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M.I.B 맏형에서 예능 대세까지

기사입력 2014-11-21 17:00:00

  '도대체 이 사람의 정체는 뭘까' 의문이 드는 연예인 한 명이 TV에 등장했다. 노랑머리에 교복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에게 교복에 새겨진 학교 엠블럼을 보여주며 "이 학교 뭐예요?"라고 질문하는 마이페이스 청년. 엉뚱을 넘어 엽기가 연상될 정도로 자유분방한 그는 갖은 고비를 겪어 도착한 학교에서 더욱 자신의 엉뚱함을 발휘한다. 일본인이라는 이점을 살려 일본어 시간에 목이 쉬게 숫자를 세고, 교과서 스크립트 속 여성 캐릭터 대사는 애교 섞인 콧소리로 표현해낸다. 존댓말인지 반말인지 모를 그의 애매모호 한국어는 매력포인트가 되었고, 누구에게나 스스럼없이 다가가는 폭풍 친화력은 사람을 웃게 만드는 에너지로 바뀌었다. 단 일주일만 등교하는 그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들의 지지로 '반장'이 된 것은 그의 주변인들이 그와 사랑에 빠졌다는 증거다. 이 사랑은 시청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한 것이다. 그의 이름은 바로 강남이다.

 

  힙합그룹 M.I.B의 보컬로 2011년 데뷔한 이후 7장의 앨범을 냈지만, 큰 인기를 끌지 못해 고민하던 그는 JTBC '학교 다녀왔습니다'라는 예능을 통해 그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강남의 매력을 대중들에게 선보였다. 사람들은 열광했고, 작심한 듯 그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이같은 대중들의 열광에 응답했다. 특히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준 잔고 3422원 통장과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남자 승객과 단 5분 만에 친구가 되는 강남은 충격과도 같은 호감을 선사했다. 두 편의 예능 출연 이후 그의 이름 앞에는 이제 '대세'라는 이름표가 단단히 붙어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프로필>


이  름 : 강남

본  명 : 나메카와 야스오(滑川康男)

생년월일 : 1987년 3월 23일

데  뷔 : 2011년 싱글 앨범 'Say My Name'


- 앨  범


2011년 : 1집 'Most Incredible Busters'
2014년 : 2집 'The Maginot Line'


- 싱글&EP

 

2012년 : Celebrate, Illusion

2013년 : Money In the Building, Men In Black, 너부터 잘해

 

- 방  송

 

2012년 : 21세기 가족(tvN)
2013년 : 너의 목소리가 들려(S)

2014년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속사정 쌀롱(JTBC), 나 혼자 산다, 헬로 이방인(M)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 시작부터 왜? (웃음) 디시는 모르실 것 같아요.


 네. 그런데 매니저가 되게 유명한 곳이라고 했어요.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커뮤니티' 개념의 갤러리가 있는데, 많은 스타의 갤러리가 있어요. 하지만 아쉽게 강남 씨 갤러리는 아직 없어요.


 아, 갤러리 없어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 만들어지면 글 써주실 거죠?


 써야죠. 그런 것을 만들어주시면요. 제가 글 쓰면 좋은 거죠? 그러면 써야죠. 이렇게 인터뷰도 해주셨는데요.



- 그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이야기부터 하는 게 맞겠지요?


 아무렇게나 이야기해주십시오.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어떻게 섭외가 되었나요?


 오윤환 PD님과 저희 회사 부장님이 친하세요. 옛날부터 되게 친했죠. 두 분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시작한다,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를 하고 있다 이렇게 대화를 하시다가 제 이름이 나왔나 봐요. 그래서 미팅하러 가게 되었죠. 거기서 오윤환 PD님이 저한테 '너 무조건 하자' 했어요. 제 인생이 그때 시작된 거죠.

 


- 오 PD님 인터뷰를 보니까 강남 씨를 좋게 보셨다고 하더라고요.


 PD님이요? 좋게 보셨으니까 저를 섭외해주셨겠지요?



- 예전 알까기 시합 때 괜찮은 아이들이라 오래 있었으면 좋겠는데 시작하자마자 떨어졌다고 했더라고요.


 맞아요. 시작하자마자 떨어졌죠. 아니, 한국에서 알까기를 해본 적도 없는데 저한테 그걸 시키니까 당연히 떨어지죠. 그때 틴탑과 붙었는데 틴탑이 훨씬 잘하죠. 맞아요. 그때였어요. 그런데 그 프로그램을 오 PD님이 하셨대요?



- 인터뷰 보니까 그렇더라고요.


 아, 진짜요? 아아아아! 그러셨구나. 맞아, 그때 PD님 MBC에 계셨지? 저희가 뜨지 않았을 때도 많은 PD님이 저희 M.I.B를 도와주셨어요. 저희 대표님 의리가 있어서요. 대표님이 여러 가지 좋은 일을 많이 하셨어요. M.I.B가 저희 대표님이 키우는 애들이라고 해서 PD님들이 많이 도와주셨는데 저희가 그걸 소화 못 했죠.



- M.I.B가 괜찮아서 도와준 게 아니라요?


 아휴, M.I.B가 누군지도 몰랐을 거예요. 저희 대표님이 정말 사람들에게 잘 하세요. 다 대표님을 도와주신 거죠. 저희가 그걸 잘 소화했어야 하는데 잘 안되었죠.



- 예능 한 편에 출연하면서 인생이 바뀌었어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 전 인생이 이 정도로 바뀔 거라고 생각하셨나요?


 언젠가는 되겠지 믿음은 가지고 포기를 안 했어요.



- 아, 출연 전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로 빵 뜨겠다 예상을 하셨나는 뜻이었어요.


 전혀요. 정말 오랜만에 하는 예능이었어요.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대본이 없어요. 그냥 학교 가래요. 오윤환 PD님이 직접 오셔서 학교 가라는 거예요. 제가 하는 대로 하면 되냐고 물어보니 그냥 '너 알아서 해, 우리가 알아서 편집할 테니까. 너한테 아무 소리 안 할게'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했어요. 그걸 편집을 잘 해주셨더라고요. 갑자기 사람들에게 전화가 왔어요. 정말 웃기다고. 방송 다음날 무슨 일이 있어서 상암동에 갔어요. 방송국 거기 다 있잖아요. 그런데 저희 대표님이 차 안에서 커피 마시고 계시더라고요. 창문 두드리며 '대표님' 했더니 '강남아, 잘 했다. 이제 시작이다' 하시더라고요. 그때부터 인생이 바뀌기 시작했어요.



- 강남 씨가 뜨기 전에 인천외고랑 인하사대부고에 다녔는데, 방송 보니까 강남 씨가 인기는 실감 못하시더라고요.


 그럼요. 거기 남주혁도 있고, 도현이형도 있고. 저 빼고 다 연예인이에요. 저는 이제 시작이니까요. 또 주혁이가 잘 생겼어요. 여자들이 다 좋아해요. 도현이형은 남자분들에게 인기 많고. 전에 셋이 같은 교실이었어요.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 왜요. (웃음)


 나한테는 애들이 안 오니까. '그래도 더 열심히 해야겠다' 그 마음을 가졌죠.



- 워낙 사람들에게 잘 다가가잖아요.


 그렇죠. 그런데 제가 다가가면 사람들이 도망가요. 그때 느꼈어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고요. 예를 들어 '나 혼자 산다' 할 때 지하철에서 만난 승리 있잖아요? 걔는 그 자리에서 갑자기 도망갈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계속 저와 붙어 있던 거죠. 도망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왜냐면, 제가 갑자기 말 거니까. (웃음)

 


- 유명해지고 나서 처음 찍은 학교가 일산 대진고 편 맞죠?

 네. 그렇죠.



- 대진고에서 학생들 분위기가 바뀐 건 실감했나요?


 아! 보시면 알 겁니다. (웃음) 이제 시작합니다. 보시면 아십니다.



- 거기 남녀공학 아닌가요?


 맞아요.



- 여학생들에게 인기 많았나요?


 보시면 안다니까요. 하하하. 사실 그게 너무 뻔해서 미리 이야기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요.



