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안예슬 "응원, 좋은 음악으로 보답할게요"

기사입력 2016-04-10 16:00:00

  누구나 가슴속에 꿈을 하나씩은 품고 있다. 언젠가 선생님이 되겠어, 나중에 꼭 외국으로 여행을 가야지, 내 미래의 직업은 의사일 거야. 하지만, 그 꿈을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경쟁'이 필요하다. 남들이든, 나 자신이든.


  꿈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지난 1월 첫 방송을 탔다. Mnet '프로듀스 101'이다. 연예인을 꿈꾸는 여자 연습생들 101명이 한자리에 모여 '걸그룹 데뷔'를 향해 경쟁하는 내용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그리고 그 경쟁의 승리자는 텔레비전 앞에 앉은 시청자가 선택한다.


  어린 소녀들에게 너무 가혹한 거 아니냐, 연습생 대방출 프로그램이냐, 일본 AKB48 똑같이 따라 한 거 아니냐 등 방송 전 프로그램을 향한 대중들의 싸늘한 시선은 방송에 참여한 연습생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회를 거듭할수록 꿈을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101 소녀들의 순수함, 열정, 절박함 등은 그들보다 훨씬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도 깨달음을 전달했다. 그렇게 '프로듀스 101'에 등장한 모든 소녀들은 꿈을 꾸는 자들의 상징이 되었다. 그 속에 있던 연습생 안예슬 역시 마찬가지다.


  2012년 슈퍼스타K4에 참여해 TOP8에 진입했던 안예슬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그가 왜 다시 연습생의 신분으로 '데뷔 서바이벌'에 참여했을까 고개를 갸우뚱했다. 게다가 이미 몇 차례 드라마 OST, 싱글 등을 발표하며 음악 활동을 해왔던 그였기에 사람들의 의구심은 더해갔다.



<프로필>

 

본  명 : 안예슬

생년월일 : 1995년 10월 28일

데  뷔 : 2015년 디지털 싱글 앨범 'ILY (아일리)'

 

- 음  반

 

2013년 : 드라마 '투윅스' OST '사랑이 떠난다'
2014년 : 싱글 'Real One - 걸었다'

2015년 : 싱글 '그게 안 돼', 앨범 'ILY (아일리)', 손준혁 콜라보 앨범 '냉정과 열정 사이'

 

- 방  송

 

2012년 : Mnet '슈퍼스타K4' TOP8
2016년 : Mnet '프로듀스 101'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 감자갑! (디시 이용자 '00', '성지글 종결', 'ㅇㅇ')



 하하하.



- 좋은 의미인 거 아시죠?


 네, 그럼요.



- 프로듀스 갤은 아시죠? (디시 이용자 'ㅇㅇ', '감자튀김마이')


 어우, 당연히 알죠. 저는 슈퍼스타4(이하 슈스케)때부터 디시 눈팅했습니다. 눈팅 역사가 깊죠. (웃음)



- 저희 쪽 이용자분들 단어가 좀 센 편이라 상처받을까 봐 걱정했는데. 하하하.


 아! 저는 슈스케 때 그런 말을 많이 들었어요. 그때는 어릴 때라서 상처를 좀 받았는데 지금은 뭐, 다 괜찮아요. 하하하. 감자갑도 많이 웃기고 재밌어요.



- 캐릭터는 확 잡혔네요.


 어우, 그러니까요. 저는 (오)서정이한테 고마워해야 해요. 조만간 뭐라도 하나 사 들고 가야죠.



- 이미 솔로곡까지 낸 가수가 다시 연습생 신분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사람들이 많이 놀랐어요. 왜 다시 도전을 하게 되셨나요? (디시 이용자 '커여웡', 'ㅇㅇ')


 음… 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꿔왔어요. 하지만 그때는 제 음악 성향을 확고히 가지지 못했어요. 그냥 TV에 나오는 아이돌 모습이 예뻐 보였어요. 저 초등학교 때는 소녀시대 선배님이랑 원더걸스 선배님이 엄청 인기가 많았을 때였는데요,  그 모습을 보면서 '나도 아이돌 해보고 싶다' 이런 생각을 조금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슈스케 나오고 나서부터 제 음악 성향이 정해지게 되었어요. 그 정해진 음악 성향을 계속 해오다가 이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내가 원래 하고 싶었던, 처음에 하고 싶었던 음악은 아이돌 음악이었어요. 물론 지금 제가 가장 하고 싶은 음악은 지금의 제 음악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이돌 음악을 안 해보면 나중에 되어서 후회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한 번 도전해보고 싶었어요.

 

▲출처 = 프로듀스 101 홈페이지

- 소속사에서 권유는 안 한 건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제 의지가 강했어요.



- 많이 도움 된 것 같아요?


 네. 진짜 많이 도움 되었어요. 제가 춤을 잘 못 췄어요. (웃음) 픽미(Pick me)도 3일 주고 연습해오라고 미션을 주셨어요. 저희 진짜 잠도 한숨 못 잘 정도로 열심히 연습했어요. 그래서인지 픽미 한 번 한 이후로 춤 실력이 조금은 늘은 것 같아요.



- 방송 보니 하드 트레이닝 한 것 같더라고요.


 네. 진짜로. 완전… (말을 못 잇는다) 다시 돌이켜보면… 우와. 다른 친구들은 다 춤을 해왔고, 계속 준비해왔던 친구들이다 보니까 새로운 안무를 배우는 것에 있어서 조금은 편했을 텐데 저는 거의 문외한이잖아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보다 따라가기가 힘들었어요.



- 픽미 안무 춰본 분들은 의외로 안무가 어렵다고 하시더라고요. 손 다 따로 움직이고.


 엄청 비틀고 막… 하하하. 저같은 각목이 할 수 있는 수준의 춤이 아니었어요. 제가 춤을 많이 못 췄어요. (웃음)



- 그래도 연습생들끼리 서로 도와줬을 것 같아요.


