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아영 아나운서 "정말 스포츠가 좋아요"

기사입력 2014-12-23 16:09:21

  2011년 초, SBS 스포츠(당시 SBS ESPN)에 입사한 신입 여자 아나운서를 소개하는 기사가 인터넷 화제로 떠올랐다. 하버드 출신 스포츠 아나운서 신아영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단정한 외모에 모두가 선망하는 학벌, 4개국어가 가능한 언어 재능. 여기에 세계 5대 은행 중 하나인 스코틀랜드 왕립은행(Royal Bank of Scotland)에서 인턴을 수료한 이력까지. 하지만 더 시선을 끈 건, 그의 이력 아래 붙은 'EPL 팬', '해외축구의 수준급 이해도'라는 설명이었다. '엄친딸' 스포츠 아나운서도 신기했지만, 스포츠 그리고 축구에 해박한 여자 아나운서의 탄생이라는 점은 네티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SBS 스포츠 입사 후 그는 축구, 야구, 농구 등 다양한 스포츠 현장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며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또한, 4개국어가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해 외국인 선수, 외국인 스포츠 레전드들을 차례차례 인터뷰해가며 스포츠팬들의 갈증을 해소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축구의 경우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축구 관련 프로그램을 매끄럽게 진행하면서 '야구 여신'이 많았던 여자 스포츠 아나운서계에 '축구 여신'이라는 유일무이한 타이틀을 얻었다.

 

  자신의 이력과 자신이 만들어간 방송을 통해 반듯하고 똑 부러지는 이미지를 얻은 신아영 아나운서는 2014년 하반기 정말 '극적이다'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의 이미지 변화를 가져오게 되었다. 바로 tvN '더 지니어스3: 블랙 가넷'을 통해서다. 13명의 출연진이 매주 모여 게임을 한 뒤 한 명씩 떨어져 최종 우승자를 찾는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이 두뇌, 정치력, 인간관계 등 다양한 지적 요소를 총동원해야 하는 프로그램으로, 신아영은 시즌1과 2가 방영될 때마다 '후속 출연자'로 언급되어왔다. 그래서 많은 이가 그의 시즌3 출연이 확정되자 신아영의 대활약을 기대했다.

 

  하지만, 이 대활약은 조금 기대와는 다른 쪽으로 진행되었다. 반듯한 엄친딸인줄 알았던 신아영이 사실은 허당에, 활달하고, 털털하면서도 애교가 넘치는 사람이었다는 점이 방송을 통해 보여진 것. 처음에는 당황해하던 시청자들도 시간이 가면서 신아영의 매력에 빠져들었고, 그 덕분에 신아영은 '똑똑녀'에서 '귀요미' 아나운서라는 친근한 이미지를 얻게 되었다. 'A02(아영이)'라는 독특한 별명을 하사받은 건 덤이다.

 


<프로필>

 

본  명 : 신아영

생년월일 : 1987년 2월 18일

소  속 : 2011년 SBS 스포츠 입사

 

- 방  송

 

2011년 : 베이스볼S, EPL 리뷰(~현재)
2013년 : 스포츠센터(~현재), EPL 프리뷰쇼(~현재)
2014년 : 더 지니어스: 블랙가넷(tvN)

 

그외 다수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저 사실 갤러리에 올라온 질문 얼핏 봤어요. (웃음)



- 헐, 상처받으셨을 텐데.


 저 원래 디시 되게 자주 들어가는 사람이에요. 상처받고 회복하고, 다시 받고 그래요. 하하하. 괜찮습니다. 익숙해요.



- 디시 눈팅하실줄은 몰랐어요.


 그래요? 저 매일 가요. (웃음) 제가 원래 입사하고 나서 처음으로 농구(현장 중계)를 먼저 나갔어요. 주변에서 계속 농구 갤러리(이하 농갤)에 글이 올라온대요. '뭐지?' 하고 들어가 봤는데 정말 원초적인 말씀들을. (웃음) 처음에 깜짝 놀랐지만 꾸준히 갔어요.



- 그래도 농갤에서는 빨리 필드로 돌아오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인삼강윤이', '!ㅇ!')


 정말 고마워요. 진짜요.



- 더 지니어스 갤러리(이하 짓갤)는 보세요? (디시 이용자 'v33') 


 어우, 그럼요. 하하하. 제가 매주 수요일 11시부터 생방송을 진행해서 지니어스 본방과 겹치는 바람에 지니어스 본방사수를 처음부터 끝까지는 못하고 반 정도부터 해요. 퇴근하기 전 회사 TV로 보는데 짓갤 켜놓고 봐요. 즉각적인 반응을 보죠.



- 죄송해요. (웃음)


 지니어스 팬들은 되게 열정적이시잖아요. (웃음)



- 지니어스 측에서 섭외에 엄청 공을 들였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마 저에게 예상되었던 롤이 똑 부러지는 것? 아무래도 하버드라는 기대감 때문에 공을 들였을 텐데요. (웃음)

 

▲사진 = tvN

- 몇 달 동안 섭외가 있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몇 달은 아니에요. (웃음) 지니어스 제작하는 팀이 되게 좋아요. 사이도 좋고 오래 일을 하다 보니까요. 그 분위기가 저는 정말 좋더라고요. 그거 때문에 결국 출연 승낙을 하게 되었죠.



- 남휘종 씨는 시즌1부터 섭외를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ㅇ')


 저는 시즌3만 받았어요.



- 그래도 덥썩 하시겠다고 했네요. (웃음)


 처음에는 못 하겠다고 했어요. 너무 무섭다고요. 그런데 갑자기 그냥 되게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PD님이 그냥 저는 좋았어요. 말씀하시는 게요.



-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웠나요, 게임 자체가 두려웠나요?


 둘 다였던 것 같아요. 욕을 먹는 것도 사실 무서웠는데, 욕은 안 먹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TV에 나오는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욕을 먹는데 지니어스 같은 경우는 욕으로 폭격을 당하는 편이라…. (웃음) '그걸 제가 과연 감당할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어요. 두 번째는 '내가 게임을 잘 할 수 있을까'였어요. 이번에는 특이하게 일반인 참가자 4명이 합류했잖아요? 시험과 면접을 본 뒤 통과한 네 명이니까 '이 사람들은 얼마나 머리가 좋을까, 이 사람들 사이에서 내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런 두려움이 정말 컸어요. 처음에는 안 한다고 하다가 마지막에는 '믿고 해보자', '제작진과 PD님, 작가님들을 믿어보자' 했지요.



- 이런 말 하기에는 죄송하지만, 사실 사람들이 신아영 씨를 '꽃병풍'이라고 했었죠. 그래도 마지막에는 '출연 잘 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미지가 좋아졌지만요. (디시 이용자 '숲들갓')


 댓글 중에 그게 있었어요. 병풍인데 존재감이 있는 건 처음이라고요. 이거 칭찬인가? 욕인가? 하면서 봤는데 칭찬으로 받아들이려고요. (웃음)



- 이미지 정말 좋아졌죠. (디시 이용자 'oox')


 아, 진짜요?



- 별명도 있어요.


 어떤 거예요?



- A02(아영이)요. (디시 이용자 'oox')


 아! 저 이거 정말 좋아요. 진짜 귀여워요.



- 짓갤에서는 신아영이라는 이름으로 검색하는 것보다 02라고 검색해야 찾기 더 쉽더라고요.


 맞아요. 귀여운 것 같아요. 02라는 게요.



- 지적인 이미지에서 귀여운 캐릭터가 되었어요. 소감이 어때요? (디시 이용자 '클린-도리스')


 그게 제 본모습인 것 같아요. 그전에는 대중들이 제게 지적인 것을 기대하신 것 같아요. 제가 똑똑할 것이고, 차가울 것이고, 냉정할 것이라고 기대하신 것 같은데, 사실 지니어스에서 나온 제 모습이 진짜 제 모습이거든요. 오히려 편해져서 저는 좋아요. 그리고 주변에서도 저를 편하게 대하는 게 느껴져요. 일 때문에 경기장 같은 곳에 가면 항상 지니어스 이야기를 해주세요. 예전 같으면 저한테 말 붙이기 어려워하는 게 보였는데 이제는 먼저 와서 '언니, 누나 되게 잘 봤어요. 정말 재밌었어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해줘서 그 부분에서 제가 감사하죠.  

