 경훈이는 안 그래요.



- 그래요? 지금 포지션이 시즌2 때 남휘종 씨랑 김경훈 씨가 똑같잖아요.


 네. 맞아요. 경훈이는 오히려 개그로 잘 승화해서 잘 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하는 게 더 좋은 것 같고요. 저도 희화화가 된 거지 제가 잘 해명해서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그렇게 풀린 건 아니잖아요.

 

▲개그로 승화 중인 김경훈


- 재평가가 된 거죠.


 그렇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2화가 되고 여론이 바뀌고 나니까 '그래, 사실 내가 게임에 집중했던 건데, 이렇게 봐주실 수 있는 건데. 그동안 (내가) 왜 그랬을까' 이런 생각도 들고 마음도 많이 풀리고 그랬어요.



- 숲들숲들이 유행어가 된 다음 스스로 뿌듯한 적이 있었나요? (웃음) (디시 이용자 '콩소년성장기', 'ㅇㅇ')


 저는 그게 되게 큰 유행어인지 모르겠어요. 유행어가 되려면 일반인들도 평소에 쓰고 그래야 하는데 그렇지는 않잖아요.



- 아뇨. 써요. 요즘 '부들부들'이 유행하잖아요? 그것과 '들'자가 똑같잖아요.


네. '숲들숲들'을 쓰긴 쓰시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아는 커뮤니티에서 저를 놀리려고 쓰는 건 줄 알았는데.



- 제가 디시를 다녀서 그런지 모르지만, 저희 직원들은 '숲들숲들' 합니다.


 와, 진짜요? 하하하. 어떻게 보면 그게 한 시간 약간 넘는 시간 동안 방송이 되잖아요. 보통 영화가 1시간 반에서 두 시간인데, 시즌2의 1화는 제가 주인공이 맞는 것 같아요. (웃음) 저는 그거 재밌다는 이야기해주실 때마다 '그래. 내가 영화를 찍은 것처럼 한 시간 반 가까운 시간 동안 온 국민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한 거다' 생각해요. (웃음) '쟤 싫다' 그러다가 떨어지니까 통쾌하고 그러셨을 거 아니에요. 그런 면에서 기분 좋기도 해요.



- 게다가 매회 등장하셨죠.


 출연료는 안 주더라고요. (웃음) 잠깐 1분 나가고, 30초 나가는 거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하하하.



- 숲과 들 중 한 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디시 이용자 '숲들숲들', '카')


 숲에서 살 것 같아요. 숲이 그래도 먹을 것도 많고 좋잖아요. 나무그늘도 있고, 집짓기도 좋고. 들은 좀… 햇살 뜨거우면 힘들 것 같은데요? 도시형 인간이라 그런 곳을 별로 안 좋아해요. (웃음)



- '라이어 게임'을 보면서 지니어스를 공부했다면서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무래도 시즌1 때부터 제의가 있어서 시간이 좀 있어 '라이어 게임'을 보긴 봤죠. 만화책도 보고요. 도움이 되긴 되었던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요. 그런데 사실 게임 자체가 완전히 겹치지 않고, 만화나 드라마에서는 극적인 요소가 있잖아요. 그런 것들을 보완해주지 않는 '더 지니어스' 게임이었죠.



- 시즌3 다시 나온 이유는 당연히 리벤지 때문이죠? (디시 이용자 '해탈자')


 그럼요. 명예 회복을 하고 싶었어요. 사실 게임 자체가 재미있어서 하루 정도는 일을 잊고 스튜디오에서 게임만 하고 놀고 싶었어요.



- 그게 노는 감정이 되나요? 저는 안 될 것 같은데.


 막상 거기 들어가 보면 모든 사람들이 게임 한다고 생각하지 '나는 방송 중이야' 이런 생각들을 많이 안 하게 돼요. 그게 제작진의 좋은 방법, 수준인 것 같아요. 카메라는 뒤로 따라오고, 스튜디오에 고립되어 있고, 그 누구와도 이야기하지 않고, 플레이어들만 있기 때문에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요.



- 본성을 자극?


 네. 맞아요. 그러다 보니까 본성이 나오는 거죠.



