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황인선, 유쾌해서 더 멋진 황이모

기사입력 2016-04-14 21:40:00

  현재 한국 대중음악신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끼치는 뮤지션 집단은 단연코 아이돌이다. 연예 기획사들이 10~20대 젊은 층을 타깃으로 내놓는 기획의 결과물인 '아이돌'은 과거 '10대들의 전유물' 정도의 취급을 받았다. 하지만 지속적인 시장의 확대와 소비자의 동반성장, 한류 열풍 등 다양한 요소가 합쳐지면서 이제는 한국 음악사에 절대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장르가 되었고, 아이돌은 '10대들의 우상'에서 전 세대를 아우르는 대중스타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이돌은 태생적으로 '10대'를 결코 빼놓을 수 없기에 아이돌 가수는 10대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이 때문에 20대 초반의 연습생이 아이돌로 데뷔한다면 '데뷔가 늦네'라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나올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아이돌' 그룹을 뽑는 '프로듀스 101'에 30세 멤버 황인선이 등장한 것은 시청자들에게 적잖이 충격이었다. 20대도 나이가 많은데 서른 살 참가자라니. 물론 그가 처음 출연했을 때는 28살의 나이었지만, 시청자들은 그가 과거 SBS '짝'에 출연한 사실을 찾아냈고, 결국 그는 프로그램 중반 자신이 1987년생임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


  '나이 어린 연습생 사이에서 이게 무슨 짓이냐'라는 반감은 이 때문에 일어났다. 시청자들도 '나보다 나이 많은 아이돌이라니'라며 난감함을 표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깐이었다. 순위보다는 프로그램 참여 자체를 즐기고, 무대에서 노래 부르는 것에 행복해하며, 함께 하는 연습생들을 다독이며 팀을 생각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준 황인선에게 대중들은 마음을 열었고, 그렇게 황인선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27위라는 엄청난 등수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했다. '황이모'라는 캐릭터로 친근한 이미지를 얻은 것도 큰 수확이다. 안티 한 명 없는 연습생. 그렇게 황인선은 방송 종료 후 '프로그램 최대 수혜자'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프로필>

 

본  명 : 황인선

생년월일 : 1987년 1월 31일

데  뷔 : 2014년 그룹 '스마일지' 뚜비두밥'

 

- 음  반

 

2014년 : 스마일지 앨범 '뚜비두밥'
2015년 : 솔로앨범 '사랑애(哀)'

 

- 방  송

 

2016년 : Mnet '프로듀스 101'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 요즘 많이 바쁘시죠?


  아니요. 안 바쁩니다. 하하하.



- 오늘도 방송 스케줄이 있다고 들었어요.


  아, 그런데 촬영 스케줄이 딜레이 됐어요.



-오늘 또 6시에 방송 나오잖아요. (황인선과의 인터뷰는 지난 11일 진행되었다.)


  네. SBS '생방송 투데이'요.

 

▲캡처 = SBS

 

- 전 오늘 생방송 스케줄 잡혀 있는 줄 알고 빨리 끝내야 하나 하고 생각했어요.


  아니에요. 그건 이미 촬영했어요. (웃음)



- 아~ 그렇군요. 다행이에요. 프로듀스101 갤러리는 아시죠?


  아~ 네.



- 눈팅 하세요? (디시 이용자 '서울대생')


  네. 하죠.



- 단어들이 좀 센 편이죠?


  좀 많이 세더라고요. 하하하.



- 상처받으실까 봐 많이 걱정했어요. (디시 이용자 '이수현사랑해')


  아니요. 괜찮아요. 표현들이 센 것도 많았는데 오히려 세니까 마음을 비우게 되더라고요. '이거보다 더 센 게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됐어요. 하하하.



- 혹시 갤러리 보시다가 '뭐 이런 단어를 쓰지?' 하는 생각을 하거나 모르는 용어 같은 건 없었어요?