 네. 뒤처지는 친구들 있으면 도와줬어요. 그 뒤처지는 친구가 저였지요. (웃음) 물어보면 다 친절하게 도와줘서 그나마 제가 B그룹에 있었던 이유였던 것 같아요. 아이들 도움 많이 받았어요.



- 겸손하시네요.


 겸손 아니에요. 사실만을 이야기합니다. 하하하.



- 101명 처음 봤을 때 위압감이 장난 아니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저는 노래만 해왔잖아요. 그래도 노래는 조금은 저만의 것이 있는데, 춤은 진짜… 하아. 거의 101명 중 101등 수준이었어요. 하하하. 그거에 대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노래만 하는 게 아니라 표정, 퍼포먼스 다 종합적으로 준비해서 가야 하는 거니까요.



- 아이돌은 모든 걸 잘 해야 해요. 하나라도 못하면 바로 지적 들어오고. 여기서 살아남는 것보다는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하는 부담감이 컸을 것 같아요.


 맞아요. 그런 부담감도 많이 컸어요. 그래도 제가 걱정했던 춤 이야기는 많이 안 나오고 얼굴 이야기가 많이 나오더라고요. 하하하. 다들 글 쓰시는게 '예슬이는 외모만 되었어도…'. 하하하. 왜 슈스케 끝나고서 교정도 안 하고 나왔냐, 얼굴 좀 바꾸지, 약간 역변했다, 탈색은 왜 하고 나왔냐, 이렇게요. 하하하. 제가 그래서 방송 중간 '콜 미 베이비(Call Me Baby)' 무대 끝나고 나서 자기 어필 시간에 노래를 부르면서 했던 이야기(백세인생 개사)가 디시 갤러리 반응이었어요.

 


- 어우, 그거 센스 있었어요. 미리 준비했던 거예요? (디시 이용자 'ㅇㅇ')

 생각해놓고는 있었어요. '언제 써먹지?' 하다가 그때 써먹은 거죠.



- 안 그래도 머리 스타일 왜 바꿨냐고 질문 있었어요.


 많았죠? 하하하.



- 앞으로 다시 염색할 기회 없어요?


 염색하고 싶긴 한데 걱정이네요. (웃음)



- 만약 머리색 바꾼다면 어떤 색 하고 싶어요?


 저는 핑크요. 핑크 좋아해요.



- 처음 오서정 씨가 감자라고 했을 때 어떤 느낌이 드셨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하하하. 첫 방송 때 가족끼리 다 같이 오손도손 TV를 보고 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서정이가 '감자같이 생겨가지고' 하는 거예요. 다 놀랐어요. 엄마 아빠 저 이렇게 나란히 보면서 다 같이 '어?!' 했죠. '뭐지? 뭐지?' 했어요. 기분 나쁜 거 하나도 없었고요, 진짜 놀랐어요. 하하하. '저런 말을 했었구나' 이렇게. 저는 사실 얼굴형이 콤플렉스이긴 해요. 울퉁불퉁하게 생겨서. 솔직히 반박 불가예요. 감자라는 거. (웃음) 얼굴형이 울퉁불퉁한 거 맞아요. 기분 나쁜 거 하나도 없었어요.



- 저는 그거 보고 둘이 친하구나 했어요. 친하니까 그런 말을 하지요.


 네. 친해요. 많이 친해요. 그런데 그게 논란이 된 거예요. 나중에 만났는데 서정이가 '나는 그런 의미로 이야기한 거 아니었다. 미안하다' 그러더라고요. 괜찮다고 그랬어요. 큰 문제없었어요. (웃음)



- 방송에서는 두 분이 라이벌 구도처럼 나왔죠. 속상하진 않았나요? 친한 친구인데 편집상 거리가 있는 관계처럼 나왔으니까요.


 조금은 속상하지만, 저보다 더 속상한 건 서정이일 거예요. 안 좋은 말을 많이 들어서… 지금은 아시는 분들은 몇몇은 아세요. 서정이랑 저랑 친하다는걸요. 그런데 다 알지는 못하시니까…. 나중에 둘이 셀카라도 찍어서 올려야겠어요. 서정이는 오이를 들고 저는 감자를 들고 셀카를 찍는다는지 하는 거요. 사진 하나를 남겨야 사람들이 믿어주지 않을까 싶어요. 하하하.



- 감자 별명 싫으면 바꿔주겠대요. (디시 이용자 '감자튀김마이')


 아유~ 전 감자 맘에 들어요. 제 SNS 프로필 사진도 감자거든요. 감자 너~무 마음에 들어요. 연예인 중에 감자라는 별명 가진 연예인 없잖아요. 독보적이죠. (웃음)



- 1차 평가에서 B등급을 받아 2차 평가곡 선택권이 없었어요. 그때 씨스타의 '푸시푸시(Push Push)'를 했었는데, 실제 하고 싶었던 곡은 뭐였나요? (디시 이용자 '스톤신드롬')


 저는 원더걸스의 '아이러니'가 하고 싶었어요. 저랑 보컬 스타일이 그중 잘 맞는 노래가 '아이러니'였거든요. 푸쉬푸쉬는 저와 스타일이 완전히 반대예요. 그 곡은 메인 보컬 자체가 성량이 좋아야 하는데… 그거에 맞춰서 소리를 다르게 내기는 했어요. 그런데 '아이러니'를 했으면 사람들이 조금은 더 주목해주시지 않았을까 하는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지요.

 

 

- 안예슬은 좋은 포텐을 가지고 있는 게 분명한데, 그걸 보일 기회가 다른 참가자에 비해 많지는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었어요.


 아, 몇몇 분들은 제 원래 보컬 스타일을 잘 아시는데 그 점에 대해서 아쉬워하시더라고요. 저에게 맞는 보컬, '콜 미 베이비'같은 노래를 만났으면 더 빵 떴을 수 있었을 텐데 그게 아쉽다고요. 고맙죠.



- 그런데 '콜 미 베이비' 정말 대단한 것 같아요. 저 보고 깜짝 놀랐어요.


 감사합니다. (웃음)



- 세분들 연습하면서 정말 즐거웠을 것 같아요.