- 왜 남주혁 씨랑 그렇게 붙어 다니시나요. (웃음)


 아이~ 자꾸 교실을 그렇게 붙여놓으시니까요. 그리고 솔직히 이야기해서 주혁이가 있기에 제가 살았어요. 사람들이 내가 있으니까 주혁이가 살았다고 하는데 아니에요. 제가 주혁이 때문에 살았어요. 걔가 리액션이 정말 좋아요. 제가 아무렇게나 해도 리액션이 좋아요. 그래서 더 재밌어요.



- 강남 씨가 편해서 그런 리액션이 나온 게 아닌가요?


 아니에요. 걔는 어떻게 해도 그런 리액션이 나와요. 리액션 천재예요.



- 학교 다니는 거 재밌어요?


 진짜 고등학교 다니는 것 같아요. 카메라로 계속 찍고 있는데 신경도 안 쓰여요. 도현이형도 그렇게 이야기했어요. 공부도 실제로 하고, 수학 문제도 풀어요. 그런 모습은 아직 안 나왔지만 진짜 문제 풀고 받아쓰고 그래요.



- 그럼 수업시간에 잔 적은 있어요?


 그럼요. 있죠. 많지는 않은데 솔직히 있긴 있죠. 그런데 나보다 주혁이가 더 자요. 도현이형도요. 둘이 잠이 많아요.



- 하와이와 일본에서 학교를 다녔고, 한국 학교도 경험해봤어요. 세 나라 학교 중 어느 나라 학교가 자신과 잘 맞는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오코노미야끼')


 음… 하와이나 일본에서 다녔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다 잘 지내고 있어요. 제게는 두 곳 모두 다 도움이 되었던 학교들이죠. 그런데 그런 대답을 원하시지 않는 것 같네요. (웃음)



- 한 곳을 꼽기 어렵다 이거군요.


 네. 하와이 생활이 없었다면 지금 제 모습이 없었을 거예요. 또, 일본에서 친구들과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 제 모습이 나오지 않았을 거고요. 둘 다 모두 합쳐서 좋아요. 도움이 되었고, 친구들이 많이 생겼고, 그 친구들과 가족처럼 지내요. 친구들이 없었다면 제 인생은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는 보통 분들과는 조금은 다른 경험을 많이 했어요. 일단, 일본에 있는 친구들도 혼혈이 많았어요. 문화 자체가 달랐거든요.



 

- 일본에서도 국제학교를 다녔나요?


 네. 그래서 신기한 것도 되게 많았어요. 다른 일본 친구들보다는 오픈 마인드라서 여러 가지로 되게 재밌었지요.



- 친구들이 강남 씨가 한국에서 학교 또 다니는 거 아세요?


 한 몇 명 알 텐데 거의 모를 거예요. 저한테 신경을 안 써요. 연예인 하고 싶어서 한국 갔다 정도만 알고 있지 지금 이렇게 되었다는 건 모를 거예요.



- 왜 계속 고등학교에서 잘렸나요?


 제가 질문하는 게 굉장히 많아서 수업 진행이 안 되었나 봐요.



- 미국은 오히려 그런 질문 문화가 익숙하지 않나요?


 맞아요. 미국은 자율이니까. 그런데 너무 많이 해버리면 수업 진행이 안 돼요. 제가 계속 질문했거든요.



- 뭐가 그렇게 궁금했나요?


 여러 가지가 있었어요. 역사도 그렇고…. 수학도 궁금한 게 있으면 계속 물어봤어요. 뭘 물어봤는지 내용은 기억이 안 나지만요. (웃음)



- 질문을 할 때 선생님들 반응은 어땠나요?


 그만하래요. 예를 들어 학교에서 동아리 같은 게 있어요. 저는 거기 가서 '이렇게 하면 편한데 왜 다른 쪽으로 가나요?' 이렇게 따졌어요. 저는 그런 게 많아요. 쓸데없는 것에 되게 예민해 있었어요. '왜 굳이 이걸 해야 하나, 이렇게 하면 더 쉬울 텐데' 그렇게 생각하는 게 너무 많았어요. 지금은 조금 줄었어요.

 


- 혹시 사춘기라는 말 아세요?


 네.



- 그거 아니었을까요?


 그거와는 다른 것 같아요. 제가 선생님 목(멱살) 잡고 그러는 건 안 했으니까요.

 


- 그럼 중2병? 그때 되면 감정적으로 좀 예민해지잖아요.


 아아아, 아니에요. 저는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어요. 원래 성격이에요.



- 그래도 꿋꿋이 학교를 졸업한 이유는 뭔가요?


 그만 둘 수 없었어요. 부모님은 제가 무조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었어요. 저 고등학교 졸업시키려고 부모님이 정말 많이 노력하셨어요. 진짜 감사해요.



- 그럼 대학은요?


 갔어요. 미국 대학에 들어갔는데, 음악 하려고 한국에 넘어오기 위해 포기하고 왔죠.



- 부모님께서 많이 실망하셨겠네요.


 어머니는 솔직히 제가 음악 하는 걸 반대하지 않았어요. 제 인생이니까요. 그런데 아빠는 제가 음악 하는 거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반대하셨어요. 그냥 넘어왔어요.



- 원래는 록음악 했다고 들었어요. 장르를 전환한 이유가 뭔가요?


 한국 회사가 힙합이라서요.



- 하하하. 록 쪽으로 오디션 볼 생각은 안 했어요?


 음… 일단 회사에 타이거JK형, (윤)미래누나, 정인누나, 리쌍 형들이 있었는데 모두 제가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이었어요. 그리고 정인 누나는 힙합보다는 밴드 음악을 하는 편이었고, JK 형도 음악을 들어보니까 악기가 들어간 음악을 많이 하시는 분이더라고요. 저는 악기를 정말 좋아해요. 정글ENT 자체가 아티스트적이라 악기도 많이 쓸 수 있어요. 그런 점에 빠져 들어가게 되었지요.



- 그럼 딱히 '록을 해야지', '힙합을 해야지', '댄스를 해야지' 이런 생각은 안 하신 건가요?


 솔직히 이야기해서 저는 록을 하고 싶었어요. 저는 록 마인드가 너무 커요. 지금도 록 정말 좋아해요. 그런데 애들(M.I.B)하고 살다 보니까 힙합도 좋아하게 되었어요. 또, 회사 자체도 힙합 레이블 쪽이니까요. 그리고 대표님이 록을 엄청 좋아하세요. 저와 성격이 맞은 거죠. 힙합을 하지만 악기 음악을 할 수 있는 곳이라 저는 이상하지 않아요.



- 따로 연주할 줄 아는 악기 있나요?


피아노, 기타, 드럼 연주할 수 있어요.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선보인 피아노 실력이 화제를 얻었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진짜요? 진짜요? 우와,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저한테 진짜 잘해주시는 것 같아요. 편집이나 이런 것에서요. 굳이 피아노 연주하는 장면 안 내보내도 되잖아요. 저만 재밌으면 되니까. 그런데 그런 모습도 방송에 보여주시고. 이번 방송 봤는데 피아노 연주하는 장면도 있고, 스케이트보드 타는 장면도 나오더라고요. 저를 약간 멋있게 보여주려고 해주시는 것 같아요. 주혁이도 저에 대해 좋게 이야기해주고요. 다 잘해주는 것 같아요.

 


- 멋있는 사람이니까 그랬겠죠. (웃음)


 아닐걸요?



- 안 멋있나요? (웃음) 그때 피아노로 연주했던 곡명은 뭔가요? (디시 이용자 '예능대세')


 아! 하나는 제가 만든 곡이에요. 만든 거라고 하기보다는 연습하다 나온 곡이죠. 또 하나는 유명한 곡인데 연습하다가 잊어버렸어요. 물어볼까요? 물어볼까?



- 트위터에 올려주세요. (웃음)


 (매니저를 보며) OO누나한테 문자 보내줘. 강남이 옛날에 바에서 피아노 쳤던 노래가 뭐냐고. (매: 뜬금없이 보내?) 괜찮아, 상관없어.