- 꾹꾹 참는 게 보인대요.


 지금까지는 그래요.



- 4회부터는 폭발하시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모르겠어요. 하하하. 말을 아껴야죠.



- 떨어지셨구나. 맞죠!!


 아니에요. (웃음) (하지만 그는 4회에서 떨어졌다)



- '그응마'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디시 이용자 '마덕리빠')


 처음에는 진짜로 화가 났어요. '뭐? 이 자식이 그렇게 좋게 말을 했는데!' 이런 생각을 했는데 사실 저는 경험자잖아요. '아, 얘가 나 같은 상황이구나' 이런 생각이 딱 들더라고요. 경훈이가 그걸 저한테 해서 차라리 다행이었던 것 같아요. 다른 출연자한테 했다면 분명 화가 났을 텐데 저는 그걸 듣고 나니까 순간적으로 '아, 이게 내가 했던 거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이해가 가더라고요. 그다음부터 화가 다 풀렸죠. 그 순간적으로는 화가 났었죠.



- 김경훈 씨에게도 그게 좋았어요.


 네. 맞아요. 저도 경훈이한테 이야기했었어요. 너한테도 다행이고 나한테도 다행이라고요. 동민이 형처럼 '왁!' 하는 사람이나 더 나이 많은 사람한테 했으면 더 많이 혼났을 거라고요.



- 김경훈 씨가 아닌 남휘종 씨에게 포커스가 옮겨졌죠. 김경훈이랑 똑같았던 남휘종이 반성을 하네?


 네. 그래서 거꾸로 저도 많이 느꼈어요. 아, 이렇게 하는 거구나. (웃음)



- 시즌2 때 컨셉인 사자왕과 시즌3는 숲가모니. 어떤 게 본인 성격과 맞는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ㅇㅇ')


 둘 다 있는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제 성격에 양면성이 있다고 봤는데, 둘 다 제 모습인 것 같아요. 수업할 때는 사자왕에 더 가깝고… 요즘에는 많이 바뀌어서 숲가모니 쪽으로 많이 갔지요. (웃음) 어떤 게 편하고 이런 건 없어요.



- 어떤 별명이 좋아요? (디시 이용자 '로즈')


 숲들갓이 제일 좋아요. 일단 제 이름이 없다는 게 뭔가 저만의 캐릭터가 생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좋아요. 남XX가 아니라 숲들갓. 그리고 숲들은 제가 생각해도… 이제 와 생각하면 웃겨요. 하하하. 제가 시옷 발음이 안 되어서 '숲'할 때 좀 새는 발음이 나죠.

 


- 이번 시즌 몇 등이 목표예요? (디시 이용자 'ㅈㄱ')


 1등인데, 다들 그렇게 생각은 안 하시더라고요. 저는 1등 하고 싶어요.



- 사람들은 장동민 씨가 1등할 것 같대요.


 네. 그렇게 보시는 분들 많더라고요. 동민이 형 잘해요.



- 제일 위협적인 출연자는?


 동민이 형이죠. 동민이형이랑 사실 같이 가고 있는데 동민이형이 잘하는 건 다 인정해요. 빠르고 리더쉽이 있죠.



- 그렇게 한 명이 튀면 잘라낸단 말이에요.


 그러니까요. 원래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동민이형의 인간적인 매력으로 안 쳐내지니까 더 위력적인 거죠. 원래 조금만 튀면 쳐내는 게 지니어스 게임이거든요. 동민이형을 치는 건 암묵적으로 '그럼 안 되지 않느냐', '무섭다' 이런 분위기가 있어요.



- 사실 장동민 씨에게 기분 나쁠 수도 있지만, 그 활약이 대본 아니냐는 말도 있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그건 절대 아니에요. 저도 시즌 2들어갈 때 당황스러웠던 게 제작진이 출연 순서만 정해줘요. 문 열고 들어가는 순서. 그리고 당장 오프닝부터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정말 당황스러워요. 특히 오프닝은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하니까 토크쇼같잖아요. 여기서 치고 나가야 하나 뭘 해야 하나 '어어어?' 하다가 끝나요. 그러면서 게임이 시작하는 거죠. 대본이 있을 수가 없고 있지도 않아요.