 정말요. 슈스케 슈퍼위크 하는 기분이었어요.



- 세 분 화음 쌓는 게 보통이 아니시더라고요.


 아! 또 그런 곡은 화음이 잘 맞아야 멋있잖아요. 화음 연습 정말 많이 했어요. 방송에서는 다 나오지는 않았는데, 제가 처음에 메인 보컬을 하려고 은우랑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그런데 그 이야기를 하기 전에 제가 리더를 하기로 결정이 되었어요. 그리고 포지션 분배를 하는데, 센터가 메인보컬 포지션이 되는 거였어요. 그런데 파트를 메인보컬에게 다 주고 싶지 않았어요. 아, 이건 은우가 메인 보컬 되기 전에 이야기에요. 저는 리더가 되었을 때, 파트를 균등하게 분배하고 싶었어요. 또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걸 부를 수 있게요. 은우에게 가장 먼저 물어봤어요. 어느 파트를 제일 잘 살릴 수 있겠냐고요. 인트로 부분이래요. 그래서 그 부분을 은우에게 줬고, 도입부 시작할 때는 제가 들어가는 게 제일 낫겠다 해서 제가 들어가고. 그렇게 각각 자기에게 잘 맞을 것 같은 부분으로 파트를 넣었어요. 갤러리 글을 보니까 파트 분배도 굉장히 잘 되었다고 그러시더라고요. 많이 뿌듯했죠.

 

 

- 그 곡은 얼마나 연습했어요?


 다들 일주일 정도를 연습했어요.



- 일주일 만에 그렇게 나왔다고요?


 감사합니다. (웃음)



- '핑거팁스(fingertips)'도 반응 좋았어요. 한 분이 '핑거팁스 캐리 인정합니다' 하시네요. (웃음) (디시 이용자 '화려강푼수')


 아, 일단 저는 제 의사를 말하기 이전에 고마움을 전하면요, 같이 핑거팁스 불렀던 핑크러쉬 친구들이 '너 아니었으면 녹음하는 것도 되게 오래 걸렸을 거야' 그랬어요. 코러스를 다 제가 녹음했거든요. 방송에 나오지 않았지만요. 그래서 그런 반응이 나온 걸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저는 제 음색에는 조금이 자신이 있었기 조금은 캐리하지 않았나 싶어요. 하하하. 그런데 다른 친구들이 정말 다 잘했어요.



- 그 곡은 의상도 평소 본인 색과는 다르고, 표정도 섹시하게 지어야 했어요. 힘들었겠어요.


 저한테 어떻게 섹시를 찾으시는지. 하하하. 의상도 몸매가 되게 부각되는 옷이었고, 표정도 섹시하게 해야 하고, 더군다나 나영이나 청하나 기럭지 되고 몸매가 되는 친구들 사이에서 있으려니까 되게 걱정을 많이 하긴 했어요. 그래도 메인 보컬 위치에서 노래를 했다는 게 참 기분이 좋죠.

 


- 무대를 하신 다음 가장 뿌듯했던 댓글이 있었나요?

 음… 이런 댓글요. 안예슬이 캐리했다.



- 방금 생각해내신 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웃음) 칭찬해주시는 글이 많았는데, 이런 글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보컬 순위 매겨보자. 누가 제일 잘하는 것 같아?' 그러면 안예슬, 감자 이렇게 써주실 때마다 뿌듯하긴 했어요. 하하하.



- 그 무대 덕분인지 '안예슬은 100% 솔로가 잘 맞을 것 같았는데 그룹 안에서도 의외로 괜찮네' 반응도 있었어요.


 갤러 분들 저보고 다들 와꾸가 안 된다고 하더니!! 하하하. 와꾸가 뭐예요, 정말. (웃음)



- 갤러리 이용자분들 혼나야겠네. 하하하.


 재밌는 건요, 저희 엄마 아빠도 디시를 보세요. 아빠가 가만히 있다가 저한테 '커여워' 이러시는 거예요. 하하하. 저 보시더니 갑자기 '예슬이 커여워'. 아빠한테 어디서 배웠냐고 하니 갤러리에서 배웠대요. 하하하.



- 감자갑도 알려드리지. (웃음)


 어우, 이미 아시죠. 다 아세요. 하하하. 갤러리 항상 보시거든요.



- 22인, 11인 안에 못 들어가서 아쉽긴 않나요?


 네. 마지막이라 갔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네요.



- '메인보컬 감인데' 라는 말이 많았죠.


 그런데 메인보컬로서 쟁쟁한 분들이 많았어요.



- 메인보컬로서 가장 경쟁심이 느껴지던 연습생이 있었나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자극을 주는 연습생. (디시 이용자 'ㅇㅇ')


 가장 어림에도 불구하고 노래를 기복 없이 잘 하는 친구가 (유)연정이에요. 열등감 이런 거보다는 연정이 보면서 '와, 잘한다. 나도 더 열심히 해서 더 잘해야겠다' 그랬어요.

 

▲사진 = Mnet

- 101명 중 본인에게 가장 많은 자극, 경쟁심을 준 연습생 다섯 명을 꼽아준다면요? (디시 이용자 '제드', 'ㅅㅅ')


 딱히 경쟁심이라고 하기에는… 다들 정말 좋았어요. 일단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연정이. 그리고 (김)세정이. (김)청하, (김)주나 언니, (강)시라 언니요. 다들 잘 하시더라고요.

 

▲왼쪽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김세정, 김주나, 강시라, 김청하 = 사진 Mnet

- 프로듀스 101이라는 프로그램이 시작할 때는 우려가 많았어요. 101명 데려다 놓고 뭘 할 거냐고.

 네. 안 본다고 하시는 분도 계셨죠.



- 본인도 걱정이 많았을 것 같아요. 연습생 위치가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한 명으로서요.


 네. 제가 여기 나오는 것을 사람들이 안 좋게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서요. '쟤는 왜 나왔냐' 이럴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조금 걱정이 많았어요.