  사실 모르는 단어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ㅅㅌㅊ' 등의 단어를 보면서 무슨 뜻이지 하고 궁금했어요.



- ㅅㅌㅊ는 '상타 쳤냐?', '상타 감이냐?' 이런 표현으로 주식에서 쓰는 표현이에요. '상한가면 상타친다, 하한가면 하타친다' 이렇게 표현하거든요. 좋았냐 별로냐 그런 의미에요.


  아~. 그렇군요. 오늘 알았어요. 그게 무슨 말이지 궁금했었거든요. 하하하.



- 이용자분들께서 프로듀스101 멤버 중 누가 갤러리를 제일 많이 방문할까 궁금해하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백수')


  누가 제일 많이 방문하냐고요? (강)예빈이? 안예슬이도 그렇게 얘기했던데. 저 예슬이 인터뷰 봤어요. 참고를 하고 왔어요. 그런데 갤러리에서 센 단어 나오는 게, 거기선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분위기던데요? 더 심한 걸 원하는 거 같더라고요. 아닌가?



- 애정이 있어서 깐다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네. 맞아요. 그런데 소식을 가장 빠르게 접하는 곳이 디시 프갤이더라고요. '황이모'라는 캐릭터도 갤러리에서 처음 시작된 걸로 저는 알고 있어요.



- '짝'에 나오신 것 것도 디시에서 제일 먼저 찾아냈죠.


  뭐든지 다! 네. 봤죠. 하하하.



- '짝'에 나온 거 찾아낸 이용자가 얄밉지는 않았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이것만은 안 나왔으면 했는데 결국 디시에서 찾아냈더라고요. 소속사에서 난리 났다고 연락이 왔어요. 사실 처음에는 디시에 자주 들어왔었다가 나중에는 안 들어갔었거든요. '짝 나온 거 올라왔다' 그래서 당장 들어가서 봤죠. 어디야! 그래서 들어가 보니 이미 도배가 되어 있더라고요. 하하하.

 


- 그것 때문에 캐릭터도 생기고 오히려 황인선 씨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아이돌이라고 하면 접근하기 어려운 이미지가 있지만 '황이모'라는 캐릭터가 잡혔잖아요.


  네. 맞아요. 그래서 저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 혹시 '황이모' 캐릭터로 잡아가게 된 거에 대해 후회하지는 않으셨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후회가 아니라 정말 잘 됐죠.



- 더 좋은 캐릭터가 있을 수도 있잖아요.


  아니요. 이거보다 더 좋은 캐릭터는 없는 거 같아요. 정말 캐릭터 잘 잡아 주신 거 같아요. 처음에는 그런 소리 들었을 때 조금 속상했거든요. 저도 여자이고 프로그램 참여 취지 자체가 걸그룹을 하려고 나왔으니까 제가 방송을 하는데 있어서 제약이 있지 않을까 한계가 있지 않을까 많이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는 결국 캐릭터 싸움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제가 살아남으려면 이 캐릭터밖에는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지금은 정말 만족하고 있습니다.



- 이용자들이 프로듀스101에서 최고 수혜자라고 하더라고요. 심지어 11명으로 뽑힌 멤버들보다도 훨씬 낫다고 말하기도 하더라고요.


  그러니까요. 하하하. 정말 감사드려요.



- 특히 공중파 진출하신 거에 대해 칭찬글이 많았어요.


  아닙니다. (웃음) 곧 다른 친구들도 공중파에서 자주 보시게 되실 거예요.



- 이 프로그램이 참가자 나이 제한은 없지만 사람들 인식이 아이돌이라 하면 십대 후반에서 이십대 초반 정도로 생각해요. 그런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는 대중 앞에 서야 하는 게 두렵지는 않았어요?