- 전 시즌을 통틀어 '더 지니어스'에 나온 게임 중 수학적인 지능을 요구하는 게임이 있었나요? (디시 이용자 '박이과')


 시즌 2에서는 드문드문 있었던 것 같아요. 사실 블랙미션 중에 수리미션이 있어요. 그거까지만 이야기할게요. 그런데 사실 수학적 실력이 크게 발휘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 시즌2 결승 때 나왔던 것과 아인슈타인 금고 비밀번호가 이진법이었던 것도 수학 같다고 하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몬티홀')


 네. 맞아요. 그런 부분에서 수학적인 요소가 있는데 저한테는 직접적인 게임이 없었던 것 같아요.



- 본인이 안 한 게임 중 가장 수학적 능력이 요구됐던 게임은요?


 수식경매가 그나마 좀 되지 않을까요? 그런데 수식경매는 수학적 능력이 없어도 잘 할 수 있는 게임이었어요. 너무 수학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유불리가 생겨서 제작진이 잘 안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만약 수학적 게임이 있다면 정훈이형이랑 저랑 현민이가 유리할걸요. 그런 게 그건 좀 그렇잖아요.



-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남휘종 씨와 김정훈 씨가 데스메치에서 만나는 거요.


 음… 어… 수학적으로 두뇌 대결을 할까 봐요?



- 만나셨구나.


 아아….



- 만나셨다. 하하하. 숨기시지는 못하는 성격이시군요.


 이거 언제 인터뷰 나가죠? 하하하.



- 다음달이요.


 그래요? 그럼 만났습니다.



- 이야, 이번 주 나오는구나! 어땠어요? 

 

 정훈이형과 붙긴 붙었는데 수학적인 게임은 아니었어요. 그냥 포커였어요. 저는 수학으로는 한 번 붙어보고 싶긴 해요. 그런데 붙으면 저는 밑져야 본전이에요. 제가 이기면 '수학선생이니까 당연하지' 이럴 거고 지면 '이야 김정훈 대단하다 수학선생을 이기다니' 이렇게 되잖아요. 저는 불리해요. 그런데 정훈이 형은 저와 하고 싶어 했어요. 그런데 이기기는 이길 것 같아요. 수학게임으로 붙으면요.

 

 

- 우월감에 도취한 콘셉트는 어디까지가 진심이신가요. (웃음) (디시 이용자 '2345')


 약간 그 당시에는 그랬던 것 같아요. 지금은 우월감에 도취된 적이 없는데?



- 첫 번째 데스매치 때 고개를 숙이면서 약간 불쌍한 표정 지었잖아요. 그거 화제가 됐어요.


 네. 맞아요. 강아지 비슷하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그런데 그 당시에는 자신감도 넘치고 그랬던 것 같아요. 어차피 '내가 다 이길 수 있어' 이랬는데 '이게 사람과 사람과의 문제구나' 이걸 아니까 그다음부터 줄어들었죠.



- 한 살 나이를 먹어서 그런 것도 아닌가요?


 한 살 나이 먹은 것도 있고, 욕먹어서 그런 것도 있어요. 혼나면서 철들었죠.



- 정말 철들었어요? (웃음)


 네. 조금 들었어요. 사회적으로도 바뀐 것 같아요. 항상 제가 조교들과 학생들만 생각해서 그런 부분들이 알게 모르게 베었던 것 같은 데 저를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니까 '아, 저러지 말아야겠다' 하는 것들이 생기는 거죠. 그러면서 조금씩 바뀌는 것 같아요.



- 지금까지 나온 지니어스 게임 중 자신만의 필승법을 알아낸 게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유수갓')


 아뇨, 필승법 자체가 눈에 띄는 게임이 많지 않아요. 그리고 필승법을 하려면 누구를 많이 이용하거나 사기를 치거나 이런 것들이 필요해요. 그렇게 단순한 게임이 아니더라고요.



- 하다 보면 서로 상처도 많이 받을 것 같아요.


 그러니까요. 그러니까 회식을 매번 하는 거예요.