 


- 일할 때 정말 편하시겠어요.


 네. 정말 좋아요. '나는 되게 허술해'라고 말하는 것과 지니어스에서 그게 보이는 것은 느낌이 다르잖아요. 제가 전에는 '모르겠어' 그러면 '쟤 또 괜히 그런다', '모르는 척한다, 얄미워' 이랬는데 지금은 '쟤 진짜 모르는구나', '진짜 허당이구나' 말씀하시니까 삶이 편해졌어요. 하하하.



- 솔직히 지니어스는 여자들이 나서기 어려운 자리이기는 해요. 어쩔 수 없이 병풍이 되는 상황이 만들어지는 것 같기는 해요. (디시 이용자 '악어머리')


 그리고 일단 같이 했던 사람들, 남자분들이 기가 좀 센 편이었어요. 심지어 기만 센 게 아니라 똑똑해요. 사람 심리가 그렇잖아요. 어쩔 수 없이 따라가게 되잖아요. 뭔가 저 사람이 하는 말이 맞는 것 같고, 그렇게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고…. 처음에는 '나 오늘 뭔가 주도적으로 해야지' 했지만, 나도 모르게 열심히 따라가게 되더라고요.



- 저도 장동민 씨가 그렇게 윽박지르면 따라갈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웃음)


 그게 연기라고 하는데 실제로 당해보면 진짜 무서워요. 하하하.



- 그런데 실제 눈물이 나나요?


 저 울지는 않았어요. (웃음)



- 울먹울먹하셨잖아요. 하하하.


 별자리 게임 말씀하시는 것 같은데 그때는 솔직히 마음이 불편했어요. 처음 제가 동민 오빠에게 연합을 제안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다수가 소수를 이길 수밖에 없는 게임인 거예요. 그렇잖아요? '다수에 들어가야겠다'라는 생각부터 드는 거예요. '살아야겠다, 다수와 소수의 대결이라면 어떻게든 나는 소수에 남겨지지 말아야겠다' 이 생각이 컸어요. 그렇게 5인 연합을 했는데 마음이 되게 불편한 거예요. 그래서 제가 좀 더 위축되었던 것 같아요.



- 사람들이 '멘탈이 약한가' 그랬어요. (디시 이용자 '스탄쿠')


 사실 약해요. (웃음) 진짜. 솔직히 저는 제가 그렇게 멘탈이 약한 줄 몰랐는데 방송 나간 거 보니까 정말 약하더라고요. 하하하.



- 1회부터 멘탈이 흔들리게 시작했죠. 배신. 하하하.


 (김)경훈이가 항상 하는 말이 '내가 누나 분량 뽑아줬다. 1화랑 2화'. 아이고 짜증 나. 하하하.



- 찌찌갓이죠. (웃음)


 우리 찌찌갓! 우리 찌찌갓이 저한테 자꾸 생색을 내더라고요? 하하하. 1, 2화의 누나 분량은 자기가 채워줬으니 자기한테 감사하래요. (웃음)



- 솔직히 이야기하세요. 장동민 씨가 더 많이 챙겨줬다고.


 뒤로 갈수록 그랬죠. 자기는 2회 때 떨어졌으니. 하하하.



- 증권 게임에서는 김정훈 씨를 400원 차이로 이겼는데, 어떻게 딱 400원 차이가 났나요? (디시 이용자 'ㅋㅋㅋ')


 녹화한 지 너무 오래되어서… 기억을 되짚어 본다면요, 그때는 정말 개인전이었고, 연합이고 뭐고 그런 게 있는지 몰랐어요. 현민이랑 동민 오빠가 연합을 했다는 걸 저희는 진짜 방송 보고 알았어요. 그게 정보전이었어요. 주식시장이라는 건 모든 사람이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고 보고 타이밍을 잘 맞춰 주식을 넣었다 뺐다 하는 건데 제가 그걸 못 했어요. 그걸 진짜 잘한 사람이 현민이랑 동민 오빠였던 것 같아요. 저희는 개미처럼 우왕좌왕하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타이밍을 못 맞춰 제가 모든 주식이 폭락할 때 장에 들어갔어요. 그때 주식 살 돈이 없는 거예요. '망했다, 나 오늘 꼴찌다' 했어요. 그전에도 약간 위태위태했는데 거기서 확실히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도 어떻게든 마지막에 정보를 이용해 주식 있던 걸 팔았던 것 같아요. 그게 400원 차이었을 거예요. 저는 정훈 오빠가 그런 줄 몰랐어요. 저희는 그때 대화 자체가 없었거든요.



- 방송을 보니 포기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워낙 두 분이 강해서요.


 저는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어요. 1등을 노리기 힘든 상황이니까 다들 '꼴찌를 면하자' 이런 분위기가 있었어요. 그리고 그때 제가 감기에 걸려서 상태가 정말 엉망이었어요. (웃음) 아마 약에 취해있었을걸요? 저 솔직히 데스매치할 때 잠깐 잤어요. 너무 아파서요. 정말 아팠어요.



- 그래도 그 6회가 이미지 변신에 최고봉!


 딜러 언니 앞에서 재채기 한 거. (웃음)



- 지니어스는 매회 한 명 씩 사람이 주는데, 몇 회 정도에 쓸쓸하다는 감정이 들었나요?


 1회 때는 정말 정신없었어요. 열 세 명이 우루루 몰려다녀 정신이 없었죠. 2, 3횐 때까지만 해도 괜찮았던 것 같아요. 그런데 6회? 7회? 그 정도 되니까 텅 빈 느낌이… 사람이 난 자리가 티가 나는 거예요. 그래서 저희끼리 입장할 때 '이게 단가?, 이게 끝인가' 그랬어요.



- 사실 이게 정치게임이기도 해요. 그런 면에서 서로 상처 주는 것도 조금씩 있었던 것 같아요.


 상처보다는 아무래도 빈정이 조금 상하는 건 조금은 있는 것 같아요. '어? 왜 쟤가 나랑 연합을 안 하려고 하지? 쟤 왜 저러지?' 이렇게 눈치를 보는 거죠. 결국 게임 밖으로 나가보면 '아, 그냥 게임이구나' 이게 느껴지니까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아요. 회식 덕분이기도 하고요. 오히려 살아있을 때는 꽁해 있는데 막상 떨어지면 '아, 이게 게임이고, 내가 진짜로 죽는 것도 아닌데 뭐가 그렇게 무서워 몸을 사렸을까' 내지는 '나서지 못 했을까. 뭐가 그렇게 아쉬웠을까' 생각이 들면서 조금이라도 꽁했거나 기분 상했거나 상처받은 게 있었을 경우 사라지는 것 같아요.



- 1회부터 7회까지 '이런 식으로 게임 했으면 잘했을 것 같은데' 후회되는 게임이 있나요?


 별자리 게임 할 때였어요. 사실 어느 정도 윤곽이 잡혔을 때, 그전에 배신을 해도 되었을 것 같은 거예요. (웃음) 그게 조금 후회가 되는 게 저희가 보면서 너무 불편했던 게 있었어요. 왕따 게임 같았거든요. 하면서도 불편했고, 나중에 방송으로 나온 걸 보니 더 불편하더라고요. 그때 만약 5대 2 대신 내가 한 번 넘어가 4대 3이 되었다면 더 재밌지 않았을까 싶어요. 어차피 저는 다음 회에 떨어지는데. (웃음) 결과론적으로 봤을 때는 그런 아쉬움이 조금 있지요. 7회가 가장 아쉬워요.



- 그렇게 하지 못 했던 건 시청자들의 민감한 반응 때문인가요?


 사실 저 같은 경우는 시청자들을 생각할 수 없었어요. 다른 사람은 모르겠어요. 그리고 거기서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몸을 사릴 수밖에 없어요. '튀지 말아야지, 어떻게든 확률 높은 전략에 붙어야지' 이랬죠.



- 슬프다.