  사실은 나이 제한이 있고 십대들이 나가는 프로그램이라 그랬으면 저 안 나갔을 거예요. 저는 프로그램 목적이 EDM 걸그룹으로 만들 거라고 들었어요. 그리고 나이 제한이 없다고 했어요. 그래도 제가 걱정이 되어서 '저는 걸그룹 할 나이가 아닌데 괜찮겠냐'라고 물어봤어요. 그런데 저보다 더 나이 많은 사람도 많이 나온다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저도 되는구나, 이 프로그램은 기존 걸그룹 프로젝트하고는 약간 다르게 진행하다 보다'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첫날 가서 깜짝 놀랐어요. 다들 너무 어린 거예요. 제가 보기에 Mnet 측도 처음에는 EDM 걸그룹 쪽으로 생각했다가 참가자들이 너무 어리고 하니까 연령대를 내리고 걸리시한 그룹 쪽으로 방향을 살짝 바꾼 게 아닌가 싶어요.



- 그리고 황인선 씨는 솔로로도 앨범 내고, 걸그룹으로도 앨범을 냈는데 왜 이 프로그램에 나왔을까 하고 궁금해하시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ㅇㅇ')


  사실 저는 '아이니'라는 걸그룹과 '스마일지'라는 걸그룹을 했었는데 둘 다 잘 안됐어요. 제가 무용을 하다가 연습생 활동을 늦게 시작했어요. 25살에 연습생 활동을 시작한 거예요. 제가 도전하게 된 계기는 바로 걸그룹으로 데뷔시켜준다고 해서였어요. 그런데 거기서 3년을 기다렸죠. 잘 안됐어요. 그러면 바로 돌아가면 되는데 제가 또 그동안 연습생으로 해온 게 있어서 가수의 꿈을 쉽게 못 버리겠더라고요. 25살에 그동안 해왔던 무용을 다 버리고 걸그룹이 되겠다고 도전한 거였거든요.


  그렇게 스마일지라는 걸그룹으로 다시 데뷔를 했는데 또 잘 안되니까 너는 걸그룹이 안 되나 보다 해서 대표님이 저한테 '너는 나이가 많아서 걸그룹으로 할 수가 없으니 나가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 당시 소속사가 뮤지컬이나 공연기획을 하는 회사였거든요. 그래서 제가 무용도 했었고 뮤지컬 쪽으로도 관심이 있어서 대표님께 '그러면 뮤지컬 쪽으로 오디션을 보게 도와주세요'라고 말씀드렸어요. 대표님께서 알겠다고 하셔서 그 당시 광주유니버시아드, 전국체전 등 큰 무대에 서게 된 거예요.

 


  그렇게 활동하다 보니까 대표님께서 '인선이도 솔로곡 하나 있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하셔서 저야 좋다고 했죠. 가수로서 활동을 하면서 뮤지컬 배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프로듀스 101'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관계자분께서 뮤지컬 잘 봤다고 하시면서 '걸그룹을 준비하다가 뮤지컬 쪽으로 바꾼 이유가 뭐냐, 한 번 더 도전할 생각이 없냐'고 제안이 왔어요. 늦은 나이이긴 하지만 한 번 더 도전해보자 생각을 했고 또 EDM 걸그룹이고 하니까 '다양한 걸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에 도전을 하게 됐어요.



- EDM을 진짜 좋아하시나 봐요.


  네. 좋아해요.



- 다른 미션 할 때는 '부담감을 많이 느끼시는구나' 느껴졌는데 '24시간' 팀 미션 연습할 때는 전혀 그런 모습이 안 보이시더라고요.


  마지막에 곡을 잘 만난 거 같아요. 운때가 잘 맞아떨어진 거 같아요.



- 그런데 5등 해서 많이 섭섭하셨겠어요.