- 회식하면 풀리나요?


 그럼요. 사실 게임의 일부분이었고, 사람 사이의 관계인데, 그렇게 죽기 살기로 덤빈 것도 아닌데. 게임 하자고 그런 건데 다 이해하지요.



- 저는 2회 데스매치 때 강용석 씨가 협박조로 멤버들을 자기 편으로 끌어들였잖아요. 거기에 대한 반감이 3회 탈락자 지목에 영향을 끼친 게 아닌가 싶었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마 3회 때 지목한 이유는 블랙가넷 소유자인데 (신)아영이보다는 용석이 형이 더 무서우니까 지목한 거지요. '아, 다음에 지목해야지' 이런 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3화에서 (이)종범이에게 삐치는 장면이 있어요. 유현이랑 제가 같이 딜을 하다가 종범이가 유현이 편을 들어주는 바람에 제가 삐지지요. 그다음에도 제가 삐친 척을 했어요. 삐친 게 안 풀어졌다는 식으로 가야지 (회식 자리에서) 우리끼리 다 풀어졌다고 해서 다음 화에 '이야~ 우리 다 풀어졌다. 친해지자' 이러면 시청자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렵잖아요. 회식을 볼 수 없으니까요. 그래서 거기서 삐쳤을 때는 삐진 식으로 가는데 그게 악감정으로 남아서 '죽인다' 그런 건 아니죠.



- '더 지니어스' 게임에서 진실만으로 우승할 수 있다고 보시나요? (디시 이용자 '행복')


 힘들어요. 그래서 제가 가장 약한 것 같아요. 힘들어요. 만약 가능하다면 동민이 형 정도는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동민이형 자체가 게임도 잘 하고 사람들이 믿어주는 캐릭터라서요. 의외로. 아닐 줄 알았는데. (웃음)



- 방송 들어오기 전 누가 제일 가장 의지가 될 것 같았나요?


 지금은 동민이 형인데요, 동민이형 의지를 많이 하고 있어요. 그전에는 현민이와 할 생각이 있었지요. 카이스트 수학과 후배니까요. 아무래도 학연이 있으니까,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많을 거라 생각했는데 현민이 1화에서 보면 아시겠지만 저만 죽이려고 했어요. 하하하.

 


- 얘는 끝? 하하하.

 네. 얘는 아니구나. (웃음)



- 본인 스스로 지니어스라고 생각하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지니어스의 정의가 뭐냐에 따라 달라질 것 같아요. 사실 지니어스라는 이름을 붙이기에는 창피하지 않나 싶어요. 지니어스가 되려면 정말 천재여야 하는데 학원 선생이 천재다? 그건 마케팅이라면 몰라도 정말 천재이기는 쉽지 않죠.



- 항상 강조되는 아이큐 173. 아무래도 아이큐 높으면 천재라고 하죠.


 수학에서 천재 소리 들으려면 아이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마어마한 업적을 내야죠. 사실 제 나이쯤 되면 이제 세상을 바꾼 이론이라도 들고 나와야 천재라고 해야죠. '저 아이큐 테스트 높게 나왔어요. 천재예요' 이건 좀. 하하하.



- 사람들 인식이 그런 거죠.


 인식이 그런 건 이해할 수 있어요. 그런데 진짜 천재라는 이름에는… 저는 영재교육을 받고 공부했었기 때문에 정말 뛰어난 친구들을 너무 많이 봤어요. 그 친구들에게도 부끄럽고 교수님한테도 부끄럽고 공부하다 보면 나오는 수학자들에게도 부끄러워요. 함부로 천재라고 이야기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아요. 그냥 '재밌게 놀자' 이렇게 하는 건 있을 수 있지만요.



- 생각보다 많이 겸손하시네요. (웃음)


 이건 겸손해서 말하는 게 아니라 진심이에요. 하하하. 진짜로 천재라는 타이틀이 어울릴 만한 사람이 거의 없어야 천재잖아요. 천재를 열세 명이나 모아놓은 게임은 있을 수가 없다고 봐요.



- 그럼 남휘종 씨가 생각하는 천재는 누군가요. 필드를 통해서. 이 사람은 천재 같다.