- 이렇게 반응 좋을 거라고는 상상하셨어요?


 음, 아니오. 하하하.



- 예슬 씨에 대한 기대감이 막 몰려들고 있어요. (웃음)


 이때 딱 잘 타서 많은 걸 보여드려야죠. 저한테 다들 '보컬적으로 탑급이다',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 말씀하셔서 기분도 좋긴 한데 '다음에 좋은 모습으로 잘 해야 해' 하는 부담이 있어요.



- 안 그래도 지금 빨리 음반 내야 한다 말 많아요.


 네. 맞아요. 슈스케 하고 나서도 제가 3년 동안 제대로 뭘 하거나 그러지 않았으니까요.



- 사실 그 질문도 있었어요. 왜 슈스케 끝나고 바로 데뷔하지 않았냐고요. (디시 이용자 '감자튀김마이')


 음… 슈스케 끝나고 나서 여러 회사랑 미팅도 해보고 그랬는데 그때는 제가 너무 어렸을 때라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저랑 잘 맞는 회사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한 번도 어디 회사에 속해있던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래서 고민도 많이 했는데, 잘 모르고 아는 것도 없고, 그렇게 계속 미루고 미루다가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대학교도 처음엔 안 가려고 했어요. 부모님이 가라고 하셔서 억지로 입시를 봤고, 그러다보니 저도 오기가 생겨서 결국 대학에 들어가게 되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점점 사람들이 저를 잊어가니까, 제가 잊혀 가니까… 솔직히 그 이후로는 평범하게 살았던 것 같아요. 그렇게 살다가 이 프로그램에 나오고 나서 다시 주목을 받았죠.

 


- 평범하게 살았다고 하셨는데, 그 기간 기분이 어땠어요?

 뭔가 잊힌다는 게 좀 슬펐죠. 사실 그것도 고민을 많이 했어요. 여기 나오고, 방송 끝나고 나서 또 잊히게 되면 기분이 많이 안 좋을 것 같아서요.



- 그래도 방송 출연하고 나서 알아보시는 분들 많았어요.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증거 아닐까요?


 기다리신 분도 많으셨어요. 어떤 분들은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이렇게 긴가민가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슈스케 하던 때의 저와 너무 다르니까요. 3년 동안의 제 모습이. 그 걱정이었죠.



- 그래도 귀엽고 예쁘게 잘 나오신 것 같은데.


 어우, 나름 선방했다고 봅니다. 하하하.



- 초반에 치타 씨 흉내 냈던 거 보고 빵 터졌어요.


 제가 슈스케 때 이런 이미지는 아니었는데. (웃음) 그런 모습이 방송에 많이 나가니까 주변 사람들이 제발 내숭 좀 부리라고 했어요. 하하하. 저도 내숭을 부리고 싶은데 그 안에는 정말 예쁘고, 귀엽고, 섹시하고, 되게 좋은 느낌의 친구들이 많단 말이에요. 저는 좀 많이 그런 부분에서… 제가 귀엽지는 않잖아요? 하하하. 그런 거를 어필하기 보다는 그냥 있는 모습 보여드리자 해서 평소 하던 대로 했어요. 그런데 주변 친구들이 좀 말리네요.



- 팬 분들이 예슬 씨 분량이 적어서 속상하대요. 본인은 어땠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그런데 사실 저 스스로 생각해도, 슈스케 안 나왔으면 저는 그 정도도 못 나왔을 것 같아요. 첫 회 제가 나왔던 게 서정이랑 만나는 분량이었어요. 그 내용이 사람들의 기억을 다시 되살리는 데 도움이 되긴 했지만, 사실 그거 아니면 제가 주목을 크게 많이 못 받았을 것 같아요. 금방 떨어졌을 것 같기도 하고요.



- 첫 목표는 어디까지 였어요?


 첫 목표는 50위였어요. 성공했죠. (웃음)



- 솔직히 분량 조금 준 안준영 PD님 때리고 싶진 않았나요? 하하하. (디시 이용자 'dd', '타오타요')


 하하하. 아니에요. 저는 안준영 PD님 좋아해요. 같은 안 씨잖아요. (웃음) 그것도 그렇고요, 저 슈스케 때 참여하신 분이세요. 그때는 그냥 PD님으로 계셨는데, 이번에는 메인 PD님이 되셨어요. 다시 만난 거죠. 저에게 이만큼이라도 분량 주신 건 그래도 정이 아닐까요? 그리고 서정이와도 알고 있던 사이니까요. '이런 구도, 솔직히 재미없지만 억지로 끼워 맞춰보자. 그래도 같이 슈스케 했던 애들이니까 이런 재미없는 라이벌 구도라도 넣어보자' 해서 나왔지만 그 뒤로는 전혀 라이벌 구도가 나오지 않았죠. 하하하.



- 그런데 솔직히 카메라 깨지는 몰래카메라는 당하면서 짜증 났을 것 같아요.


 짜증 난 거는 아니었어요. 그때 상황이 인터뷰하려고 준비하다가 여자 PD님이 카메라를 툭 쳐서 깨지는 거였어요. 너무 놀라서 괜찮냐고 했는데 카메라가 망가진 거죠. PD님이 '내가 깨트렸다고 하면 나는 잘릴 거다. 그래도 연습생이 했다고 하면 봐주실 것 같다' 하시며 저한테 그렇게 말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제가 방송하면서 한 번도 안 울었는데 그 몰카 하고 울었어요. 하하하.



- 카메라 정말 3000만 원이에요?


 모르겠어요. 저 중고나라 검색할 뻔했다니까요. 하하하. 집안 거덜 나는 것도 문제였지만 엄마한테 한소리 듣는 것도 엄청 걱정되었죠.