- 그럼 피아노는 언제부터 배우신 건가요?


 어렸을 때 했는데, 잠깐 쉬다가 바이올린 하고 기타 치고 그랬죠. 그러다가 피아노는 고등학교 때 하숙집에 피아노가 있어서 거기서 혼자 연습했었지요. 제가 악기를 정말 좋아했어요. 엄마가 배우라고 한 게 아니라 학교에서 배웠어요. 그래서 피아노, 바이올린 공연도 학교에서 하고 그랬어요. 그런데 바이올린은 지금은 못해요.



- 학교 다닐 때 인기 많았을 것 같아요.


 인기 많았어야 하는데 제가 그때 90kg였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살이 엄청 쪘어요. 인기 없었어요.



- 아깝네요. 여자들은 악기 연주하는 남자 좋아하는데.


 그렇죠? 아이, 진짜 아깝네.



- 먹는 걸 좋아하나봐요.


 제가요, 먹는 거를 엄~~청 좋아해요. 인생의 행복 중 절반이 저는 먹는 거예요.



- 그럼 어떻게 살을 빼셨어요?


 솔직히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인기도 없고 그래서…. 솔직히 이야기할게요. 일본에서 밴드 오디션을 봤는데 처음에는 떨어졌어요. 그런데 그때 PD님이 '살 빼면 다시 와라' 이렇게 가볍게 말씀하셨어요. 그 말씀에 너무 충격을 받아서 3개월 만에 30kg을 뺐어요. 몇 달 후 친구들과 스노보드 타러 가려고 길을 걷고 있었어요. 사실 그때는 음악을 포기하려고 했어요. 오디션을 많이 봤는데 안 되어서 '에이, 포기해야지. 마지막으로 놀아야겠다. 대학교나 졸업해야지' 하고 스노보드를 타러 가는데, 그 PD님이 지나가는 거예요. 말 걸까 말까 하다가 그때 사귀었던 여자친구한테 전화했어요. 어떻게 할까 물어봤더니 '무슨 소리야, 빨리 말 걸어' 해서 쫓아가 말 걸었죠.



- 어떻게 됐어요?


 '오! 너 살 빠졌네'부터 시작했죠. 다음날 전화가 왔어요. 스노보드 다 타면 오라고. 갔는데 붙었어요.



- 그게 무슨 밴드예요?


 KCB라고 '오렌지렌지' 걔(KATCHAN)랑 같이 한 밴드.

 

▲출처 = KCB 홈페이지

- 걔라니. 하하하.


 걔도 저를 엄청 좋게 봐주셨어요. 원래는 형이라고 해요. 저보다 한 세 살인가 많아요. 정말 친한 형이고 되게 잘 해줬어요. 그 형이 없었으면 제 인생이 달랐을 거예요.



- 왜요?


 그때부터 음악을 제대로 시작했으니까요. 이 세계에 들어왔잖아요. 그때 보컬이었는데, 거기서 여러 가지로 많이 배웠어요. 드럼도 배웠고, 작곡도 배웠고요.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 록 보컬과 힙합 보컬은 달라요. M.I.B 연습이 굉장히 힘들었을 것 같아요.


 저는 록, 힙합 연습이 아니라 발음 자체가 안 됐어요. 대표님께서 저한테 한 달만 시간을 준대요. 아니 나는 대학까지 그만두고 왔는데 대표님은 '발음이 안 된다. 한 달 안에 고치고, 안 되면 집에 가라' 이러시는 거예요. 정말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제 인생 중 그 한 달이 제일 힘들었어요. 발음 교정도 그렇고 마음도 힘들고. 아나운서 학원 가서 발음 고쳤죠. 지금은 나아졌어요.



- 사람들이 트위터에 올라오는 맞춤법 틀린 문장이 콘셉트라고 생각할 정도로 잘 해요. (디시 이용자 'ㅇㅇ', '☆★☆')


 그러니까요. 제가 만약 그것까지 잘 했으면 완벽할 텐데. 빨리 공부해야죠.



- 정말 일부러 그렇게 쓰는 건 아니죠?


 제가 만약 일부러 틀려 썼다면 천재죠. 귀찮게 뭐 하러 그렇게 써요. 그게 이슈가 되었지만, 그전에는 솔직히 심적으로 힘들었어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사람들이 못 알아 들으니까요. '에이, 모르겠다' 하면서 썼어요. 트위터는 내가 하고 싶은 말 쓰는 곳이니까.

 


- 읽으면 이해되더라고요.


 그렇죠? 마법의 글씨라고 하더라고요.



- 네티즌 반응 체크 많이 하나 봐요.


 관계자분들한테 '트위터 재밌어요'라고 이야기 많이 들어요. 사실 지금 그렇게 쓰고 있기는 하지만 솔직히 이야기해서 빨리 고쳐야죠. 한국에서 활동하는데 이렇게 계속 쓰면 실례죠. 또 엄마의 나라인데, 제 나라인데 글씨를 못 쓰는 것 자체가 좀…. 제가 읽을 수는 있는데 쓰는 건 못해요.



- 한국어는 어떻게 배웠나요?


 일단 엄마가 한국분이니까 말하는 건 다 알아들었어요. 한국 드라마도 좋아했어요. '은실이' 아세요? 저 그거 보고 한국어 시작했어요. 듣는 거는 완벽했어요. 그러다 하와이에서 한국 친구들 만나 말 조금 배우고, 여기 와서 발음 교정하고. 이제는 편하게 말하고 있죠.



- 어학당 이런 건 안 다녔나요?


 어학당?



- 대학에서 운영하는 랭귀지스쿨이요.


 아뇨. 그런 건 아니고, 아나운서 학원만 다녔어요. 그래서 말은 잘 하는데 쓸 수 없는 거죠.



- 그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하기 정말 힘들 것 같네요. 필기 같은 것도 안 될 거고. 어쨌든 공부는 진짜 하신다고 했으니까요.


 수업할 때 쓰는 게 별로 없어요. 수학은 그냥 풀면 되고, 국어는 설명 듣고 말하는 거니까요. 숙제도 쓰는 게 없어요. 옛날에는 노트에 쓰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것까지는 안 하더라고요. 물론 학생들은 하겠죠. 그런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안 하고 있어요.



- 어떤 과목이 좋아요?


 국어요. 저는 일단 한자를 알고요, 제가 인천외고에 다녔을 때 국어선생님이 저한테 그랬어요. 여러 가지 설명을 하시다가 저보고 '대답해봐' 그래서 대답했는데 국어 센스, 언어 센스가 있다고요. 그래서 대학 가라고, 대학 다시 가서 졸업하라고, 그 정도로 제가 센스 있다고 이야기해주셨어요. 제가 국어를 진짜 싫어했는데 그때부터 국어가 되게 좋아졌어요. 저는 칭찬받으면 올라가는 스타일이에요.



- 한국에서 대학 갈 생각 없어요?


 그런데 약간 두려운 게 뭐냐면, 외국 분들은 한국 분보다 좀 쉽게 대학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 전형이 따로 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나라든 다 그렇지요.


 음… 저는 모르겠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정말 들어가고 싶어요.



- 전공을 한다면요?


 원래 제가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어요. 그게 뭐지? 아나운서 하고….



- 한국에서는 신문방송학이라고 해요.


 네. 그런 거 공부했어요. 그걸 하든가 아니면 국어 쪽으로 가든가.



- 남학교가 편해요, 남녀공학이 편해요?


 도현이형이랑 주혁이는 남학교가 좋대요. 그런데 왜 그렇게 이야기를 하냐, 둘은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아서 그래요. 저는 둘 다 좋은데 제가 인기가 많았으면 남녀공학이 좋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여학생들이 주혁이한테만 가니까…. 뭐. 그렇습니다. (웃음)

 


- 솔직히 주혁 씨 짜증 나죠? (웃음)

 짜증 나는 건 전혀 없어요. 얘가 아무리 대세라고 해도… 고마워요. 감싸고 그래줘서. 여자들이 주혁이한테 다 가니까 '정신 차려야지!' 이런 생각을 갖게 돼요.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제작진들은 여학교 갈 생각은 없대요?