 네. 그렇게 돼요. 사회인 거예요. 내가 전략을 세웠는데 안 될 것 같다? 그럼 붙어야죠. 살려면. 하하하. 그렇게 되더라고요.



- 사람들이 항상 이야기하는 게 '더 지니어스'에서 정작 머리 쓰는 건 블랙미션뿐이라고 해요. 하하하. 만약 본인이 블랙미션에 갔다면 뭘 했을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ㅇㅇ')


 '기억' 했겠죠? 그런데 그렇게 말하면 되게… 기억의 미로라서.



- '기억'에서 나온 유행어도 있었죠.


 문철마사? (웃음) 종범 오빠가.



- 나도 유행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 없나요?


 웃는 것밖에 안 나갔더라고요. '으하하하' 이렇게.



- 찌찌갓, 그응마 이렇게 다른 분들은 뭔가 있었죠.


 그러게요. 유행어가 없네요. 아쉽다.



- 스스로 생각하는 게임 이해도는 어느 정도 되었나요? (디시 이용자 '김유현')


 상중하에서 중? 저희는 세 줄 요약이 없어요. 시청자들보다 더 어려웠죠.



- 안내문 없나요?


 방송에 나가는 룰을 한 번 비디오로 틀어주고는 끝이에요. 그리고 설명서가 있죠. 룰을 정리해놓은 게 A4 용지 한 장 정도로 있어요. 요약은 없어요. 핵심이 어딘지를 저희가 캐치하는 거죠.

 


- 멤버 중 누가 제일 잘 하는 것 같아요?


 게임 이해도는 정말, 솔직히 말하면 휘종 오빠가 높아요. 그런데 휘종 오빠는 약간 하나만 보는 게 있어요. 승률이랑 자기가 생각했을 때 '왜 내가 다른 사람과 타협해서 이걸 해야 하지?' 이렇게 미는 게 있어요. 지니어스는 그거 더하기 정치력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는 동민 오빠가 높죠. 게임 자체만을 놓고 봤을 때는 제가 봤을 때는 휘종 오빠.

 

 

- 남자에 너무 의존해 플레이한 건 아닌가…. (디시 이용자 'oox')


 맞아요! 하하하.



- 너무 쿨하셔서 제가 할 말을 잊었어요. (웃음) 만약 다시 지니어스에 출연한다면 몇 라운드까지 가실 것 같아요?


 비슷하게 갈 것 같은데요? 하하하.



- 하연주 씨나 신아영 씨를 보면 그렇게 조용히 플레이하는 게 오래가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러니까요. 이게 어차피 최후의 한 명을 고르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 편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 사실 유리해요. 휘종 오빠 같은 경우는 모든 사람이 똑똑하다고 인정하는 머리잖아요. 게임을 잘 하고, 또 사람이 적을 두지는 않아요. 그런데 일찍 떨어진 걸 보면 오빠가 호감을 얻고 아니고를 다 떠나서 혼자 플레이를 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걸 볼 수 있지 않나 싶어요. 그런데 댓글 보니까 연주랑 저를 같이 엮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하하하. 그러니까 저처럼! 연주 빼고! 저처럼 그냥 조용히 묻어가는 것도 어느 정도까지는, 5화 정도까지는 생존전략으로 좋은 것 같아요.



- 연주 씨가 9회에서 대활약을 했죠. 그런데 방송 녹화가 긴 것 같더라고요. 휴식시간 따로 주나요? (디시 이용자 '갓상민')


 아뇨. 거의 없어요. 정말 당 떨어져요. (웃음)



- 그래서 계속 음식을?


 하하하. 네. 피곤하기도 하고요.



- 얼마 전 찌찌갓이 인터뷰에서 '음식값 많이 나와서 신아영 씨랑 못 사귄다'라고 했죠. (웃음) (디시 이용자 'ㅇㅇ', 'ㅁㄴㅇ')


 아니~ 내가 음식값 냈을걸요? 제가 걔랑 밥을 한 두 번 정도 먹었는데 걔가 계산 안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식비가 감당 안 될 정도로 먹지는 않아요.



- 솔직히 섭섭했죠?


 '뭐지? 뭐야 얘. 왜 이렇게 찌찌갓스러운 짓을 하는 거야' 했죠. (웃음)

 


- 전에 남휘종 씨에게도 물어봤는데 문제의 '짓갤' 갓경훈 글은 김경훈 씨가 쓴 거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정말 아니에요?


 자기가 아니래요. 그런데 모르겠어요. 왠지 맞는 것 같은데 굳이 아니래요. 학을 떼면서 아니라고 하니까 믿어보죠. (웃음)



- 역대 최약체라는 평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자꾸 이런 질문해서 죄송해요. (웃음) (디시 이용자 'ㅇㅇ')


 역대까지는… 하하하.



- 아, 어떡해. (웃음)


 이게 1화 때 데스메치를 가잖아요? 사람이 주눅 들어요. (웃음) 1화 때는 나름 빠릿빠릿하게 잘 돌아갔거든요. 그런데 그 이후로는 계속 주눅이 드는 거예요.



- 3회 때 잘 했잖아요. 중간달리기(1등과 꼴지가 패배하는 경주) 때 굉장한 활약을 했었죠.


 그랬나요?



- 강용석 변호사님을 보냈죠? (웃음)


 맞네요. 그때는 사실 '해줄게'라고 하고 있는데 녹화 시간이 길어지니까 살살 짜증이 나는 거예요. 하하하. 피곤한 거였어요. 인간의 본능이라는 게 있잖아요. 쉬고 싶다는 마음이 되게 커지면서 보내야겠다, 어떻게든 매듭을 하나 지어줘야겠다고 생각했죠.



- 사람들이 '단호할 때는 단호하네' 그랬죠.


 그때까지는 그랬던 것 같아요. 방송에서는 편집이 되었는데 당시 저와 강용석 변호사님 둘만 블랙가넷을 가지고 있어서 타깃이 될 거라는 것은 감으로 알잖아요. 3회가 끝나면 블랙가넷이 하나 더 풀리는데 그렇게 된다면 '블랙가넷' 연합이 생기고, 그래서 나머지 사람들이 그걸 견제하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강용석 변호사님께 '우리 조심해야 할 것 같다'라고 누차 이야기했었어요.


 전략을 짜는데 강 변호사님이 가장 안 좋은 점프 카드(4칸 가기)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초반부터 앞서 가시는 거예요. 제가 '그렇게 앞으로 가시면 1등 하기 너무 쉽다, 나중에 보내기 쉽다'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랬더니 '어떻게 할 거야'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할 수 있을 것 같다. 제가 딜리트 카드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카드를 다 없앨 수 있다. 제가 큰 숫자만 남기고 딜리트를 하면 변호사님이 (탈락으로) 가게 되시니 뒤에 계셔라'라고 말씀드렸어요. 안 들으시더라고요. 하하하. '설마 네가 나를 보내려고?' 생각하셨나 봐요.



- 아, 대학 동문이니까.


 동문이고, 블랙가넷이 있으니까 그런 생각을 하셨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계속  주변에서 블랙가넷 하나를 없애야 한다고 하니까 조금은 무서웠던 것도 있었어요. '내 것은 없애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도 있었고요.



- 지니어스 출연 후 가장 많이 얻은 건 무엇인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ㅇㅇ')


 친근함? 많이 편하게 생각해주시는 것 같아요.



- 아나운서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으로서 좋은 것 같아요?


 장단은 있는 것 같아요. 요즘은 너무 딱딱하게 방송하는 게 방송 트렌드는 아닌 것 같아요. 뉴스도 사실 연성화되었고, 뉴스 앵커도 요즘 웃으면서 진행하죠. 특히 스포츠는 웃으면서 전달하는 게 효과적인 것 같아요. 그런 트렌드로 옮겨가는 것 같기에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분명 득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권위를 세워야 하는 부분이 있다던가, 신뢰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은 깎아먹은 게 있지 않나 싶어요. (웃음)



- 시즌4 다시 나오라고 하면 나가실 거예요? (디시 이용자 '아영짱짱걸')


 저를 섭외할까요? 하하하. 누가!

 


- 화제성은 최고였잖아요. (웃음)


 음… 그러면 나가죠. 그때는 게임을 할게요. 하하하.