- 방송에 나왔던 장면 중 이건 내 의도와는 다르게 받아져 아쉽다 하는 장면 있었어요? (디시 이용자 '1')


 첫 회에 퀵소희(김소희) 언니랑 만난 거요. 하하하. 언니와 제가 첫 만남에서 제가 반말하고 소희 언니가 '친구들은 스물두 살이에요' 하는 장면이었죠. 이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더라고요. 소희 언니 지인분들도 해명글도 올리고요. 그래서 사실만 알려드리면요, 일단 소희 언니는 착해요. 악의적인 의도로 이야기하신 거 아니에요. (웃음) 이게 악마의 편집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에요. 소희 언니가 혼자 나왔잖아요? 저희는 두 명이 나왔고. 멀리서 혼자 오는데 어디에 앉아야 할지갈팡질팡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리 오라고 했죠.

 


 저희가 '분위기 풀어주자' 해서 몇 살 이냐고 물어봤어요. '몇 살로 보이세요?'라고 되물으셔서 제가 '중학생? 고등학생?' 이야기를 한 거죠. '아, 저 스물한 살' 그래서 '아! 동갑이네 말 놓자' 했어요. 분위기 풀어주려고 일부러 오버하면서 다가간 거였어요. 저도 좀 낯을 가리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제 친구들 스물두 살 이렇게 대답하신 거죠. 하하하. 그래서 '아, 그래요? 죄송합니다. 초면에 반말했네요. 하하하' 이런 거였어요. 싸늘한 기류 전혀 없었고요, 그런 분위기도 아니었어요. 더군다나 첫 방송을 연습생들 다 같이 모여서 봤는데, 그때 둘이 나란히 앉아서 봤어요. 그 장면이 나오자마자 서로 마주 보며 '앵?' 이랬어요. 서로 당황한 거죠. 그게 논란이 커진 거죠.



- 그래서 퀵소희가 된 거죠. 하하하.


 네. 퀵소희. 언니도 자기의 별명을 받아들인 것 같더라고요. 인스타그램에 퀵스타그램이라고 써놓고. 저는 감자 사진 올려놓고. 별명을 얻고 사람들이 그렇게라도 기억해주셔서 고마워요.



- 이제 갤러리에서 본명으로 검색하면 글도 잘 안 나와요. (웃음)


 네. 저도 디시에서 제 글 검색할 때 '감자'를 치고 있다니까요. 저희 엄마 아빠도 제 글 궁금할 때 검색창에 감자를 가장 먼저 넣으시죠. 하하하. 갤러 분들이 저를 계속 기억해주시면 좋겠어요.



- 편집되어서 아깝다 하는 본인의 장면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거기서 뭔가를 많이 한 것 같긴 한데… 써먹을 게… 뭘 많이 했지? 중간중간 평소 하던 대로의 모습을 보여줬어요. 성대모사도 엄청 많이 했었어요. 저는 성대모사 되게 좋아해요. 가만있다가도 하고 싶으면 하고 그래요. 글쎄요. 일단 제가 가장 나가고 싶어 했던 '전해라' 노래 나왔기에 저는 대체적으로 만족해요.



- 이런 질문 많았어요. 합숙소 이야기인데, 거기 음식이 얼마나 맛있으면 연습생들이 다 살이 쪘나요. 하하하. (디시 이용자 '123', 'ㅇㅇ')


 저희가 합숙을 파주 영어마을에서 했는데 거기 급식이 아주 아메리칸 스타일이에요. 하하하. 만날 돈가스에 탕수육에 흰쌀밥. 지방으로 아주 잘 변하죠. (웃음) 거기에 떡볶이도 나오고. 진짜 완전 미국식. 맛도 정말 맛있어요. 애들이 먹고 또 먹고 대접에 돈가스 꽉 채워서 먹을 사람! 해서 먹고 또 배식하고. 엄청 많이 먹었죠. 그런데 조금씩 살찌는 걸 아셨는지 영어마을에서의 급식이 중단되고 도시락으로 바뀌었어요.

 


- 아, 그럼 레이양씨 나와서 도시락 드린 건?

 그건 영어마을 급식할 때요. 그 식단은 한두 번 먹었나?



- 하긴 그거 어떻게 계속 먹고 사나요.


 그러니까요. 미나도 힘들고 저도 힘들고. 하하하. 하여튼 도시락 먹고, 밥차도 가끔 불러주셨어요. 하지만 저희는 그걸로 성이 안 찼어요. 배가 안 부른 거죠. 아이들이 간식을 많이 싸왔어요. 저 초콜릿 정말 좋아해서 엄청 많이 가지고 다니거든요. 간식 안 가지고 오는 친구들이 없어요. 게다가 그냥 과자도 아니고 맛있는 과자들만 잘 가져와요. 다들 먹어보라고 나눠주는데, 믿고 먹어요. 맛있을 거니까. 진짜 맛있어요. 아이들이 뭘 알아요. (웃음) 그런데 다들 그렇게 먹다가 조금씩 살쪘는데 살 쪄도 예뻐요. 실물 보면 더 말랐고요.



- 바깥의 살벌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합숙은 정말 재밌었을 것 같아요. 여자들끼리 모여있으면 특유의 케미가 있잖아요. (디시 이용자 'ㅇㅇ', '도댕이화이팅')


 맞아요! 애들 새벽에 마피아 게임하고 노는 애들도 있었어요. 그런데 저는 스물둘이 되어서 그런지 자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잤어요. 마피아 못하고 잤죠. (웃음) 숙소에서 여자애들끼리 있으니까 되게 평상시 일상 대화하는데도 되게 재밌고 수련회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게다가 합숙소도 영어마을 합숙소라서 정말 수련회 같은 숙소였어요. 그래서 조금 더 재밌었던 것 같아요. 이방 돌아다니고 저방 돌아다니고 방 안에서 둘러앉아 과자 먹고.



- 속마음 이야기도 많이 했겠네요.


 친한 사람들끼리는 많이 했어요.



- 누구랑 가장 많이 이야기했어요? (디시 이용자 '커여웡')

 

 저는 서정이랑 소희 언니랑 제일 친했어요. 속마음 제일 많이 이야기했죠. 서로 고민 많이 들어주고요.

 

▲왼쪽부터 오서정, 김소희 = 사진 Mnet

 

- 101명의 가장 큰 고민은 아무래도 데뷔겠죠?