 제가 이야기했어요. 방송 중에도 이야기했고요. '여자 고등학교 가면 안 되나? 여학교도 학교잖아요' 그랬더니 무슨 소리냐고…. (웃음)



- 왜요? 전 재밌을 것 같은데.


 그렇죠? 제작진이 생각은 있긴 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꾸준히 이야기하고 있어요. 여학교 가고 싶다고, 여자 교복 입혀도 되니까 가고 싶다고요. '주혁이한테 여자 교복 입혀라, 도현이형한테 여자 교복을 입혀라. 되게 재밌을 거다' 그렇게 이야기했죠.



- 혹시 M.I.B 멤버에서 같이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하고 싶은 멤버 있나요?


 으으으으음?????? 하아. 누가 있을까? 다 재밌을 것 같은데요?



- 한 명만 꼽아줘요. 한 명만?


 (대답을 못 한다)



- 없구나. 하하하.


 얘다! 하는 애가 없어요. 애들이 긴장할 것 같아요.  



- 성격 왠지 강남 씨랑 비슷할 것 같은데.


 전혀 아니에요. 전혀~. 걔네들은 연예인 마인드가 아니에요. 힙합 마인드예요. 무대 위에서 랩을 할 수 있는 멋있는 애들이라서요.



- 왜 그 멋있는 사람들을 오징어라고 그랬나요. (디시 이용자 '슈슈슈')


 맞아, 맞아. 저는 그때 '주혁이보다 오징어'라는 뜻으로 이야기했는데 그냥 오징어라는 의미로 나왔더라고요. 미안했어요.



- 강남 씨가 유명해지고, 친화력 좋은 것도 알려졌어요. 모르는 사람들이 아는척 하고 그럴 것 같아요.


 별로 그런 건 없어요. 그냥 길 가다가 사람들이 '사인해주세요' 이 정도만 있지 친한 척하고 그런 거는 없었어요. 또 제가 원래 나가기 싫으면 안 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아무리 불러도. 나가고 싶으면 나가는 스타일이었어요. 저는 변함이 없어요.



-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에서 만났던 학생들과는 연락하나요?


 아뇨. 안 해요. 일단 연락처를 교환하는 게 안 돼요. 걔들 공부 방해할 수도 있잖아요.



- 그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정말 바빠졌어요. 안 힘드세요?


 4년 동안 너무 일이 없어서 전혀 안 힘들어요. 더 시켜줬으면 좋겠어요.



- 오늘 많이 피곤해 보여요.


 아, 잠을 못 잤어요. 그런데 마음이 안 피곤해요. 계속 해도 돼요.



- 지금 고정이 4개인데 몇 개까지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전현무 형이 9개인가 하는데, 음… 10개 합시다! 저도 그만큼 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분들은 실력 있으신 분들이니까요. 언젠가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 원래 통장 잔고가 3000원대였는데, 80만 원 넘게 잔고가 늘었어요. 그 금액 중 50만 원을 적금으로 넣었는데 적금은 계속 넣고 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 그거 촬영한 게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이후로 추가로 넣은 적은 없어요. 한 달 안 됐어요. (매: 자유적금이라서 이번 달에 넣으면 돼요.)



- 아, 자동이체가 아니에요?


 네.



- 언제까지 할 생각이에요?


 할 수 있을 때까지 적금할 거예요.



- 80만 원에서 50만 원을 적금으로 넣다니. 생활이 빠듯할 텐데요.


 뭐라고 해야 할까요? 저는 회사에서 밥 먹으면 되니까 돈 쓸 일이 없어요.



-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음식 사주잖아요.


 2~30만 원 정도 있으면 되지 않을까요? 50만 원 넘나?



- 주혁 씨가 15만 원을 1주일에 썼다고 했잖아요. 좀 부족할 것 같아서요.


 걔 돈 많이 벌어요. 쇼를 몇 개나 하는데. 하하하. 나보다 많이 벌어요. 자기도 인정했어요.



- 요즘 예능 대세로 불리는데 로또로 따지면 몇 억 당첨된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뚀도새')


 헤헤헤. 제가 그 생각을 했었어요. 로또 1등이나 지금 제가 운이 좋아서 이렇게 된 거랑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몇 억이라… 100억? 제일 큰 당첨금액?



- 400억까지 당첨된 적 있어요.


 그럼 그 정도요. 왜냐면 이게 가치가 크잖아요. '대세'라는 말을 여러분들이 해주시는데, 제가 대세가 된 거잖아요. 운이 없었으면 이렇게 안 되었을 거예요.

 


- 운인가요, 본인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인가요?


 저는 노력한 게 없어요. 운이죠. 리얼리티 출연하고, 제가 뭔가를 할 때 대본이 있었다고 생각해봐요. 아니죠. 그런데 리얼리티를 했어요. PD님이 아무렇게나, 제 모습대로 하라고 해서 했고, 그걸 제작진이 편집을 잘 해주셔서 저를 일으켜 주신 거예요. 그래서 제가 잘 된 거죠. '나 혼자 산다'나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모두요. 이렇게 좋은 스태프분들을 운 좋게 만난 거고, 그분들 안 만났으면 이렇게 안 됐어요.



- 운이라는 건 끝이 있어요. 그 끝이 오지 않을까 걱정은 안 되나요?


 운의 끝이라… 여태껏 운이 없었으니까 앞으로 계속 운이 있지 않을까요?



- 운도 본인 능력이라는 옛말이 있는데, 그렇게 생각하나요?


 그건 회사 능력이죠. 하하하. 부장님이나 대표님 덕분에 좋은 PD님 만난 거예요. PD님 만나는 것 자체가 힘든 사람들이 많아요. 저는 진짜 운이 좋았던 거예요.



- 데뷔하고 지금까지 무명 생활을 했는데, 그 기간을 버틸 수 있게 한 힘은 뭔가요?


 부모님과 이모들이요. 항상 전화 끊을 때마다 포기하지 말라는 말씀을 해주셨어요.



- 그럼 그분들 안 계셨으면 진작 그만뒀나요?


 그럴 수도 있어요. 제가 긍정적인 마인드이지만, 만약 부모님이나 이모님들이 그만두라고, 포기하라고 했으면 돌아갔을 것 같아요. 일본이든 하와이든, 다른 인생을 찾았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 그랬을 수도 있고요.



- 만약 다른 일을 하게 된다면 어떤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일단 아르바이트부터 하면서 나한테 맞는 걸 찾아야겠죠?



- 지금 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자기한테 안 맞는 프로그램은 뭔 것 같아요?


 일단 저는 방송에서 제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프로그램은 없어요. 다 리얼리티고 하나는 MC인데(속사정 쌀롱), MC할 때도 저는 거의 대본이 없어요. 대본이 있기는 하지만 저는 대본대로 안 가요. 거기서도 저한테 알아서 하라고 해요. 또 같이 진행하는 형들이 잘하는 분들이라 편안하게 방송을 잡아주시죠. 그러니 저랑 안 맞는다고 생각하는 프로그램은 없어요.

 

▲헬로 이방인(위)과 속사정 쌀롱

- 잘 맞는 거는요? (디시 이용자 '강강술래')

 음…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와 '나 혼자 산다'요. '헬로 이방인'과 '속사정 쌀롱'은 천천히 배우면서 올라가려고 하는 프로그램이에요. '헬로 이방인'도 사실 제 역할이 MC 쪽이라 두 프로그램을 통해 MC를 배우고 있어요.



- 가수 활동 열심히 했는데, 예능 한 번 나온 걸로 사람들이 자신의 존재를 안다는 게 섭섭하진 않나요?


 (목소리를 높이며) 그 말씀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건 저희 탓이에요. 사람들에게 섭섭하지 않아요. 저희가 무대 위에서 노래를 소화 못 했어요. 그건 우리 잘못이에요. 그걸 사람들한테 '진짜 나빴다' 이런다? 전혀 없어요. 오히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나?' 싶어요. 저는 그 마음을 이해 못 하겠어요. 왜냐, 사람들이 봤을 때 이 음악이 좋다, 내 취향이다 했으면 저희 음악을 들었을 거예요. 저희는 그런 음악을 못 했고, 그런 무대를 못 했기에 (뜨지 못한 건) 우리 탓이에요. 그런 걸 대중이 나빴다고 느낀다? 말이 안 되지 않나요?