- 네티즌 반응 많이 보시는 것 같은데, 평소에도 많이 보세요?


 네. 스포츠라는 게 워낙 게시판에 즉각적으로 그리고 자주 반응이 올라오잖아요. 원래 디시를 알고 자주 들어갔는데 짓갤에 이렇게 많은 글이 올라올 줄은 상상 못했어요. 정말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 왠지 해외축구 갤러리(이하 해축갤)는 자주 오실 것 같아요.


 해축갤이요? 국내야구 갤러리(이하 야갤)도 보고 농갤도 보고 다 봐요.



- 솔직히 정신 하나도 없죠?


 조금은요. 처음에는 상처받은 것도 있었는데 이제는 무덤덤해졌다고 해야 하나? 그렇게 되었어요.



- 남의 이야기지만 제가 상처를 받을 정도로 센 글이 많죠.


 상처받지요. 그런데 어쩔 수 없는 부분이잖아요. 방송을 보고 자기 의견을 말한 거니까요. 그걸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걸 토대로 내가 어떻게 바뀔까, 어떻게 좋은 쪽으로 나를 발전시킬까' 해요. 칭찬이 많다고 해도 칭찬의 이유가 있을 것 아니에요? 그것에 도취되지 않는 것도 중요해요.



- 하연주 씨와 상의를 많이 하셨는데 편집으로 많이 삭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솔직히 연주와 토의할 기회가 별자리 게임부터 생겼고, 그 다음 회에 제가 탈락했어요. 그래도 그 2회 정도는 둘이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끌려다니는 거 지겹다. 하하하. '뭔가 해보자, 떨어질 때 떨어지더라도 해보자' 이렇게 말했죠. 그런데 저는 끌려다니다가 떨어졌죠. (웃음) 이게 어떻게 녹화가 되는 건 우리가 아는데 어떻게 편집되어서 나갈지는 모르잖아요. 그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함부로 하지 못 했던 것 같아요. 이제는 시스템을 어느 정도 이해했으니까 만약 섭외가 다시 들어오면 지금보다는 잘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니, 더 못할 수는 없잖아요. 하하하.



- 이번 시즌 본인의 플레이에 실망하셨군요. (웃음)


 그렇게까지 제가 머리가 안 좋은 줄 몰랐어요. 하하하. 굉장히 인간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드린 것 같아요. 모든 시청자가 다 장동민이고 오현민은 아니잖아요. 그런 면에서 시청자 분들이 프로그램에 감정 이입을 많이 해주시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저런 곳에 매주 갇혀 있고, 한 명이 우승하고, 매주 한 명이 떨어진다면 저 같은 사람이 많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모든 사람이 주도적으로 플레이하지는 못할 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저도 감정이입이 좀 많이 됐었던 것 같아요. 감정에 솔직했던 것 같고, 기뻐할 땐 오버해서 기뻐하고 슬퍼할 때는 오버해서 슬퍼하고.



- 제작진에서 장동민 씨와 러브라인을 만들어 방송에 내보내는 느낌을 좀 받았어요.


 하하하. 그러게요. 저는 오빠가 정말 웃겨요. 제가 게임에 집중을 못 했던 게 동민 오빠가 정말 재밌으니까 동민 오빠 말에 집중하게 되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개그 받아주고, 리액션 하고. 그러니 엮이는 부분이 있었던 것 같아요.

 


- 그래서 별자리 게임이 힘들었겠군요. 장동민 씨가 계속 떠들었으니까. (웃음)


 네. 그러니까요. 다섯 명이서 전략 이야기하는데 저쪽에서는 '데스메치, 네가 살 것 같아?' 그러니까 그 소리 밖에 안 들리는 거예요. '무슨 말을 하는 거지? 뭐 하는 거지?' 하고. (웃음) 귀는 동민 오빠 쪽으로 가 있고.



- 플레이어가 13명이었는데 이 사람의 인생 한 번 살아보고 싶다 하시는 분을 꼽아준다면요? 직업이 다 다양하잖아요. (디시 이용자 '아영이♥')


 음… 수진 언니? 멋있어요. 뭔가 또렷하고, 빠릿빠릿하고, 은근히 조용하게 카리스마가 있었던 것 같고 그래서요.



- 그럼 반대로 아나운서 하면 잘 할 것 같다 싶은 분은요?


 음… 정훈 오빠? 잘생겨서. 하하하.



- 아, 얼완. 하하하.


 정훈 오빠가 아나운서 하면 다들 뉴스만 보지 않을까요? (웃음) 정훈 오빠 진짜 잘생겼어요. 인정!



- 지니어스 전 시즌을 걸쳐서 '이 게임은 내가 정말 잘 할 것 같다' 싶었던 게임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콩콩콩')


 사실 저희 시즌에 나왔던 중간달리기를 한 번 다시 해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저 떨어지고 나서 바로 중간달리기를 하더라고요. 짜증과 서운이 남았지요. (웃음) 시즌1 때는 자리 연결하는 게임이었나, 자리 바꾸기 게임이었나? 기억이 잘 안 나네요. 사기 경마? 그것도 재밌었어요. 그거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만약 다시 시즌3 시작 때로 돌아간다면 어떤 구도로 판을 짜보시겠어요? (디시 이용자 '편휘젤')


 하하하. 경훈이와 플레이 안 할 거예요. 싫~어. 하하하. 우리 찌찌갓과는 1회 때 안 할 것 같아요.



- 어쩜 별명이 이렇게 입에 착 달라붙는지. 찌찌갓.


 디시 사람들, 갤러 분들이 세상 별명을 정말 잘 짓는 것 같아요. 찌찌갓. 숲들갓 진짜 와~.



- 방송국 동료 중 지니어스 출전을 추천해주신다면요?


 김동완 해설위원님이 계세요. 그분 잘 하실 것 같아요.

 

▲출처 = SBS 스포츠 홈페이지

- 그분이 왠지 김경훈 씨 역할을 하실 것 같아요.


 멘탈 무너지는 거요? (웃음) 응원도 하지 마세요. 전 범죄자예요. 이런 거? 하하하. 그럴 수도 있어요. 지니어스 잘 하실 것 같고요, 본인도 자기가 지니어스 나가면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 김동완 해설위원이 모 방송에서 신아영 씨 좋다고 시도 때도 없이 구애하는데 그거 진실인가요? (디시 이용자 '2345')


 아닌 것 같아요. 위원님이 자꾸 다른 여자들을 봐서. 하하하.



- 청취율을 높이기 위해?


 그런 것 같아요.



- 어떤 분과 방송할 때 가장 호흡이 편한가요?


 저는 아무래도 티격태격하는 게 재밌어요. 그래서 동민 오빠와 티격태격하는 것도 정말 재밌었어요. 자꾸 동완 위원님 이야기를 하지? 그 분도 티격태격할 수 있는 분이세요.



- 사람들이 지니어스를 보고 지금 하시는 'EPL 리뷰'를 봐서 그런지 EPL 리뷰 진행할 때 전보다 좀 긴장이 풀어진 것처럼 보인대요.


 아아아! 맞아요. 들었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어요. 딱딱한 시사 문제나 국가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를 풀어주는 거니까요. 스포츠는 엔터테인먼트와 접점이 많잖아요? 그래서 좋게 생각하고 있어요. 허술해 보이는 게 재밌다면 축구라는 스포츠, EPL이라는 리그를 사람들에게 조금 더 친근하고 재밌게 전달할 수 있는 거잖아요. 어차피 지나간 일을 제가 물릴 수 없고, 지적인 모습 보여줘도 믿지 않으실 거고. 하하하. 최대한 그 모습을 잘 활용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엔터테인먼트 요소가 있다고 하셨는데 그럼 황진이 의상도 그런 일환 중 하나인가요? (웃음)


 아, 나 진짜 그 캡처. 그거 어떻게 할 수 없나요? (웃음) 캡처 좀 그만했으면 좋겠어요. 하하하.

 


- 그런데 신아영 씨가 캡처가 가장 잘 돼요. 하하하. (디시 이용자 'ㅇㅇ')


 저희 제작진 중 한 명, 지니어스 막내 PD였는데 술자리에서 저한테 '언니 제발 얼굴 좀 막 쓰지 마' 그랬어요. 하하하.