 네. 맞아요.



- 누가 가장 걱정했어요? 데뷔 관련해서.


 소희 언니요. 여리여리하게 생겼는데 성격도 여리여리해요. 말도 조곤조곤하게 하는 스타일이고요. '이번에 정말 데뷔하고 싶은데 데뷔 못 하면 어떡하지?' 그랬어요. 제가 남자가 된 것처럼 보호본능이 생기는 거예요. '아냐아냐 걱정 마 언니는 할 수 있어' 이렇게 다독여주고 그랬어요.

 

 

- 이용자들이 많이 궁금해한 게 뭐였을 것 같아요? 예슬 씨한테.


 음… 글쎄요. 일부러 질문 공지 안 봤는데… 누구랑 제일 친하나?



- 어떤 음악 하고 싶냐고요. 방향성을 알고 싶다고요. 가수로서 기대한다는 거죠. (디시 이용자 '안예슬파이팅', '기희연', ㅇㅇ')


 사람들이 알아요. 제가 어떤 스타일의 음악이 저한테 잘 아는지. 아시는 분들은 다 아세요. 원하시는, 저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그 음악 스타일로 갈 겁니다.



- 본인이 하고 싶은 음악과 사람들이 기대하는 음악에 차이가 있다면 그걸 절충하는 게 어려울 것 같아요. 가수로서. 고민도 많을 것 같고요.


 사람들이 원하는 음악 방향은 기타 치면서 노래하는 방향이거든요. 사실 그게 저와 제일 잘 맞고 프로듀스 101을 하기 전에 계속해 왔었고요. 그래서 원하시는 모습 그대로 갈 생각입니다. 저도 그 음악을 좋아하고요.



- 유튜브에 음악 언제 올리실 거예요? (디시 이용자 '강예빈김소희')


 이제 곧 올립니다. 저번 주에 올렸고요, 이번 주에 올릴 거예요. 아,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시네요. (웃음) 저 프로듀스 하기 전에 인스타 팔로워가 1000명 정도? 그랬는데 지금은 거의 이제 18500명 정도? 그 정도 되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 관심이 제일 좋죠?

 네. 저 관심병, 관종. 하하하.



- 방송에 두 명의 보컬트레이너 분이 나왔는데, 두 분으로부터 배운 것들이 각각 있다면요?


 (김)성은 선생님은요, 발성을 어떻게 내야 춤추면서 노래를 편하게 부를 수 있는지를 배웠어요. 제아 선생님께는 느낌이라던가 디테일을 많이 배운 것 같아요. 두 분 다 제게 좋은 선생님이셨어요.



- 두 분들이 했던 말 중 가장 자극되는 말이 있었나요?


 그냥 하신 말씀이었는데 어! 했던 거 있어요. 무대 다 쓸어버려. 그러시는데 우와!!! 그냥 멋있었어요.



- 쓸어버린 무대는 뭐였던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강예빈김소희')


 콜 미 베이비? 제가 여태까지 한 무대 중 사실 그게 제일 마음에 들어요.



- 프로듀스 101에서 그룹을 만들어 공연을 했는데, 얘네랑 데뷔하고 싶다 했던 그룹은 뭐였나요?


 전 핑크러쉬랑 데뷔해보고 싶었어요. 이야, 진짜 준비하면서 뭔가 좋았어요. 재밌는 일화도 많았어요. 엽사를 찍든가, 고음대결을 하든가. 재밌게 놀았던 것 같아요.



- 본인이 프로듀서라면 자기가 들어갔던 그룹 말고 다른 연습생 그룹 중 이 그룹 데뷔시키고 싶다?


 얌얌(Yum-Yum) 했던 팀이요. 다들 한 명 한 명 각각 매력이 엄청나고 자기 파트에 그런 매력을 잘 살렸어요. 표정도 좋았고 노래도 좋았고 춤도 잘 추고. 정말 좋았던 것 같아요.

 


- 프로듀스 101 하면서 가장 많이 배운 건 뭔가요? 춤 빼고요. (웃음)


 (고민하더니) 연습하면 되는 것 같다는 거요. 제가 솔직히 엄청 열심히 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픽미 추려고, 미션 하려고 3일 동안 거의 쉬는 시간 없이 했어요. 하루 종일. 목도 나가고, 허리도 나가고 그렇게 정말 열심히 했는데 결국 그 춤을 외웠어요. 잘은 못 했지만 그래도 해냈다는 것에 대해서 정말 뿌듯했어요.



- 인터뷰 준비 때문에 다른 사이트 반응을 봤는데 예슬 씨는 유난히 간절함이 많이 보였대요. 실제로도 많이 그랬던 것 같아요?


 네. 저는 잊히는 게 제일 걱정이 되었어요. 내가 만약 일찍 탈락하거나 그런다면 사람들이 또 시간이 갈수록 저를 잊으실까 봐 그게 제일 걱정이 되어서 간절했던 것 같아요.



- 왜 가수가 되고 싶으셨나요? (디시 이용자 '안예슬파이팅')


 저는 어렸을 때부터 노래하는 걸 되게 좋아했어요. 꿈이 가수였어요. 그냥 좋았어요. 그러다가 그게 꿈이 되고, 그 꿈 때문에 제가 이렇게 연습을 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밤도 새고 쉬는 시간도 없이 그렇게 연습하니까 더 간절해지고 그렇게 되니 더 가수가 하고 싶었어요.



- 픽미 가사가 가슴에 확 왔겠어요. 우리는 꿈을 꾸는 소녀들! 하하하.


 그 가사 저희 여자 PD님이 쓰신 거예요. 저도 놀랐어요. 가사 쓰셨다고 해서. 가사 진짜 좋은 것 같아요. EDM이라는 장르 속에 숨겨져 있는 좋은 가사인 듯해요. 사실 EDM은 저도 처음 접해봤어요. 다들 걱정 많이 하셨어요. EDM 장르로 걸그룹을 만든다고? 이렇게요. 그런데 듣다 보니까 EMD 장르도 매력 있더라고요. 순위도 상위권이잖아요?