- 그럼 가수도 예능을 해야만 알려진다는 현실이 슬프지 않나요?


 아! 제가 그렇게 생각했던 시기도 있었어요. 처음엔 그랬어요. 제가 4년 동안 한국에 있었어요. 근데 봐요. 박보람 씨는 노래로 떴어요. 노래가 엄청 좋고, 무대가 좋으면 뜰 수밖에 없어요.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가수가 무조건 예능을 뛰어야 한다? 그런 건 없는 것 같아요.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하는 건 맞는 것 같지만, 노래가 좋고 무대가 좋으면 뜰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 지금까지 M.I.B는 좋지 않았다?


 네.



- 가수는 자기 노래와 무대에 자부심이 있는데 자기 것을 스스로 그렇게 평가해야 하는 게 슬플 것 같아요.


 일단 멤버 네 명이 다 고집이 많았어요. 우리 음악을 해야 한다는 고집요. 그건 아티스트로서는 맞는 자세예요. 우리도 그렇게 배웠고, 그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하지만 약간 잘하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받거나 하는 걸 조금 더 했었다면 다른 쪽으로 (저희가) 가지 않았나, 좀 더 좋은 걸 만나지 않았을까 싶어요. 저희가 고집을 좀 세웠던 것 같고, 지금은 네 명 다 고집이 많이 줄었어요. 저도 음악 잘 하는 아는 형들 많이 생겼으니까 조언도 많이 받아서, 제대로 된,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싶어요.

 

 

- M.I.B는 힙합 그룹으로, 강남 씨가 유일한 보컬이에요. 그래서 강남 씨가 힙합을 정말 좋아하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계세요.


 네. 그럼요. 좋아해요. 안 좋아한다는 대답을 원하시나?



- 아뇨, 기획사에서 M.I.B라는 그룹의 보컬이 필요했고, 그 자리에 강남 씨를 그냥 끼워 넣은 게 아니냐 하는 거죠. (디시 이용자 '강강술래')


 (매니저를 보며) 그거 맞잖아. 맞아요. 네. 보컬 필요해서 넣은 거죠.



- 으하하하. 원래 힙합이란 장르에 전부터 관심은 있었나요?


 저는 힙합 말고 R&B를 좋아했어요. 그리고 밴드에 빠졌죠. 그렇게 밴드 음악을 하고 있는데 (지금) 대표님께서 보컬이 필요하다고 했고, 저도 한국에 관심이 있었어요. 세계적으로 한국 음악이 유명하니까요.



- 록 음악 하거나 듣는 사람 중 일부는 로커가 다른 장르 음악 하면 '배신자'라 그러기도 해요.


 그건 맞는 것 같아요. 저도 기회가 와서 힙합을 하게 되었지, 다른 친구가 만약 록 하다가 힙합 한다고 하면 저도 뭐라고 할 것 같아요. 하지만 그런 거 가리지 않아요. 저는 R&B도 좋아하고, 힙합도 좋아하고, 록도 좋아해요. 지금도 마인드는 록이에요. 만약 지금 록으로 돌아간다고 하면 욕먹을 수도 있지만. (웃음) 그래서 노라조 형과도 친하고 록 하는 사람들하고도 친해요.



- 그럼 좋아하는 밴드는?


 푸 파이터즈(Foo Fighters)요. 너바나(Nirvana) 좋아했고, 니켈백(Nickelback)도 좋아했어요. 저는 미국 밴드들 진짜 좋아해요. 영국 밴드는 콜드 플레이(Cold Play) 좋아하고, 여러 가지 되게 좋아해요. 일본 밴드도 좋아해요.



- 얼터너티브 록 쪽 좋아하시는군요.


 완전 좋아하죠.



- 다른 장르는요?


 일단 저는 스티비 원더(Stevie Wonder)를 옛날부터 좋아했고요, 제일 존경하는 분이 제이미 폭스(Jamie Foxx). 제이미 폭스는 다 제대로 소화해요. 웃길 때는 웃기고, 시트콤에서도 누구보다도 웃기고, 연기도 누구보다도 잘 하고, 음악도 누구보다도 제대로 잘 하고, 정말 멋있는 것 같아요. 피아노 치면서 말하는 영상이 있어요. 유튜브에서 제이미 폭스 검색하면 바로 나와요. 저한테는 그게 충격적이었어요. 저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피아노를 여유롭게 치면서 대화까지 재밌게 하다니. 정말 멋있어요.



- 롤모델인가요? (디시 이용자 'ㅡ')


 음… 네. 한국에서는 그분…. (매니저를 보면서) 야! (매: 임창정) 아! 임창정.

 


- 하하하. 두 분 시트콤 같아요.

 매니저는 제 파트너입니다. 한국에서의 롤모델은 임창정 선배님이요. 말하는 것도 정말 재밌고, 연기도 잘 하시고 음악도 잘 하시고. 되게 존경합니다.



- M.I.B 노래에서 보컬 비중이 낮아 아쉽지는 않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나메카와센세')


 그런 건 전혀 없어요.



- 강남 씨 창법이 일본틱하지 않아요. 원래 그런 창법이었어요? (디시 이용자 '간나무!')


 원래 있었는데 고쳤어요. 저는 한국 가수니까. 만약 거슬리는 부분이 있다면 고쳐야죠. 선배님들이 이야기도 해줬어요. 자연스럽게 고친 것 같아요.



- 안 힘들었어요?


 저는 창법이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어요. 녹음하면서 자연스럽게 고쳐진 것 같아요. 발음 때문에 힘들었지 창법 때문에 그런 적은 없었어요.



- 노래 잘 하는데 왜 예능에서는 노래를 부르다 마시나요? (디시 이용자 '나면주')


 아, 길까 봐. 어차피 편집할 거 제가 중간에서 끊었어요. 방송에 출연하다 보니까 길게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어차피 다 편집되잖아요. 그렇게 길게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 방송사에서 유튜브에 노래 무편집 부분 올려줘요.


 아, 그래요? 따로? 방송에 안 나갔는데?



- 네.


 어! 그럼 노래해야지! 저는 분위기가 이상해지는 게 싫어요. 제가 너무 길게 부르면 분위기가 다운되잖아요. 저는 적당히 분위기가 됐을 때 딱 그만두는 거죠.



- 팬들은 그걸 '자신이 없는 건가' 오해하세요.


 아, 그래요? 그럼 해야지 계속. 아, 나 이런 인터뷰 되게 좋아요. 뭔가 공격당하는 것 같아요.



- 어, 저 무례한 건가요?


 아뇨, 아뇨. 진짜 좋아요. 정말.



- 그럼 안심하고 질문 계속. (웃음) 멤버들이 예능에서 잘 나가는 거 좋아하죠?


 네. 그런데 앞에서는 저한테 그렇게 이야기하는데 뒤에서는 모르겠네요. (웃음)



- 진짜 좋아하실걸요? 무명을 오래 겪은 그룹은 한 명이 치고 나가면 진짜 좋아하더라고요.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얼마 전 오랜만에 만나 술 마시며 이야기했어요. 저는 솔직히 사람들이 '멤버들이 잘 나가는 거 질투하는 거 아니냐' 너무 이야기하니까 '아, 그럴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멤버들이 저한테 그러더라고요. '형, 지금 진짜 잘하고 있어. 파이팅해줘'. 진짜 감동이었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할 수 있게 되었어요.



- 강남 씨가 뜬 덕분에 사람들이 M.I.B 노래에 관심을 갖게 되거든요.


 그러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다 고마워요. SNS 댓글 보면 사람들이 'M.I.B 노래 듣고 있다'라고 많이 남겨주세요. 노래 좋다고 해주시고요. 그런데 노래는 전부터 좋다고 해주셨지만, 저희가 무대를 소화를 못 했어요. 그게 저희의 고민이에요.