- 놀라는 표정? (웃음)


 (그 표정을 재현한다) 지니어스 팀에 잠깐 인사드리고 얘기할 게 있어서 PD님과 제작진을 만난 적이 있는데 방송 편집하고 계시더라고요. 그 얘기 또 하시더라고요. 리액션 갑 두 명이 있는데 최연승과 신아영이래요. '검과 방패' 할 때 둘이 공교롭게 붙어 있었잖아요. 진짜 웃겼대요. 누가 입을 벌리지 않고 턱을 더 많이 늘리나 그걸 보는데 정말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제작하시는 분들이 그 이야기는 공통적으로 하셨어요. 편집하는 데 제가 깨알 같은 웃음을 줬다고요.



- 오, 그럼 시청률 제조기? (웃음)


 제가 탈락한 회차가 시청률 최고 찍었더라고요. 하하하.



- 다시 황진이로 돌아와서! 하하하. 제작진에서 또 그 의상을 권한다면? (디시 이용자 '충타')


 한 번에 거절할 거예요. (웃음) 그건 정말 너무했죠. 하하하.



- 그거 말고 또 인터넷에서 지우고 싶은 짤방 없나요?


 에휴, 황진이는 진짜 불태워버리고 싶어요. 하하하. 그런데 그 외에는 다 똑같아서요. 저는 개그 짤이 너무 많이 나왔더라고요.



- 지니어스 전부터 신아영을 아는 분들은 '원래 저런 캐릭터였는데 새삼 이제 와서 이렇게 주목받을까' 그러시더라고요.


 맞아요. 사람의 본성은 숨길 수가 없나봐요. 'EPL 리그' 할 때도 항상 캡처해 주셨는데 그때는 그래도 '오'는 안 하니까. 황진이는 진짜 너무~ 너무 지워버리고 싶어요. 그래도 한 가지 지니어스 나와서 좋은 건 새 짤방이 생기면서 황진이가 슬슬 묻히고 있어요. 황진이는 정~~~~말 싫어요.



- 회사에서 또 코스프레 시키면?


 안!!! 해!!! 요!!! 하하하. 못해, 못해~ 이제 후배가!



- 이건 정말 많이 들은 질문인 것 같은데, 지겹겠지만 하버드라는 훌륭한 스펙으로 스포츠 아나운서를 한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디시 이용자 'ㅇ', 'ㄹㅇㅇ', 'oox', '경란찡')


 이건 여러 인터뷰에서 많이 이야기해서 어떻게 말씀드리기 어려운데,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게 되게 컸어요. 뽀미 언니(유아교육 프로그램 '뽀뽀뽀' 진행자) 이야기도 원채 많이 했는데…. 뽀미 언니가 되게 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일을 하면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치고, 영향을 위협적이지 않은 선하게 끼칠 수 있는 방법은 뭐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뽀미 언니가 생각나더라고요. 그게 아나운서였어요. 사실 그전에는 아나운서에 대해 관심이 없었어요. 유명 아나운서, 스타 아나운서 한 분도 몰랐어요.

 

 

 그렇게 아나운서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희 회사 채용공고가 떴어요. 안 그래도 제가 프리미어 리그를 좋아하는데. 이 회사(SBS스포츠는 프리미어리그 독점 중계권자다)와 잘 되었죠. 솔직히 다른 아나운서 지망생들에 비해 이 일에 매달리고, 간절한 것은 많이 없었어요. 결론을 내면, 내가 재밌고 좋은 일을 하자, 돈이나 명예 이런 걸 굳이 바라지 말자 였죠.



- 혹시 덕업일치라는 단어 아세요?


 그게 뭐예요?



- 덕과 일….


 아!!! 영어인 줄 알았어요. 하하하. 덕? 오리? 해석하고 있었어요.



- 사람들이 덕업일치라는 말을 신아영 씨에게 많이 쓰는 거 아세요?


 덕후인데 성공한 덕후? 그런 것 같긴 해요. 그런데 솔직히 덕후라는 말이 부정적인 의미가 있는데 충분히 긍정적이지 않나요? 정말 자기가 좋아하는 걸 열심히 파서 하는 것보다 더 좋은 게 있나요?



- 별명이 콥아영이잖아요. (콥은 리버풀 팬들의 별칭이다) 스포츠 아나운서가 특정 팀을 좋아한다는 걸 티 내면 안 된다고 사람들이 이야기해요. 그런데 신아영 씨는 좋아하는 팀이 딱 밝혀졌어요. (웃음)


 어떻게 밝혀졌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인터뷰에서 한 번 제라드 이야기하고 '리버풀을 좋아했었어요'라고 이야기한 게 퍼져서 굳어졌어요. 뭐 사실이니까요. 대신 야구라든지 농구라든지, K리그 등에서는 좋아하는 팀을 밝히지 않았어요. 프리미어리그(이하 EPL) 같은 경우는 특정 선수를 좋아해 그 선수가 속한 팀을 좋아하는 분들도 계시잖아요. 그래서 저를 그나마 조금 귀엽게, 재밌게 봐주신 것 같아요. '콥이 EPL 프로그램을 진행하네' 이렇게요.

 


- 어떻게 암흑기인 호지슨 시절(2010~2011)에 리버풀의 팬이 되었나요. 하하하. (디시 이용자 '오와영')


 저는 그것도 봤어요. '암흑기인 호지슨 시절에 리버풀 팬이 됐다. 분명 쟤는 자학적이다. 장동민이 그렇게 괴롭혀도 즐거워하는 걸 보면 입증이 된 거다, 이제 모든 게 명확해진 거다' 진짜 빵 터졌어요. 네티즌 최고! 정말 머리 좋고, 정말 기발해요. 진짜 재밌게 보고 있어요. 나를 욕하는 글이라도 재밌게 보고 있어요. 아니, 정말 창의성 있게 디스하시니까.


 

- 'EPL 리뷰' 준비과정을 알려주세요.


 일단 저희가 월요일에 녹화해 그날 방송이 나가요. 보통 월요일 새벽까지 경기 중계가 있어요. 그래서 주말에 했던 경기 보고 미리 내용을 준비해 놓죠. 새벽으로 넘어가는 경기는 다 못 보고 아침에 상황 설명을 보죠. 대본은 작가님이 계셔서 정리하고, 또 저희가 정리하고 넣을 건 넣고 뺄 건 빼죠. 그다음 녹화를 해요. 더빙은 캐스터 분께서 미리 해놓고요.

 


- 경기 내용을 모두 다 파악해야 해서 힘들 것 같아요.


 그렇죠. 사실 내용을 다 알고 이야기하는 것과 모르고 대본 읽는 것은 느낌이 달라요. 시청자분들은 다 알아요. 특히, 스포츠 팬들은 열정적인 분들이 많아 준비 제대로 못 하고 진행하면 '쟤 모르면서 저런 이야기한다' 그러세요. 축구는 제가 관심 있고 좋아하는 부분이라 대본이 있더라도 파악은 다 하죠.

 

 

- 밤낮이 바뀐 생활이겠어요.


 네. 사실은 좀 피곤해요.



- 아나운서들에게 건강관리가 제일 중요하겠어요.


 맞아요. 목소리가 안 나오면 끝이거든요. 그럼 안 되잖아요. 평범한 직장인 같은 경우는 목소리가 안 나와도 일을 할 수 있는데 아나운서는 목소리가 안 나오거나 서 있을 때 상태가 안 좋으면 방송이 펑크나요. 항상 유의해야 하죠. 신기하게 사람 몸이라는 게 긴장을 하거나 뭔가 해야 할 게 있다면 어떻게든 극한까지 끌어올라가서 그게 풀어진 다음에 몸이 한꺼번에 아파지더라고요. 저 같은 경우에도 목감기가 한 번 심하게 걸렸어요. 지니어스 기침했을 때였죠. 그때 정말 심하게 걸려서 그 방송 녹하고 나서 바로 생방송이 있었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코 막힌 소리로 리허설 하는데 방송 들어가니까 되었어요. 어떻게든 소리 내는 방법을 제가 알더라고요. 코맹맹이 소리를 조금은 냈지만, 듣기에 거북하지 않게 방송을 마쳤죠.