  죄책감도 있었어요. '저 때문에 잘 안됐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사실 황이모라는 캐릭터를 잡아주신 건 고마운데 디시에서 '양심에 찔리지 않냐'라는 그런 글들을 봤거든요. 그런 글들이 있었어요. 하하하. 그때 가장 힘들었어요. '못생겼네', '노안이다' 이런 욕을 하는 건 상관없는데 '양심도 없다', '어린애들 사이에 껴 있는 게 미안하지도 않냐', '창피하지도 않냐' 이런 글을 볼 때 가장 마음이 아팠어요. 그 이야기 꼭! 써주세요. 하하하. 노안이다 상관없어요. 노안이니까 뭘 어떡할거야. 올드한데. 얼굴이 이렇게 생겼는데. (웃음) 어떻게 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런데 애들 사이에 껴있는 게 창피하지 않냐는 이야기할 때마다 가슴이 아팠죠. 특히 24시간이 5등 했을 때 '내 책임이 큰가?'라는 생각을 많이 했었어요. 제가 원래 그런 성격이 아닌데 그런 글을 보면 아무래도 영향을 받잖아요. 많이 의기소침했었어요.



- 아니에요. 절대 그렇지 않으니까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그래도 '브레이크 잇' 미션할 때는 리더로서 조율을 잘해나간다고 이용자들 칭찬이 많았어요.


  나이가 있으니까 당연히 해야죠. '메인 제가 할게요.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도 웃기잖아요.



- 그래도 그런 말하기가 미안하잖아요.


  그런 게 있었어요. 나중에는 제 포지션을 잡아야겠다라고 생각한 게 제가 프로듀스 101에서 '나이 어린애들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뭘까'라고 생각을 했어요. 서바이벌에서 내가 이겨야겠다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제가 여기서 배운 게 뭐냐면 서바이벌이지만 동시에 같은 팀이라는 거였어요. 나중에는 개인평가에 욕심을 내기보다는 팀 화합에 더 신경 써야겠다라고 생각했어요. 처음에는 픽미 할 때는 욕심을 많이 냈었어요. '어떻게 D를 받을 수 있지?'라면서 어떻게든 올라가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팀미션을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장점을 부각해서 팀의 화합 같은 걸 보여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 보니까 다른 연습생들이 의지를 많이 했을 거 같아요.


  처음에는 되게 힘들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처음에 인사할 때 나이부터 물어보잖아요. 소미가 그때 옆에 앉아 있었는데 '몇 살이에요?'라고 물어보더라고요. 그때 제가 '28살이에요'라고 하니까 '아…' 하면서 놀라면서 말을 못하더라고요. 왜냐면 자기랑 열몇 살 차이나니까 말을 잘 못 거는 거예요. 그러고는 옆 사람과 얘기를 하더라고요. 하하하. 방송에서 제가 뚱한 표정을 하고 있는 장면이 있었어요. 프갤에서 그걸 보시고는 짤을 만들었더라고요. '황이모 기분 완전 안 좋은 모습' 그런 짤이 있어요. '나는 지금 여기서 뭘하고 있지?' 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그리고 처음에는 숙소에서도 혼자 생활했어요. 방송에는 안 나왔지만 밥 먹을 때도 혼자 먹고 혼자 연습하고 이동할 때도 혼자 돌아다녔어요.


  그러다가 PR 동영상이 나오면서 애들이 그때부터 제가 편해졌나 봐요. '언니, 나이 많은데 재미있는 언니에요'라고 말을 해주더라고요. 그전에는 제가 나이가 많으니까 무섭다고 생각을 했었나 봐요. 그런 얘기를 듣고는 나중에는 자존심 내려놓고 저를 낮추려고 노력을 많이 했어요. 저를 풀었죠. 여기서 버티려면 '밑바닥부터 시작한다, 마음을 다 내려놓자' 생각하면서. 제가 애들한테 '요즘 유행하는 게 뭐야?' 이렇게 물으며 배우려고 하니까 애들도 재미있어하고 다가와 주더라고요. 처음에는 애들이 다가와 주길 바랐다가 나중에는 제가 먼저 다가가니까 애들이 '이 언니 되게 재밌는 언니야'라고 말하면서 나중에는 친해지고 편한 언니로 의지를 하더라고요.