 

 

- 계속 말씀하신 '무대 소화를 못 했다'는 뭔가요? 무대 장악을 못한다?


 공연 말고 방송 무대를 소화 못한 이유가 뭐냐면, 일단 저희가 춤을 못 춰요. 그리고 무대가 꽉 차게 보여야 하는데 그걸 저희가 못 했어요. 제가 봐도 그걸 느끼는데 사람들은 더 느끼겠죠. 그런 부분에서 저희가 더 고민을 해야죠.



- 춤 추실 생각 없나요?


 춤을 못 춰요.



- 연습하면 되죠.


 아… 연습하면 되는데… 그렇죠! 연습하면 되죠. 우리가 노력해야죠. 맞아, 우리가 그런 부분에서 못 했던 것 같아요. '녹음 잘 해야 한다' 이런 마인드만 있었지 무대 위에서 어떻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예 안 했네요. 이제는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을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아요.



- 빨리 새 앨범 내야 할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ㅇㅇ', 'dd', '강남어퐈')


 그렇죠? 그런데 아무렇게 내서 망하면 더 힘드니까 더 신중하게,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 해서 나가려고요. (웃음) 지금 하고 싶은 음악을 형들에게서 여러 가지 조언 받고 제대로 하려고 해요.



- 하고 싶은 음악은 뭔가요?


 나오면 압니다. 하하하.



- 계속 이런 식으로 답을 피하시네. (웃음)


 왜냐면 인터뷰에 나가면 사람들이 미리 알잖아요. 그렇죠? 인터뷰를 해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고 싶은데 이게 내 인생이 걸려있으니까 이야기를 못 하는 거야. 그렇지 않나요? 내 인생이 제일 중요한데, 왜냐하면 내 인지도가 올라가야 하니까, 음악을 제대로 해야 하니까. 진짜 이야기를 하고 싶지만 조금만 기다려 주세요. 고마워요. 진짜. 관심 가져 주셔서 감사해요.



- 하하하. 저 진짜 웃겨 죽을 것 같아요. M.I.B의 올해 초 새 음반 제목이 '마지노선'이더라고요. 그런데 '마지노선'의 의미가 그거잖아요. 이거 아니면 죽음이야.


 이거 아니면 죽음인데 죽었어요. 이거 아니면 안 되는데 안 됐어요. 그렇죠? 그래서 여러 가지 생각이 많았어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 앨범 낼 때 여러 가지 사건들이 있었어요. 세월호도 있었고… 그 전에도 있었어요. 그래서 우리가 좀 힘들었어요. 안 좋은 일이 많으니까.



- 앨범을 낼 때마다 좋지 않은 일이 있었죠.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을 했어요. 답은 안 나오지만…. 그런 부분에서 힘들었죠.



- 그럼 멤버 중 힘들 때 누가 다독이는 스타일이에요?


 각자 고민이 달라요. 그래서 누구 한 명이 달래주고 그런 게 없었어요. 스스로 고민을 해결하려고 노력했었던 것 같아요.



- 안 친한 건가요, 서로 배려하는 건가요?


 다 힘드니까… '내가 힘든 걸 걔네한테 이야기해서 같이 힘들자' 이런 여유가 솔직히 없었어요. 그래서 한 번 모여서 생각하고 있는 거 다 이야기했어요. 네 명이 모일 때 보통 그런 이야기를 해요.



- 자주 모여요?


 행사 있을 때 모이는 편이에요. 일단 자주는 못 모이는 편이에요.



- 사람들이 숙소 생활을 안 하니 네 명이 만날 일이 별로 없을 것 같다고 해요.


 맞아요. 행사할 때만 모이지. 그래도 코코아톡도 있고. 단체 코코아톡 해서 이야기하고 있어요.



- 하하하. 지금 일부러 코코아톡이라고 한 건가요?


 아니, 방송에서 카카오톡이라고 이야기하면 안 되잖아요.



- 여긴 방송이 아니잖아요. (웃음)


 아, 이런 데는 돼요? 아 그럼 카카오톡, 카카오톡. 단체 카카오톡, 카톡! (웃음)



- 멤버 중 가장 잘 맞는 멤버와 안 맞는 멤버를 골라주세요. 가식적인 대답 사양할게요. (디시 이용자 '강강술래')


 솔직히 다 안 맞는데 다 맞아요. 이게 어떻게 된 거냐면요, 멤버 한 명 한 명 성격이 다 달라요. 이 부분에서는 이 멤버는 맞지만, 저 멤버에게는 안 맞고 그런 게 있죠. 솔직히 가족처럼 지내지만 가족이라도 안 친할 수 있고, 안 맞는 부분이 있잖아요. 저희 친하긴 친해요. 이야기도 솔직하게 해요. 하지만 의견이 안 맞을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는 안 맞는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같이 힘들었으니까 친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M.I.B - 사진 왼쪽부터 강남, 영크림, 오직, 심스

 

- 강남 씨 이야기 들어보니 네 분이 치고받고 싸웠을 것 같아요.


 솔직히 엄청 싸웠어요. 그래도 치고받고는 안 싸웠어요. 이게 아이들이 현실적이고, 또 막가는 애들이 아니에요. 치고받고 싸우면 방송을 못 하잖아요? 그런데 치고받고 싸워야 좋은 음악이 나오는데 저희는 그런 싸움을 안 했어요.



- 그런 어떤 싸움을 했나요?


 약간… 말이 안 되는 싸움이었어요. 제 입장에서는요.



- 아, 가치관의 차이었구나.


 네. 그런 것 같아요.



- 그런 걸 줄여나가는 일을 했을 것 같은데요.


 아니, 걔네가 잘못을 하기는 했어요. 제가 참았죠.



- 고집 진짜 세다. (웃음)


 그런 게 아니라 그때는 누가 봐도 걔들이 잘못했어요. 제가 못 참아서 회사에 이야기했죠. 그런 부분은 스스로 변해야 하는데… 그런 게 좀 있었어요.



- 일본 타워레코드에서 칼럼을 쓰시는데 언제 업로드되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아아! 써야죠. 일단은 이번 달 안에는 하나 써야 해요. 그쪽과 이야기를 했어요. 진짜 쓸 시간이 없어서요. 그리고 지금 제가 예능을 하고 있는데 일본 분들은 음악 이야기를 기대하세요. 하지만 저는 라이브를 못 하고 있고…. 그래서 지금 예능 출연하는 걸 칼럼에 한 번 쓰려고 해요. 사진 같은 거 모으고 있죠. 이건 제 생각이지만 나중에 지금 쓰는 칼럼을 책으로 내고 싶어요. 글을 다 한국어로 바꿔 쓰고, 추가해서 쓰고 싶어요. 여러 가지 생각하고 있어요.



- 다재다능하시네요.


 제 칼럼 일본 타워레코드에서 1등 했어요. 가수분들 다 쓰시는데 제가 계속 1등이었죠. 어떤 가수분들이 쓰는지는 모르지만. (웃음) 그런데 많대요. 쓰는 가수분들 정말 많대요. 거기서 제가 1등 했다니까요. 우와~. 열심히 하고 있어요.



- 오늘 스케줄 뭐였어요?


 화보랑 방송 하나 있었어요.



- 정신없죠? 밤에 인터뷰하는 거 안 밉죠? (인터뷰는 오후 8시부터 시작됐다)


 어우, 더 늦게 끝난 적도 있어요. 새벽 3시에 끝난 적도 있죠.



- 하루에 몇 시간 주무시나요?


 짧으면 2~3시간, 길면 9시간 정도요.



- 그럼 취미는 이제 거의 포기하셨겠어요.


 원래 낚시를 좋아했고, 영화 보는 걸 좋아하는데 너무 많이 해서 좀 쉬어도 됩니다.



- 솔로 앨범 낼 생각은 없나요? 아니면 다음 앨범에 솔로곡을 넣거나? (디시 이용자 '다시마')


 예를 들어 팀으로 활동해도 각자 하고 싶은 음악이 다를 거 아니에요? 나중에 팀 음악을 하면서 하고 싶은 음악을 할 거 아니에요? 저도 악기를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음악이 있고 그러니까 솔로 앨범 내기 싫다 그런 마인드는 없어요.