- 지금도 그렇고, 지니어스 때도 그런데 말씀하시는 게 아나운서 톤이네요. 'EPL 리뷰' 보는 느낌이에요. (웃음)


 그런데 제가 너무 많이 웃어서. 하하하. 지니어스 때 정말 많이 웃었나 봐요. 저 나가니까 너무 조용해졌대요. 세트장에 웃는 사람이 없대요. (웃음) 사실 그게 좋은 것 같아요. 일단 당황하면 자신의 본래 말투나 습성이 나오잖아요? 그래서 평소에도 이렇게 말을 꾸준히 해줘야 하는 것 같아요.



- 좋아서 이 일을 하신다고 했는데, 이런 말이 있어요. 좋은 건 직업으로 삼지 말라고요.


 그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이야기하세요. '네가 잘 하는 것을 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네가 좋아하는 것을 해'라고요. 그런데 저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요. 좋아하는 걸 하면 더 열심히 하게 돼요. 정말 덕후기질을 발휘해 더 좋고, 더 잘하고 싶고, 더 깊이 알고 싶어서 전진하는 거잖아요? 그렇게 되면 똑같은 일을 하는 사람 중에서도 다른 걸 보고 하는 사람과는 분명 다르게 갈 수 있다고 생각해요. 더 높이, 더 멀리 이게 아니라 다른 방면으로요.


 솔직히 한 번 태어난 인생, 남들이 안 가본 길을 가는 게 저는 재미있다고 생각해요. 안정된 것보다는 조금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욕심이 커요. 안정된 상태에서 뭔가를 구축하는 것보다, 편안함에 대한 욕망보다 항상 새롭고 재밌고 이런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욕망이 제 경향 상 조금 더 큰 것 같아요. 사실 지니어스 같은 경우도 시즌 1, 2가 있잖아요? 그래서 학습효과가 있었을 것 아니에요. 누구를 롤모델로 삼아야지 해서 그 사람이 한 걸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저는 지니어스1, 2를 봤지만 그걸 잊어버렸어요. '그냥 나대로 할래' 마음가짐으로 들어갔고, 정말 나대로 했죠. 정신 놨죠. 하하하.



- 타방송사에 비해 'SBS스포츠'의 강점은 뭔가요?


 중계권이 많아서 여러분께 다양한 스포츠를 보여드릴 수 있어요. 또 그러려고 하고요. 그리고 좀 자유로운 분위기가 있죠. 아! 윗분들도 온라인 게시판 반응을 정말 체크 많이 하세요. 진짜예요. 시청자들의 반응을 신경을 굉장히 쓰는 방송사고, 온라인에 여러분이 올리는 글 하나하나, 디시에 올라오는 '짜증 나' 댓글 하나에도 '왜 짜증을 낼까' 고민하는 방송사예요.



- 피드백도 굉장히 빠르겠네요.


 네. 그렇죠. 그냥 무시해도 될 거 아닌가 싶은 반응에도 정말 신경을 많이 쓰세요.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까 고민하시죠.



- 그럼 SBS 콘텐츠 중 가장 자신 있는 거를 말씀해주세요.


 EPL이요! 제가 잘 알지요!



- 중계 욕심 없나요?


 중계는 욕심 없어요. 솔직히요. 지니어스에서도 보여드렸던 제 모습이 있는데 제가 포기가 빨라요. 좋은 뜻으로 포기가 빠르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못하는 것에 대해 욕심을 내지는 않아요. '내가 잘할 수 있는 걸 남과 다른 방법으로 할 수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지 '치고 올라가 못하는 것도 쥐어짜서 해보자' 생각은 안 해요. 못하는 것에 대해 깔끔히 포기하고 미련이 없어요. 중계는 생각해봤는데 제가 잘 못할 것 같아요. 하라고 하면 공부해서 선수 이름 외우고, 공부하고 말 만들어 할 수 있는데 그걸 제가 '불타올라서 할 수 있을까'에는 의문이 있어요.

 


- 그럼 가장 자신있는 분야는요?


 MC는 정말 욕심이 나고요, 인터뷰어로서로의 욕심이 굉장히 많아요. 가끔 인터뷰어로서 현장에 나가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아 질문을 못 했다 그러면 며칠 끙끙 앓아요. 모니터 하면서 '아, 이때 이렇게 말할걸, 아 그래서 이분이 이렇게 말했구나' 하면서 끙끙 앓죠.



- 공감해요. 인터뷰에는 타이밍이 있으니까.


 그러니까요. '이때 이걸 끌어냈어야 하는데 못했구나' 그런 점에 대해서요. 인터뷰는 정말 좋아서 열심히 할 자신이 있어요.



- 인터뷰어로서 이 선수 인터뷰해보고 싶다 하는 분은요?


 저는 정말 감사하게도 많은 분과 인터뷰를 했어요.



- 국내외 상관없이.


 제라드!



- 제라드 어디가 그렇게 좋아요?


 진짜 멋있지 않나요? 그 무뚝뚝함이 저는 멋있어요. 세상을 신경쓰지 않고, 너희는 떠들어라 나는 뛴다. 이런 느낌.



- 제라드의 디시 별명이 뭔지 아세요?


 더 풋볼. (웃음)



- 아시는구나. 우리 할머니도 제라드는 아시더라. 하하하.


 아, 맞아요. 하하하. 댓글에도 있었던데. 신아영이 그 말 하면 대박이라고, '우리 할머니도 제라드는 알더라 그런데 우리 할머니가 신아영' 하하하.



- 사실 제일 많이 나온 질문이 이걸 거예요. 램파드 VS 제라드. 하하하. (디시 이용자 '하라구구', 'ㅇㅊ인생', '?아스나', 'kasraxx', '메레기', 'dd')


 어머~ 제라드! (웃음) 한 팀에서 그렇게 오래 있었다는 건 저희가 분명 인정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 인터뷰 이야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농갤에서 개념 인터뷰로 인기가 많았어요. 그래서 요즘 현장 안 나오느냐고 서운해하세요.


 저도 정말 나가고 싶어요. 농갤도 계속 보고 있고, 제가 현장에 나가지 않음에도 제 글을 남겨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요즘 뜸해졌더라고요? 하하하. 그래도 제 글이 간간이 올라와 고맙고 감사해요. 다 보고 있습니다. 저도 기회가 되면 다시 나가서 재밌는 인터뷰하고 싶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농구 경기는 어떤 경기였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SK와 모비스 경기였던 것 같아요. 4쿼터 몇 초 안 남겨놓고 동점이었다가 SK가 극적으로 역전한 경기였어요. 저도 전율이 일었죠. 그런 상황이 오면 팬들에게는 재밌는 경기잖아요? 방송국 사람들은 큰일 납니다. 방송국에서는 미리 MVP 후보를 정해놔요. 홈팀이 이길 시에는 누구, 원정팀이 이길 때는 누구 해서 농구 같은 경우는 4쿼터 5분 정도 남기고 캐스터와 해설위원이 MVP를 정해 중계차에 넘겨요. 그럼 인터뷰 섭외하고, 아나운서에게는 이런 인터뷰하라고 이야기하고. 그리고 경기를 지켜보면 스토리가 나와요. 이 선수가 어떻게 했고, 왜 MVP에 선정됐는지요. 그런데 종료 전 흐름이 그렇게 왔다 갔다 하면 중계차에서 손을 못 써요. 어느 선수를 데리고 오고, 어떤 그림을 붙여야 하는지 모르니까요. 쉴세 없이 상황이 바뀌면 저희도 당황해요. 1년차 때는 '어떡하지?' 그러면서 멘탈 붕괴돼 뻔한 질문을 했어요. 그런데 그 경기는 2년차 때였던 것 같아요. 즐기게 되는 거죠. 팬의 입장이 되면서. 그때 그 경기가 정말 기억에 남아요.



- 방금 상황에서는 그럼 준비한  질문 다 뒤집어엎는 건가요?


 그럼요. 상황이 다 바뀌는데요.