- 누가 제일 많이 의지했던 거 같아요?


  팀미션마다 다른데요. 24시간 미션 하면서 (김)나영이랑 많이 친해졌어요. '브레이크 잇(Break it)' 할 때는 반대팀이었거든요. 그때도 나영이가 '언니 리더 잘하는 것 같아요. 다음에는 같은 팀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었는데 '24시간' 미션 때 정말 같은 팀이 됐어요. 그러면서 나영이가 저한테 의지를 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 방송에서 멤버들한테 '요즘 유행하는 슬랭이 뭐야'라고 물어봤잖아요. '맥섬노이즈(make some noise)'는 정말 진지하게 물어보신 거예요?


  원래 다른 이야기도 많았어요. 그때 3시간 정도 촬영했던 거 같아요. 그중에 '사이다'랑 '맥섬노이즈' 딱 두 가지 나온 거예요. 지금은 기억도 잘 안 나요. 내가 그랬었나 싶을 정도로. 그때가 랩을 짤 때였거든요. 앞 내레이션에 어떤 이야기를 넣을까. 그냥 편하게 '요즘 유행하는 게 뭐야?'라고 하면서 이야기했었는데 애들이 재미있어하는 거예요. 제가 '맥섬노이즈'하면 올드해 보이고 황수연이라는 친구는 랩할 때 '맥섬노이즈'라고 대놓고 하던데 그 친구는 멋있더라고요. 하하하. 그런데 내가 맥섬노이즈 하니까 웃긴 거가 되고. 하하하.



- 24시간 때 맥섬노이즈가 팀명이 됐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이에요?


  애들한테 '우리 팀명 뭘로 할까?' 얘기했더니 애들이 '맥섬노이즈'로 하자고 좋다고 그랬어요.



- 처음에는 몇 등 하겠다고 생각하셨어요?


  처음에는 EDM 걸그룹이면 가능성이 있겠다, 생각해서 '무조건 11등 안에 들어야겠다'라고 생각을 했죠. 그런데 등장하자마자 바로 떨어지겠다 싶었어요.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100% 다르더라고요. 저는 다른 차원의 걸그룹을 뽑는다고 생각해서 '창의적인 것을 보여줘야겠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게 아니라 그냥 소녀시대 같은 걸그룹을 뽑는 거였더라고요.



- 그럼 최종 순위는 마음에 드세요?


  그럼요. 아주 만족하죠. 사실 말도 안 되는 등수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때문에 떨어진 친구들한테 미안해요.



- 사실 저는 황이모 캐릭터 하나만으로 이렇게 올라오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진짜요?



- '이모' 캐릭터만으로 살아남는 건 불가능하죠. 인선 씨는 다른 이유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무래도 디시 보면서 느낀 게 '리더십이 좋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걸그룹 팀에서도 리더가 필요하고, 중요하잖아요. 리더는 욕심보다는 양보와 배려가 더 필요하잖아요. 그런 면에서 '황이모가 필요하다' 그런 얘기를 올려 주시더라고요. 그런 점들이 투표에 반영이 되었던 게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편안하게 다가가는 점도 높이 봐주신 거 같아요. 요즘 걸그룹들은 좀 다가가기 어렵잖아요. 한 번은 이런 일화가 있었어요. (주)결경이나 (정)채연이랑 같이 지나가는데 '와 연예인이다' 이러면서 멀리서 소리만 지르는데, 저한테는 자연스럽게 툭 치면서 '어! 이모~!'라고 부르더라고요. 그냥 자기 이모야. 하하하. 자연스럽게 툭 치길래 깜짝 놀랐어요. 하하하. 그런 모습들 보면서 이모 같은 친근함에 계속 보고 싶어서 투표를 해주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My Best, 24시간 다 리더를 하셨는데. D반에서도 리더를 했을 것 같아요. 방송에서 D반에서만 리더가 안 나왔거든요. (디시 이용자 '해림찡♥')