 가우스? 하하하. 가우스 천재예요. 수학자인데, 수학자 중 누가 가장 똑똑하냐고 물으면 모든 수학자들이 가우스라고 이야기해요. 압도적인 1등. 2등은 논란이 많은데 1등은 가우스로 통일되죠. 수학계의 뉴턴, 아인슈타인이라고 보시면 돼요.



- 여태껏 했던 시즌 멤버들 중 다음에 만나 게임 해보고 싶은 출연자가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Brooke')


 (임)요환이형이요. 일단 형이 게임을 이상하게 하잖아요? 하하하. 그리고 저는 인터뷰에서도 말했지만, 저그 유저로서 요환이 형에게 감정이 안 좋았어요. 저와 (홍)진호는 아는 사이었는데 요환이형과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 자체도 신기하고, 게임도 이상하게 하고 하여튼 재밌는 사람이에요. 호기심이 가는 사람이에요. 연락은 하고 지내는데 다시 게임 한다면 요환이형과 하고 싶어요.



- 그분이 시즌3에 나왔으면 몇 등 했을까요?


 못 했을 거예요. 하하하.



- 시즌2와 시즌3 멤버 중 어디가 더 힘드나요?


 2가 힘들어요. 3사람들은 편하고 더 친해요.



- 시즌3 사람들이 몸을 사려서 그런가요?


 그런 기질들이 있는 것 같고, 덜 무서워요. 모르겠어요. 시즌2는 제가 맨 처음에 깽판 놓고 시작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승부욕들이 되게 강했던 것 같은데 시즌3는 좀 더 유한 것 같아요. 일반인 출연자 분들이 더 부드럽게 게임을 해주는 것 같아요. 수진누나나 정훈이형 같이 성격 부드러운 분들이 계셔서 분위기가 부드럽게 진행되어 가고 있어요.



- 2회 배심원게임 끝나고 탈락자로 강용석 씨가 지목됐는데, 한 것도 없는 강용석이 남휘종 장동민의 지원에도 탈락자로 결정된 명분은 뭐였나요?


 리더였죠. 리더였기 때문에 책임론이었어요. 그때 되게 많은 이야기가 오갔어요. 사실 되게 짧게 편집됐지만, 이걸 다 이야기할 건가 싶을 정도로 길었어요. 결론은 책임론으로 가게 된 거였죠. 누가 좋고 싫고 다 지우고 '딱 한가지만 이야기하자' 한 게 책임론이었어요.



- 결국에는 장동민 씨와 남희종 씨가 배신하게 된 거죠.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막아보려고 했어요. 사실 불가항력이었죠. 결국, 투표까지 했는데 저희는 두 명이고 반대는 8명이었죠. 배신은 아니고 힘이 못 된 거였죠. 그래서 그나마 데스게임에서라도 도와주려고 노력 많이 했었던 게 책임이 있다고 느껴서였어요.



- 혹시 주변 사람들 중 '너 지니어스 나가봐' 이야기해주고 싶은 분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삽자루 선생님 나가시면 좋을 것 같기도 해요. 삽자루 선생님 아세요?



- 저희 쪽에서는 유명하세요. 강의 열성적으로 하신다고.


 그렇죠? 잘하실 것 같은데 금방 찍혀나가실 것 같아요. (웃음) 자기 마음대로 안 되면 다 깽판 치는 스타일이셔서. 하하하. 그런데 캐릭터로서는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 사실 지금 지니어스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게 그거예요. 욱하는 사람이 없다. 하하하. (디시 이용자 'ㄴ')


 아, 저희 사장님인데. (웃음) 삽자루 선생님이 나가시면 재미는 있을 것 같아요. 응원할 겁니다.



-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악랄해요. 진짜. 악랄해요. 하하하. 제작진 진짜 사악해요. 거기 가면 본성이 드러나거든요. 그런 장치를 많이 해놨어요. 카메라 뒤에 숨어 있고, 몰래 따라오면서 핵심적인 인터뷰만 물어보고, 게임 할 때는 빠지고. 사실 어떻게 보면 게임에서 이기든 지든 이렇게 생각할 수 있잖아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이렇게요. 그런데 정말 이기고 싶게, 지면 뭔가 죽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가넷은 어마어마한 상금인 것처럼 느낄 수 있게 장치를 많이 해놨지요.