- 그럼 경기 종료 후 선수가 본인 앞으로 오기 전까지 질문을 다 만들어내는 거예요?


 네. 맞아요.



- 그게 가능해요?


 가능하게 돼요. 제가 빨리빨리 돌아가야죠. 대충 큰 흐름을 파악하는 눈이 생기면 거기에 더해 내가 진짜 농구팬이라고 생각해요. 그럼 듣고 싶은 이야기가 딱 나와요. 그 이야기를 선수로부터 꺼내기 위해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하느냐, 이게 경험에서 나오더라고요. 농구를 2년 정도 꾸준히 다녔는데 현장에서 습득한 게 큰 자신인 것 같아요.



- 자기가 담당하는 스포츠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하네요.


 전문가까지는 아니더라도 큰 판은 읽을 수 있어야 해요.



- 자신 있어요?


 농구는 자신 있어요. 꾸준히 보고 있고. 축구도 자신 있어요.



- 배구 팬들은 배구할 생각 없느냐고 해요. (디시 이용자 'ㅇㅇ')


 하고 싶어요. 욕심도 나요. 그런데 스케줄 상 나갈 수가 없어요. 스포츠센터 생방송이 매일 있어서요. 그래도 경기는 보고 있습니다. 기회 되면 배구 현장도 나가보고 싶고, 농구 현장도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 그나저나 현시창이라는 분 알아요? 신아영 씨 캡처해서 여기저기 올리시던데. (디시 이용자 'ㅋㅋㅋ')


 네. 알아요. (웃음) 그분이 요새 저를 안 좋아하시더라고요. 자꾸 저 못생겼다, 싫다 이런 글을 올리시더라고요. 꾸준히 보고는 있는데 저의 행동에 뭔가 언짢으셨다면 이 인터뷰를 통해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웃음)



- 스포츠 아나운서로서 가장 힘든 점은 뭔가요?


 휴일이 없는 거죠. 휴일에는 항상 경기가 있으니까 휴일에 더 바빠요.



- 그럼 언제 쉬나요?


 오후에 쉬기도 하고요, 주로 경기가 밤에 있으니까 오전, 오후 시간이 좀 프리해요. 그건 좋은 것 같은데… 사실 사람이 낮에 일하고 밤에는 자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몇 년 전만 해도 힘들지 않았는데 나이가 조금씩 드니까 낮밤이 바뀌는 게 너무 힘들더라고요. 쉴 때 잠을 8~9시간 잘 때도 있어요. 휴일에 쉬지 못하고 오히려 더 일찍 일어나야 하는 게 조금은 애로사항이면 애로사항이죠. 또 명절 같은 때도 항상 경기가 있잖아요? 그럴 때 지방출장을 가려고 하면 기차표 예약은 거의 불가능하고, 운전해서 가면 500시간 걸리고. 그런 것들이 스포츠계 쪽에 있는 아나운서뿐만 아니라 해설위원, PD님들 다 힘들죠.



- 사생활이 사라질 수도 있겠네요. 남들과 생활 패턴이 다르니까요.


 네. 맞아요. 그런데 백수 친구들이 많아서. (웃음) 열심히 오후에 느지막히 밥 먹고 이런 게 좀 많아요.



- 만약 본인이 남자라면 어떤 스포츠를 했을 것 같아요?


 축구요.

 


- 진짜 좋아하시는구나. (웃음) '다른 방송사도 붙었는데 이직 안 한거 보면 진짜 스포츠 좋아하는구나' 이야기도 있었어요.


 정말 스포츠가 좋아요. 이게 사실 싫을 때도 있었어요. 너무 힘들고 그러니까 '내가 이게 뭐라고' 그랬는데 한 번 스포츠에 빠지면 중독이 되고, 애착이 가고, 버릴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저희 같은 경우는 이걸 꾸준히 몇 년 동안 하잖아요?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이것에서 나오는 희열감은 다른 것으로 대체가 안 되는 것 같아요. 공서영, 김민아, 배지현, 최희 아나운서 분들도 프리선언을 했음에도 다른 방송국에서, 그 방송국 소속이 아님에도 모두 스포츠 방송을 진행하고 계시잖아요? 그게 왜 그렇겠나요. 많은 팬이 스포츠 아나운서가 프리선언을 하면 '쟤는 스포츠를 버렸다', '쟤는 결국 스포츠를 이용해 뜨고서는 버렸다', '그럴 줄 알았다' 그러셨어요. 하지만 그분들은 지금도 스포츠 방송을 하세요. 자기가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으면 돌아오기 힘든 부분이죠. 그 부분을 조금 알아주셨으면 해요.



- 그 시선이 유독 여자 아나운서에게 심하죠.


 음… 배신을 당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우리가 그렇게 스포츠를 좋아하는 여자가 있는데, 속된 말로 '너를 그렇게 빨아줬는데 우리를 이용해 뜬 다음 나갔어?' 이런 배신감이신 것 같아요. 하지만 프리를 해도 스포츠 방송을 하고 계시고 또 하고 싶어 하시잖아요? 정말 좋아하게 돼요. 스포츠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 들어와도 이렇게 현장 돌고 만날 모든 게 스포츠 위주로 돌아가면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돼요. 애증의 관계? (웃음)



- 온라인 스포츠 게임 하세요?


 아니요. 저 게임 못하시는 거 아시잖아요…  왜 아픔을 두 번 주시나요. 하하하.



-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하하. 그럼 화제를 바꿔서 지금까지 들은 칭찬 중 가장 좋았던 건 뭔가요?


 언니 덕분에 관심도 없던 축구 보게 됐다는 말이요. 그 말이 정말 좋았어요.



- 여자 축덕이 생기는데 본인이 얼마 정도 이바지한 것 같아요?


 그분 한 명? 하하하.



- 사실 여자 아나운서들이 스포츠계로 많이 진출한 시점과 여성 스포츠 팬들이 는 시점이 거의 비슷해요.


 여자들과 남자들이 보는 스포츠에 대한 관점이 조금 다른 것 같아요. 남자들은 자신이 그 운동을 했고, 자기도 잘 할 것 같다는 마음, 저 선수가 잘 하는지 지켜보겠다 약간 이런 관점에서 스포츠를 보는 것 같아요. 여자들은 '멋있어, 재밌어, 남자다워' 이런 관점으로 보는 것 같고요. 잠재적인 여자 스포츠 팬들은 많은 것 같아요. 실제로 경기장 가서 운동선수들 보면 정말 멋있어요. 꼭 가서 보세요.



- 좋아하는 스포츠 현장에 가서 그걸 못 즐기고 일을 하면 정말 미칠 것 같아요. 사실 제가 그렇거든요. (웃음)

 

 처음에는 저도 그랬던 것 같아요. 그런데 나중에는 스포츠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또 제가 빨리 뛰어야 하니까 그걸 배제하고, 또 객관적으로 보게 되더라고요.



- 신인 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뭐가 가장 는 것 같아요?


 너무 뻔한 대답이기는 한데, 여유가 늘었어요. 카메라가 무섭지 않고, 재밌고, 좋아요.



- 회사에서 '너 하고 싶은 대로 프로그램 하나 만들어' 했어요. 그럼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 건가요?


 일단 해외 로케? 하하하. 저는 해외로 가겠어요. 안필드(리버풀 홈구장)로. (웃음) 영국에 가서 모든 축구 구단, EPL 구단을 다 방문하는 거예요.



- 하나의 직업에 익숙해지면, 자신도 모르게 대충 하는 매너리즘에 빠지게 돼요. 혹시 그런 경험이 있었나요?


 네. 있었어요. 한 번 대충 했는데, 확실히 안 되더라고요. 말을 더듬거리고, 내가 하면서 재미가 없고. 사실 그런 시기가 있었는데 빨리 탈출했어요. 내가 못 견디겠더라고요.



- 슬럼프에 빠져도 금방 나오는 스타일인가 봐요.


 아, 자꾸 인터뷰에서 자기 디스를 하는데 제가 기억력이 좋지 않아 가끔 제가 슬럼프에 빠진 사실을 잊을 때가 있어요. 하하하. 주변에서 속 편한 성격이라고 하더라고요. 잠자고, 맛있는 거 먹으면 솔직히 이틀 정도 지나면 잘 잊는 성격이에요.