 


- 언젠가는 내겠다?

 네. 록인지 힙합인지 R&B인지 어떤 장르를 할 건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저는 악기를 많이 쓸 것 같아요. 기계음보다는요.



- 요즘 힙합 음악 하는 분들 많은데 가장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 있나요? (디시 이용자 '강강술래')


 저 개인적으로 그 누나 되게 좋아해요. 길미 누나. 랩도 잘하시고, 노래도 잘하시고 성격도 좋아요. 요새 아이돌 분들 중 힙합 하시는 분 누가 계시지? 솔직히 다 잘하시고, 그러니까 인정받고 1위 하시고. B1A4 좋아해요. 블락비도 엄청 좋아하고.



- 팬들이 걱정하시는 질문을 하나 해드리겠습니다. 여자들에게 귀엽다는 말을 많이 하시나요? '많이 말하지 마세요'라네요. (디시 이용자 '복어')


 왜요?



- 듣는 사람 설레고 보는 사람 질투 나니까. (디시 이용자 '복어')


 아, 안 해야 되겠다.



- 원래 귀엽다는 말을 많이 하는 편이나요?


 제가 아미라 보고 '진짜 사랑해서 귀여워' 이런 게 아니라 딱 보고 인형처럼 귀여워서 귀엽다고 했는데 편집을 그렇게 하니까 제가 사랑에 빠진 것처럼 나왔어요.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 그럼 어떤 사람이에요? (웃음)


 방송 안에서 좋아하는 사람한테 티 내고 그런 행동은 안 할 것 같아요. 제가 만약 방송에 출연하다가 어떤 연예인을 좋아해요. 그럼 방송 중 좋아한다고 말 안 하겠지요? 티 안 낼 것 같아요.



- 티 내시는 분도 계시죠.


 진짜? 티 나나? 그런데 티 날 수도 있겠다.



- 그럼요. 사람 마음은 숨길 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팬들이 많이 말하지 말래요.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조언을 받았습니다.



- 만화 '원피스'의 나미가 이상형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그런 여자와 사귀어보셨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뇨. 그런 사람 없어요. 나미 같은 사람이 어디 있어요? 없죠.

 


- 원피스 덕후인가요?


 엄청 좋아합니다. 원피스랑 나루토. 그런데 나루토 끝나서 섭섭하죠. 저 만화 되게 좋아해요. 은혼도 좋아하고, 블리치 그런 만화 좋아해요.



- 아 어떤 장르 좋아하는지 알겠네요. 그럼 팬들에게 추천하고픈 만화책 꼽아주세요.


 일단 원피스. 제가 만화 보고 운 적은 그게 처음이었어요. 그리고 제가 친구들에게 원피스 추천했는데 그 친구들도 원피스에 빠져서 울고 그랬어요. 보고 감동받을 수 있는 만화가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데. 원피스를 되게 추천하고 싶어요.



- 저는 완결 안 나서 원피스를 안 봤어요.


 완결이 뭐예요?



- 끝이요.


 아! 저는 반대로 안 끝났으면 좋겠어요. 그 정도로 제 인생 평생을 원피스와 같이 하고 싶어요. 작가님이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 강남은 알지만 M.I.B를 모르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M.I.B 노래가 있다면요?


 일단 제가 기타를 만들고 미래 누나와 JK형과 같이 만든 노래가 있어요. '헬로 굿바이'라고 그 노래를 한 번 들어봐주셨으면 좋겠어요.



- 기타 리프를 직접 만들었나요?


 네. 제가 연주한 건 아니고요, 제가 리프를 만들고 그걸 유명하신 분들이 세션 해주셨죠. 제가 기타 치고 있는데 갑자기 미래 누나가 '야 그거 뭐야? 노래 만들자' 해서 갑자기 셋이서 만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곡이에요.



- 팬들이 선물이 많이 보내주시는 것 같아요.


 반찬도 보내주세요. 어제 집에 갔는데, '빼빼로 데이'라서 집에 과자가 네 개 있더라고요. 또, 몸 건강하라고, 제가 뼈가 문제가 있었어요. 그 뼈 빨리 붙으라고 한약도 보내주셔서 만날 마시고 있어요.



- 사람들이 걱정해요. 집, 사는 동네까지 공개하고, 주택에 혼자 살아서 사생팬이 붙는 거 아닌가 걱정 많이 해요.


 사생팬 없어요.



- 아니, 앞으로 붙을 것 같아요.


 뭐… 붙으면 붙는 거죠. 뭐.



- 사생팬은 팬이 아니죠.


 사생팬이 팬이 아니에요?



-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좋아하는 스타 집 막 들어가고 그런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집에 들어가요? 왜 들어가요? 왜? 경찰에 잡히잖아요.



- 팬이라 신고를 잘 안 해 안 잡혀요.


 왜요?



- 사생팬 중 집에 들어가 물건 가지고 가는 경우도 있어요.


 아니, 그럼 도둑이잖아요.



- 팬이라 신고를 못 한다니까요.


 우리 회사는 할걸? 우리 회사는 신고할 거예요. 나는 안 하지만 회사가 할 거예요.



- 그러니까 제 말은 집 노출 빈도를 좀 줄여야 하는 거 아니냐 이거죠.


 MBC에서 그런 것도 생각해 저를 챙겨주세요. 제가 믿고 있고, 그분들도 제게 잘 해주시죠.



- 어제 빼빼로데이 때 선물 줬나요? (디시 이용자 '슈슈슈')


 제가요? 안 줬어요. 원래 받는 날 아니에요? 여자한테 받는 날 아니에요?



- 아닌데요.


 아, 아니구나. 그럼 오늘 가지고 올걸. (웃음)



- 드라마에도 출연하셨더라고요.


 제가 드라마를 엄청 좋아해요. 엄~~~청. 한국 드라마 진짜 좋아하고요, 연기하는 거 소원이에요. 그런데 아직 저는 부족한 게 많아요. 발음도 그렇고, 연기자분들이 얼마나 잘 하시는지. 정말 제가 존경합니다. 그런데 제가 감히, 노래하다가 예능 하다가 조금 떴다고 연기하고 그런다? 저 연기를 못하면 욕 허벌나게 먹을 겁니다. 만약 한다면 제대로 연습하고, 제대로 갖춰서 하고 싶어요.


 

- '너의 목소리가 들려'에서 연기 잘 했다고 사람들이 호평했어요. '어, 그 사람이 강남이었어?' 이랬어요.


 아유, 더 잘해야죠. 실망시키기 싫어요. 만약 PD님들이 시켜주셔서 연기를 하는데 '아, 얘 뭐야' 이런 반응으로 피해를 주는 게 싫어요.



- 요즘에는 외국인 방송인들이 활발히 활동하셔서 언어에 대한 두려움은 사라졌을 것 같아요.


 그렇죠. 하지만 제가 외국인이라 방송에서 외국인 발음하면서 외국인 역할은 하기 싫어요. 제대로 된 한국인 역할 하고 싶어요. 제가 욕심이 많은 편이라서요. 노력 더 해야죠.



- 그럼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출연을 잘 하셨네요. 진짜 생생한 한국어를 배우니까요.


 네. 아이들에게 정말 많은 말을 배워요. 그런데 사실 제가 애들보다 말을 더 잘하는 것 같아요. (웃음)



- 집에 나오던 녹물은 어때요?


 해결 안 됐어요. 그대로예요. 고쳐야 하는데 그거 고치려면 돈이 들어간대요. 아직 그걸 고칠 만큼 돈을 못 벌어서…. 돈 정말 많이 들어요. 땅을 파서 고쳐야 해서 오래 걸린다고 하더라고요.