- 그럼 제작진에게 이것만큼은 바꿔줬으면 좋겠다 싶은 게 있나요?


 바꾸면 재미없을 것 같아요. 차라리 승부를 악랄하게 만드는 게 재밌지요. 저도 제 본성을 보면서 배우는 점도 있으니까 그런 게임 자체를 받아들이는 거지요. 이거 너무하지 않느냐 이런 것까지는 없었어요.



- 시청자들은 의도적으로 사람을 왕따시키는 게임을 만든다고 해요.


 그런 부분도 있지요. 그런데 왕따도 당해보거나 시켜보거나 하면 거기서 자신의 성향을 보게 돼요. 저도 학창시절에 왕따를 보던 입장이었고, 게임에서 왕따를 보던 입장이 되니 제가 크게 바뀌지 않았다는 점을 발견했고, 반성도 좀 했었어요. 당시 제가 반장이고 그랬는데, 친구사이에 왕따가 생기면 '하지 마' 이렇게 이야기하잖아요. '정말 이건 옳지 않으니까 하지 말아야겠다' 이게 아니라 '반장이니까 하지 말게만 해야지' 이 정도로, 약간 소극적으로 왕따를 하지 않게 했어요.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 반성을 했었는데 이번에 게임 하고, 연승이형 떨어지는 걸 보고, 저 스스로 내가 안 떨어지니까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게 보이더라고요. '아, 내가 좀 저러는구나' 그게 보이는데, 만약 그게 안 보이면 밑도끝도 없는 재미없는 게임인 것 같아요. 차라리 보이고, 배우고, 느끼는 게 난 것 같아요. 이게 게임이지만 사회실험인 것 같기도 해요.



- 저는 솔직히 게임을 잘 이해 못 하겠어요. 하지만, 사람들 간의 역학관계는 잘 보여요.


 그렇죠. 그건 누구나 다 볼 수 있죠.



- 사람들이 거기에 재미를 많이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 쪽의 재미가 확실히 있어요. 제가 봐도요. 당사자가 되어보면 그런 게 더 드러나니까 창피하기도 하고, 반성하기도 하고, 저렇지는 않았었는데 그런 부분도 있고요.



- 그럼 가장 많이 반성해야 할 사람은 누구였나요?


 일단 저 같은 경우는 반성이 잘되었고요, 경훈이도 아마 그런 게 바뀔 겁니다. 제 생각에는요. 저는 '어따 대고' 이 당시에 창피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바뀐 거죠. 경훈이도 '응원도 하지 마세요' 아마 이거 굉장히 부끄러울 거예요. 시간이 지나면 그게 조금씩 바뀔 겁니다. 되게 단기적으로 너무 뜨겁게 욕을 먹고 바뀌게 되는 거니까 문제가 되는 거지, 바뀐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것 같아요.



- 저는 오히려 찬양받고 있는 것 같던데. (웃음) 보니까 항상 나오는 수식어가 과고 조기졸업, 카이스트 조기졸업 앤드 지니어스 조기졸업.


 네, 맞아요.



- 솔직히 마지막은 지우고 싶죠?


 네. 창피합니다. 하하하. 그런데 제 다른 인생도 빨랐어요. 결혼도 빨리했거든요.



- 왜 그렇게 빨리하셨나요.


 보통 예상되는 이유로 빨리했어요. (웃음)



- 속도위반이시구나. 후회 안 하세요? (디시 이용자 '111', '지녀스팬')


 안 합니다.



- 오, 멋지다. (웃음) 그럼 그 이유로 수학강사가 되신 건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그런 부분이 꽤 크죠. 가장이니까 소득이 많이 중요하고, 제가 대학생일 당시에도 과외로 소득이 많이 있었는데 그걸 포기하고 정상적인 취업이나 공부를 하기가 부담스러웠어요. 그래서 강의를 시작하게 되었죠.

 


2편에서 계속



한수경기자 innuendo@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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