- 목소리가 참 좋으신데 목 관리는 어떻게 하세요? (디시 이용자 '초코별★')


 목 관리도 실력인데, 사실 제가 목 관리를 잘 하는 편이 아니에요. 세정이가 목 관리를 정말 잘 해요. 합숙소에 가습기 들고 와서 밤에 항상 켜고 자요. 저는 수건을 적셔서 걸어놓는 정도인데. 세정이 보고 목 관리 정말 잘한다 했어요. 그런데 제가 비염이 있대요. 혈관운동성 비염? 하여튼 약을 타서 코에 물을 넣으면 그 약물이 입으로 나와요. 하하하. 그렇게 세척을 해주면 노래하는데 편해진다고 하더라고요. 가끔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 본인의 목소리가 예쁘다, 청아하다는 건 언제 알았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고등학교 2학년 때 슈스케 나갈 때쯤 알았어요. 원래 자기 목소리 녹음해서 들으면 뭐야? 그러잖아요. 막 오글거리고. 고2 되기 전까지만 해도 제 스타일도 없었고, 목소리도 평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어떤 한 노래를 기타로 연주하기 시작하면서 그 곡때문에 제 목소리에 대해 알게 되었어요. 그런 스타일의 곡도 찾게 되었고요. 그렇게 제 스타일이 만들어지게 되었어요. 그 곡이 제가 가장 처음 유튜브에 올렸던 케이티 페리(Katy Perry)의 '이티(E.T.)'라는 노래에요. 많은 분들이 그 곡을 알아주셨는데, 그 노래 때문에 제 노래스타일이 확 잡혔지요. 그 곡이 아니었으면 지금까지도 제 스타일을 못 잡았을 수도 있어요.



- 저는 당연히 편하게 자기 길을 찾았을 거라 생각했어요. 어릴 때부터 슈스케 나가서 탑8까지 들었으니까. 다른 연습생보다는 고민이 적었을 거라 봤어요.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아니었어요. 고민이 많았어요. 또 슬럼프도 많았어요. 슈스케 끝나고… 마지막 공연이 생방송이잖아요. 그때 잘해야 하는데 못했어요. 밤 새우고 올라가서… 합숙하는 동안 전담해주시는 매니저분께서 '너희 중 멘탈붕괴가 오는 애가 생길 거다' 했어요. '설마 생기겠어?' 했는데 제가 생긴 거죠. 그래서 되게 많이 힘들어했다가 생방송 두 번 하고 떨어졌어요. 그 두 번 다 잠을 한숨도 못 자고 무대에 섰어요. 둘 다 망할 수밖에 없었고, 연습도 솔직히 안 한 거죠. 어리고, 힘들었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요.

 


 다 끝나고 나서 생방에 대한 사람들의 평이 너무 안 좋으니까 무대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어요. 무대공포증이 오래 지속되었죠. 하는 무대마다 실수하고, 못하고. 대학교도 그래서 안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계속 보라고 하셔서 입시를 보는데 입시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데 목소리가 안 나오는 거예요. 그래서 다 떨어지고 마지막에 겨우 하나 붙어서 대학에 진학했어요. 대학교 가서도 무대공포증은 이기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 나올 때도 '무대공포증 좀 견딜 수 있겠지?' 생각 많이 했어요. '이거 하면서 무대공포증 고치자' 하고요. 혼자 부르는 거랑 여러 명이 하는 거는 다르잖아요? 여러 명이서 하니까 좀 괜찮아진 것 같더라고요.



- 그럼 솔로로 하실 건지, 그룹으로 가수를 하실건가요? (디시 이용자 '커여웡', '해인', 'seorap')


 솔로로 하면 또 떨릴 수도 있어요. 그래도 이 방송하면서 무대공포증이 많이 없어졌어요. 다음에 솔로로 나가면 무대공포증이 덜 하지 않을까 싶어요.



- 방송 잘 나왔네요. 하하하.


 그럼요. 진짜 잘 나왔어요. 안 나왔으면 어우. (웃음)



- 처음에는 나가기 싫어 그랬죠? (웃음)


 나가기 싫은 생각보다는 내가 나가서 잘 할 수 있을까 이거랑 나가서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이거. 나가서 내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 때문에….



- 자신감 많이 얻었겠어요. 이렇게 많이 사랑해주시고 순위도 높고.


 맞아요. 그 순위까지 올라갈 줄은. 하하하.



- 음악을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이 있었다면요? (디시 이용자 '안예슬파이팅')


 음… 제가 롤모델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요. 제일 뿌듯했어요. SNS로 팬분들이 메시지를 주시는데 한 팬분이 그렇게 말씀해주셨어요. '언니가 제 롤모델이에요'. 또 그분뿐만 아니라 음악 조언을 받고 싶어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그 고민을 하나하나씩 들어주고 답을 해줄 때마다 뿌듯하고 그래요.



- 고민 상담하는 팬이 계세요?


 네.



- 다 답변해주는 거예요?


 다는 못해드리고 있어요. 그래도 몇몇 분들에게는 답변을 해드리긴 해요. 아래서부터 밀린 순서대로 하나씩요. 웬만하면 다 답변 해드리려고해요. (웃음)



- 101명 다 있는 채팅방이 있다면서요?


 아! 101명 다 있나? 그건 잘 모르겠는데 채팅방이 있긴 있어요. 300 플러스 플러스. 하하하. 보통 방송 내용 이야기하고요, 오늘 만날 사람, 끝나고 놀 사람! 이런 이야기도 해요. 정말 재밌어요. 길 가다가 아프리카 BJ 분도 저희 알아보고 달려오고. 그런데 저희는 그런 쪽에 노출되면 안 되니까 막 도망가고.

 


- 방송 때문인가요?


 아무래도 친구들 다 회사가 있고 저도 회사가 있고 하니까요. 프로듀스 101 때문이라기보다는 회사와의 관계 때문인 거죠.