- 사람들이 돈 많은데 가난한 거 컨셉 아니냐 그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저희 집이 부자가 아니에요. 뭐라고 해야 할까… 전에는 제가 생각해도 돈이 많았었던 것 같은데, 경기도 안 좋고 그래서 지금은 그렇게까지 돈 없어요. 솔직히 못 살지는 않아요. 그런데 제가 음악을 시작한 순간부터 아빠한테 용돈을 받지 않았어요. 엄마에게도요. 아르바이트하면서 밴드 생활을 했고, 부모님에게서도 지원을 전혀 안 받았어요. 저는 거지예요. (웃음)



- 혹시 일본에서 인디밴드로 클럽 공연하셨어요?


 그럼요. 그때 용돈도 없고 그랬으니까요.



- 양평이형 말씀으로는 일본에서는 클럽에서 공연하려면 밴드가 클럽에 돈을 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 아이들도 있는데 저희 팀은 오렌지렌지 멤버가 있어서 인지도가 있는 편이라 돈을 주고 공연하지는 않았어요. 받고 했지요.



- 성격이 태어날 때부터 밝았나요?


 이모 세 분이랑 엄마, 그렇게 네 분이서 저를 키웠어요. 엄마 혼자 저를 못 키웠어요.

 


- 그럼 이모님들이 다 일본에 가신 건가요?

 일본에서 유학하고 계셨죠. 저 하나 키우는 게 다섯 명 키우는 거랑 똑같았대요. 엄마가 저 때문에 아팠어요. 그 정도로 너무 힘들었대요. 처음부터 이런 성격이었던 것 같아요.



- 성격은 어느 분을 닮은 것 같아요?


 두 분 다 이런 성격이 아닌데… (고민하더니) 어디서 나왔나. 아! 외할아버지! 돌아가셨는데 진짜 시끄러우셨다고 하시더라고요.



-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서 혼혈인으로 사는 건 힘들었어요.


 저는 솔직히 없었어요. 엄마가 한국분이시고, 한국 음식을 먹고살았기에 문화차이같이 힘들었던 점은 없었어요. 그런데 멤버들과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은 많이 했었지요.

 


-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어땠나요?


 그게 아예 없었어요. 왜냐, 아예 안 떠서요. 저는 타이밍이 좋았어요. 요새 '비정상회담'이 있어서요.



- 방송 활동 외에서 불편한 점은 전혀 없었던 건가요?


 전혀요. '네가 일본 사람이라 어쩌고 저쩌고'라고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어요.



- 좋은 분들 정말 많았군요.


 그런 것도 있고요, 일반인 분들도 저를 향해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았죠. 없었어요. 아예.



- 계속 한국에서 사실 건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와, 이거 되게 어렵다. 저는 세계를 왔다 갔다 할 거예요. 그게 꿈이에요. 지금은 한국에서 활동하고 있잖아요? 엄마가 한국분이시고. 저는 한국이 제 나라라고 생각해요. 저의 집은 한국과 일본이라서 그걸 베이스로 세계를 돌고 싶어요. 라이브 하면서 다니고 싶어요.



- 공연 가고 싶은 나라가 있나요?


 전 세계 다요.



- 하나만 꼽아줘요.


 하나? 하나만 못 뽑아요. 어떻게 하나를 꼽아요. 다 좋은데. 어디 가고 싶다? 다 가고 싶어요. 제 꿈은 세계여행이에요. 요즘 M.I.B 하면서 외국에 되게 많이 갔어요. 방송국에서 불러주셔서. 외국을 많이 다니지만 더 가고 싶어요.



-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어딘가요?


 미얀마요. 다른 세계였어요. 요즘 여러 가지로 풀린 나라잖아요. 거기서 다양한 걸 많이 봤는데 되게 신기했어요. 강아지가 막 돌아다니고, 새로운 경험이었어요.

 


- 강아지에게까지 친한 척을 하던데, 콘셉트라고 생각하는 분도 계세요. (디시 이용자 '릱')


 아니, 강아지에게 친한 척을 안 하면 누구한테 친한 척을 해요? 저는 왜 강아지한테 이렇게 집착하는지 모르겠어요. 저 강아지 엄청 좋아해요. 진짜.



- 그런데 왜 안 키워요?


 키울 사정이 안 되어서요. 돈도 없고. 키울 수 있다면 똥개 키워보고 싶어요. 똥개가 귀여운 것 같아요.



- 악플도 다 읽는다고 들었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강남화이팅')


 다는 아니고요, 몇 개는 읽어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 악플 보니 저보다 심한 게 많더라고요. 저희 거는 그냥 뭐… 전혀 상처받지 않아요. 관심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요. 긍정적으로.



- 사실 안 봐도 돼요.


 안 보는 게 좋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하죠. 그런데 이게 사람이다 보니까 볼 수밖에 없어요. 계속 악플이 나오는데, 그걸 솔직히 다 볼 수는 없어요. 몇 개만 보는 거지요. 그래도 저는 아직 트위터에 직접 욕 남기는 사람은 없어요.



- 팬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있나요?


 일단 지금 예능에 출연하고 있지만 언젠가는 음악으로 다시 돌아… 오는 게 아니라 음악을 준비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기대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항상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팬카페 자주 들어가세요? (디시 이용자 '강남오빠부인')


 안 들어가요.  



- 하하하. 왜요?


 제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요. 원래 댓글 같은 거 써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요. 어디 들어가서 글을 써야 하나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트위터를 열심히 하고 있어요.



- 한 번도 안 들어가 본 거예요?


 예. 전에는 들어갔어요. 그런데 트위터가 있으니까. 아, 그건 개념이 다른 건가요?



- 그럼요. 다른 거죠. 들어간다고 하세요. (웃음)


 아니, 안 들어가니까. 거짓말하면 안 되죠. (매: 잠깐씩 보잖아) 아! 보냐고 물으신 거예요? 보는 건 자주 보죠. 글 쓰는 걸 안 쓰는 거고. 아니, 팬카페 보죠. 팬들이 글 올려주는데.



- 아, 깜짝 놀랐다. 하하하. 마지막 질문입니다. 가수와 예능 둘 다 하는데 진짜 꿈은 뭔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가수요. 예능 하면서 가수하는 거요. 저 예능 정말 좋아요. 어릴 때부터 예능 엄청 많이 봤어요. 일본, 한국, 미국 예능 다 좋아해요. 그래서 예능은 계속하고 싶어요. 진짜로. 그리고 음악도 하고 싶어요. 욕심부리면 연기도 하고 싶어요. 그런데 제가 노력을 해야 이룰 수 있는 꿈이잖아요. 노력해야죠.



- 피곤하신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직원들이 퇴근한 시간 디시인사이드에 방문할 정도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강남은 얼굴도 많이 피곤해 보였다. 빨갛게 충혈된 눈이 안쓰러울 정도. 하지만, 질문에 답하는 목소리를 생생했다. 마음이 피곤하지 않아 힘들지 않다는 그의 말에서 지금 자신에게 다가온 꿈같은 사람들의 응원이 그에게 피곤을 뺏어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강남과 본인 사이에는 꽤 넓은 책상이 있었음에도 질문을 할 때마다 책상을 뛰어넘을 듯 본인 코앞에 달려들어 초롱초롱 빛나는 눈으로 경청하고, 온 몸을 사용해 답하는 강남의 자세는 감탄을 넘어 감동으로 다가왔을 정도였다.

 

  그와 인터뷰를 했다고 하니 주변 사람들이 "강남 정말 TV랑 똑같아? 친한 척하는 거, 한글 못 쓰는 거 다 거짓말 아냐?"라고 물어본다. 그럴 때 본인은 이렇게 답했다. 이나중탁구부의 마에노와 멋지다 마사루의 마사루 급 엉뚱함이라고. 그리고 강남이 펜을 들 때마다 옆에 있던 매니저가 "아, '서'가 아니라 '소' 소! 소!"라며 맞춤법을 고쳐주다가 몇 번 답답해하는 모습을 봤다고. 유쾌하고 솔직한 청년을 이렇게 뒤늦게 안게 아까울 정도로 강남은 정말 괜찮은 사람이고, 그래서 M.I.B의 음악에도 자연스럽게 손이 간다.

 

 

 

  사진 = 김지원(kjwonee613@dcinside.com)



한수경기자 innuendo@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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