- SBS 스타킹의 '뮤지컬킹'에 나오셨는데 뮤지컬 좋아해요? (디시 이용자 'ㅇㅇ', 'xori')


 그 프로그램 정말 좋았어요. 저는 사실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하다가 SBS 스타킹에 나갔잖아요? 그때까지는 사람들이 저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느끼기에는 '쟤는 저거 다 연출일 거야, 연기일 거야, 저게 진짜 모습일리 없어' 하는 시선이 사실 많았던 것 같아요. 그 질문도 그런 의미에서 하신 것 같아요. '그 프로그램 네가 정말 뮤지컬을 좋아해서 나왔니, 아니면 시켜서 나갔니? 아니면 어떻게라도 방송 한 번 더 나오려고 나온 거니?' 이런 조금은 부정적인 시선이 있었던 것 같아요. 온라인에서도 그렇고 주변에서도 그렇고요.

 


- 질문하신 분은 마음에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디시 이용자 'xori')


 저 정말 뮤지컬 좋아해요. 10살 때 '레미제라블' 보고 나서 계속 뮤지컬 보고 팸플릿 모았어요. 덕후 기질로 했죠. 대학 때는 이론 수업도 들었어요. 그래서 저한테 뮤지컬킹은 정말 뜻깊은 프로그램이에요. 저는 그 무대에 설 수 없는 사람인 줄 알았어요. 내가 노래를 배운 것도 아니고, 춤도 배운 것도 아니고 무대에 서는 배우들은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이 있었죠. 그래도 도전자의 입장에서 서보고, 누가 연출을 해보고, 안무를 맞춰주는 사람이 있고 심사까지 받으니까 저에게는 꿈의 무대였던 거예요.



- 정말 멋졌다고, 다음에 또 보고 싶대요. (디시 이용자 'xori')


 그런데 웃긴 게 제가 무대 공포증이 있더라고요. 노래를 못 하겠더라고요. 사람들 앞에서 해 본 적이 없으니까 정말 사시나무 떨듯 떨었어요.



- 해본 적이 없으니 자주 하면 괜찮지 않을까요?


 그러고 싶어요. 사실 욕심은 나는 것 같아요.



- 4개국어 하시는데 외국어 잘하는 비법을 알려주신다면요? (디시 이용자 '아영님', 'ㅇㅇ')


 문법책을 보지 말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요. 사실 문법은 재미가 없어요. 언어는 말이잖아요? 말이라 자연스러운 거예요. 우리가 한국어를 공부해서 배우지 않았잖아요? 엄마는 엄마 느낌이 나니까 '엄마'라는 단어로 굳어진 거고. 다른 언어도 마찬가지예요. 최대한 편하고 본능적으로 생각해야 언어 습득력이 높아지는 것 같아요. 문법책을 파면서 공부하는 건 문법 시험을 보지 않는 이상 효과가 없는 것 같고요, 드라마를 본다던가 노래를 듣는다거나 해서 그 언어를 계속 듣는다면 자연스럽게 말이 돼요. 말이 된 다음에 문법을 배우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저희도 한국어 배울 때 문법부터 배우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워 말을 하다가 학교 들어가서 '가는 이렇게 쓰는 거야, 나는 이렇게 쓰는 거야' 배우잖아요. 그리고 문장을 만들어 주어, 목적어를 배우고. 이렇게 차근차근 배우는 걸 외국어에서는 다르게 대입하는지 모르겠어요. 왜 문법부터 배우는지 모르겠어요. 일단 듣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말을 해보고, 그 다음에 문법을 배우셔도 될 것 같아요.

 

 

- 인생에서 가장 어려웠던 선택이 있었다면요? (디시 이용자 'oox')


 아, 뭐가 있을까?



- 장동민을 선택할까, 오현민을 선택할까? 하하하.


 그건 쉬웠어요. 오현민! 하하하. 음, 어려웠던 선택이라… 아까 말씀드렸듯 제가 잘 잊는 성격이라….



- 생각 안 나시면 다른 거 하죠. (웃음) 이루고 싶은 꿈이 있다면요?


 MC로서 제 자리를 개척해나가보고 싶어요. 진행자로서 기존에 없는 스타일로 제가 기존에 없던 진행자 느낌을 내보고 싶다는 욕심은 있어요.

 

 

- 기존에 없던 스타일은 뭘까요.


 그것도 아직 저는 모르겠어요. 저만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저는 생각해요. 내가 특별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자기만의 개성이 있잖아요. 그걸 해보고 싶어요. MC로서 욕심이 조금 많이 나고요. 지니어스는 머리 쓰는 예능이었는데 저는 예능만 했잖아요? (웃음) 예능이 되게 재밌더라고요. 예능 프로그램에 욕심이 나요.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인터뷰를 되게 하고 싶어요. 인터뷰 프로그램 있잖아요?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나 서세원 쇼 같은 프로그램이요 예전에 한창 토크쇼가 붐이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그런 것처럼 제 이름 걸고 토크쇼하는 게 꿈이에요.



- 지금도 가능할 텐데요?


 제작에 투자 좀 해주세요. 하하하.



- 로또 400억 당첨되면 해드리겠습니다.


 계약서 쓸까요? 하하하. 그건 이루고 싶은 꿈이죠.



- 사실 위에서 원하는 여성 아나운서 스타일과 시청자들이 원하는 여성 아나운서 스타일이 비슷해요. 단정하고, 시선 많이 끄는 모습. 그걸 깨기가 어렵단 말이죠. 그런 것에 대한 답답함, 유리벽 같은 걸 혹시 느껴보신 적 있나요?


 조금은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그걸 깨 가는 것도 재밌을 것 같아요. 무섭고 두려운데 벌벌 떠는 무서움이 아니라 뭔가 간질간질한 무서움 있잖아요. 그런 게 있어요. 되든 안 되든 기존의 길을 따라가고 싶지는 않아요.



- 마지막 질문입니다. 스포츠 아나운서로서의 목표를 알려주세요.


 '저 사람이 이 선수를 인터뷰를 하는 건 꼭 보겠다'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믿고 보는 XXX'라고 하잖아요? 그게 저에게 붙었으면 좋겠어요. '믿고 보는 신아영'이라고 불렸으면 좋겠어요. '저 여자 아나운서와 인터뷰할 때는 우리가 저 선수에 대해 몰랐던 걸 많이 알게 된다'에 더해 그 선수의 인간적인 매력을 보여주면서 그가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게 하고, 더 사랑받게 하는 매개체 역할을 정말 하고 싶어요.



- 선수들 은근히 말 잘하고, 정말 똑똑하신 분 많죠.


 맞아요. 많아요. 또 말을 잘 못하시더라도 안에 무언가가 있어서 충분히 사랑받을 수 있어요. 그걸 끄집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요.



-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카메라가 잘못했네"


  실제로 마주앉아 본 신아영 아나운서는 카메라에 비쳐 방송에 나오는 모습보다 훨씬 예쁜 얼굴이었다. 인터넷에 쏟아지는 각종 굴욕 캡처가 억울했을 법도 할 정도로. 하지만, 애교 넘치는 성격은 '더 지니어스' 때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처음 만난 본인과도 마치 친한 동네 언니 만난 것처럼 솔직담백하게 대화를 나누는 걸 보니 '이 사람 정말 매력적이다'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본인이 정말 로또 400억에 당첨되면 신아영을 위한 'EPL 투어' 방송 프로그램 제작을 해주고 싶다. 인터뷰어로서의 신아영 아나운서가 가진 자질 및 실력은 방송을 통해 이미 입증되어 있으니까 말이다. 더 말하면 입만 아프다. 이제 한 달에 한 번 사는 로또를 2주에 한 번 사는 걸로 바꿔야 할 것 같다.


  PS: 저에게 인터뷰 요청을 받고 고민하던 신아영 씨에게 디시 인터뷰 재밌으니 해 보라고 권유한 숲들갓 남휘종 선생님께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사진 = 김지원(kjwonee613@dcinside.com)



한수경기자 innuendo@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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