- 치아교정은 왜 시작하셨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다음에 또 어디 나왔을 때 '쟤는 그동안 교정 안 하고 뭐 했냐' 이럴까 봐요. 하하하. 일단 노래를 부르면 입을 벌리잖아요. 측면에서 보면 치열이 이상하게 되어 있어요. 그래서 교정 이야기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고등학교 때는 할 생각은 없었어요. 치과에서 교정해주겠다 제안도 왔었는데 거절했었어요. 아무것도 안 하고 이대로 하고 싶다고요. 그런데 갈수록 하는 게 나은 것 같기도 하더라고요.



- 매력 포인트인데.


 감사합니다. 하하하. 저 사실 덧니 사이로 빨대도 들어가요. 덧니가 심해서. 입 벌리기 귀찮을 때 구멍 사이로 빨대 넣어요. 하하하.



- 우결 찍고 싶은 남자 연예인 1, 2, 3위 이야기해주세요. (디시 이용자 '123')


 이야! 이런 질문 좋다!! 상상할 수 있잖아요. (웃음) 방탄소년단 지민 선배님! 1위요. 2위는… 음…(고민을 하더니) 온리 원인가! 하하하.



- 오직 지민! 한 분!


 네! (웃음) 존경하는 팬심이에요.

 


- 아! 남녀 통틀어 가장 존경하는 가수요. (디시 이용자 '강예빈김소희')

 가장 존경하는 분은 아이유 선배님이고요, 방탄소년단 지민 선배님을 왜 제가 존경하냐면, 춤을 정말 잘 추세요. 무대 퍼포먼스 하는 게 진짜 짱인 거예요. 그래서 유튜브로 영상도 많이 봤어요. 정말 멋있으세요. 제가 남자였다면 지민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 그럼 이상형은 따로 있겠네요? (디시 이용자 '안예쓸파이팅')


 이상형은… (고민하더니) 제가 남자에 관심이 없나 봐요. (웃음) 연예인을 꼽기보다는요, 저는 자기 일 열심히 잘 하고 저처럼 초콜릿 같은 거 좋아하고. 하하하. 결혼상담하는 것 같아요. 이 글을 보고 언제든지 이상형에 내가 해당된다 싶으면 연락 주세요. (웃음)



- 감자갑님께서 이런 남자분 찾으십니다~. (웃음)


 언제든 만나서 이야기도 해보고, 마음 맞으면 만날 수도 있잖아요? 하하하. 자기 일 열심히 하는 사람요.

 

 

- 회사에서 연애 금지안 시켜요?


 연애 금지는 아닙니다. 하하하.



- 좋은 회사네요. 하하하. 제일 기쁠 때가 언제였어요? (디시 이용자 '안예슬파이팅')


 제일 기뻤다기보다는 너무 감동했던 때가 있어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사람들이 저보고 못생겼다 했을 때 어떤 분이 '그러지 마라, 우리 눈에는 예쁜데 왜 그렇게 이야기를 하느냐, 나는 쟤 못생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 저를 감싸주는 댓글 달아주시는 분이 계세요. 닉네임이 'ㅁㅁ'이에요. 아직도 그 댓글 쓴 분을 기억해요.



- 정준영 씨가 김세정 씨 팬이라고 인증해서 섭섭하지 않아요? (디시 이용자 '잔다르크')


 아웅. 때릴 거야. 하하하. 농담이고요, 저한테 톡으로 '예슬아 정말 응원한다 잘 하고 있니? 그런데 세정이는 어때?' 이런 식으로 보내시는 거예요. 되게 관심 있어 하더라고요. 많이 응원하시고요. 저도 응원해주시죠. 아니, 세정이에게 관심 있어 저한테 문자 보냈으면 세정이 이야기하시면서 제 이야기도 좀 해주지. 슈스케 정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건가요? 하하하. 그래도 응원해주셔서 고마워요. 전 아직 슈스케 톡이 있거든요. 거기서 응원 해주셔서 저는 정말 괜찮습니다. (웃음)



- 마지막 질문입니다. 앞으로의 근황을 매우! 자세하게! 말씀해주세요. (디시 이용자 '커여웡', '감자튀김마이디')


 매우 자세하게, 육하원칙에 따라서! (웃음) 앞으로 여러분들이 원하시는 음악 스타일에 맞춰서 음악을 할 생각입니다. 유튜브에 노래도 꼭 주기적으로 올릴 거고요. 만약 기회가 된다면 팬들끼리 모여서 작은 미니콘서트라도 해보고 싶은 게 제 바람이긴 해요. 꼭 응원해주시는 분들에 대한 제 보답으로 좋은 음악은 꼭 들려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 바쁘신 때 긴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도로 위 만개한 벚꽃보다 핑크핑크한 모습으로 약속시간보다 일찍 디시인사이드를 방문한 안예슬은 특유의 덧니가 보이는 환한 미소로 디시인사이드를 밝게 물들였다. (사실 유식대장의 얼굴이 가장 밝게 물들었다. '예슬이 왔다!!' 하며 사무실에서 달려나왔을 정도였으니.) 게다가 TV 속 그녀의 모습과 하나도 다르지 않는 유쾌하고 호탕한 성격은 인터뷰 시간 내내 나도 모르게 안예슬이라는 사람의 매력 속으로 풍덩 빠지게 만들었다.

 

  "잊히는 게 가장 두려웠다"라고 말했던 안예슬은 그 험한 두 번의 TV 서바이벌을 지나왔다. 대중들의 혹독한 평가가 가슴속에 비수처럼 꽂혔을 고등학생 시절과, 가수를 꿈꾸고 있으나 무대공포증이라는 최대의 적과 싸워야 했던 대학생 시절이 그 안에 담겨 있다. 그럼에도 밝은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던 건 '가수'라는 꿈을 향한 의지일 것이다. 대중이 바라는 음악을 하겠다며 단어 하나에 모든 의지를 꾹꾹 담아 이야기하는 안예슬이 봄날 저 거리 그 어느 꽃보다도 아름답다.

 

  <사진 = HYR>



한수경기자 innuendo@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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