  아~ 그랬나. 맞아요. 저는 D반이었을 때 리더 아니었어요. 그때까지만 해도 저는 의기소침 대마왕이었어요. 진짜. 그래서 많이 안 나온 거 같아요. 제가 나중에 PD 만나서 '왜 저 이렇게 분량이 없어요?' 했더니 '네가 한 게 없잖아'. 근데 진짜 한 게 없었어요. 왜냐하면, 이런 갈등이 있었어요. '내가 왜 나왔지 여기에. 나 뭐하려고 나왔지?' D반에 있으면서 진짜 이런 생각이 많이 들고. 내가 뭐하고 있는 거지 지금. 진짜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때가. 생각해보면은 그때가 제 인생의 최악이었던 것 같아요. 진짜. 내가 여기서 어린애들이랑 뭐하고 있는 걸까, 근데 D등급이야 심지어. 지금도 (본인의 초록색 니트 상의를 가리키며) 초록 색깔 옷 입고 있으면 압박감이 막…



- 하하하. 벗어드릴게요.


  하하하. 아니에요. 장난이에요, 장난.



- 마음이 바뀌었잖아요. 그게 체념을 한 거 같아요, 아니면 포기를 한 거 같아요? 포기를 해서 마음이 좀 가벼워진 건가요?


  포기도 했고, 많이 내려놨죠. 방향성을 확 바꾼 거죠. 걸그룹이 되기 위해서 나왔는데 목적이 바뀌어 버린 거예요. 제가 어머니하고 얘기를 했어요. '엄마 나 이런 데인 줄 알았으면 못 나갔다'. 사실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만둔 사람이 몇 명 있었어요. 그래서 지금 그만두려고 얘기했었거든요. '그때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왜냐하면 있어야 될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리고 장근석 대표님도 저한테 '너 지금 석사까지 졸업한 애가 여기서 뭐 하는 거냐, 무용 다시 해'. 그러셨죠. 그런데 생각해보면 '내가 뭘 위해서 나온 거지?'라는 고민을 너무 많이 했기 때문에 엄마한테 그런 얘기를 했더니 어머니께서 '네가 인생을 살면서 그런 걸 언제 경험해보겠느냐, 네가 배우는 걸로 가지 네가 여기서 뭘 해보겠다는 걸로 하지 마라. 오히려 그냥 널 내려놓는, 수양하듯이 있어라'. 사람이 그런 때가 필요하잖아요. '한 번 그걸 배우는 시간은 어떻겠냐'. 그때 저는 그걸 내려놓고 나니까. 오히려 편안해졌어요. 그게 시점이었던 것 같아요.

 


- 무언가를 목표로 하는데 그걸 잡지 못한다는 걸 인식하는 순간이 너무 괴롭지 않나요?


  그렇죠. 저는 되게 욕심이 많거든요. 저는 항상 목표가 있으면 그걸 위해서 달려왔고, 그걸 못 이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래서 자신이 있었어요. 무용을 그만두고 바로 가수를 할 수 있었던 것도, 한 번 한 사람은 또 한 번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 자신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목표가 없어지니까… 이제 어머니가 목표를 한 번 내려놓고 너를 내려놓는 걸 배워보라고 하셨죠. 그게 되게 어려웠던 거 같아요. 항상 저는 목표를 위해서 달려왔고 잘 되기 위한, 어떻게 하면 잘 될까, 어떻게 하면… 이런 것만 위해서 달려왔는데. 이제 목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려놓지에 대한 것에 있어서. 사실 그게 많이 힘들었죠. 힘들었는데, 그때 그 시간이 너무 소중한 것 같아요. 너무.



- 어떻게 하면 내려놓을 수 있나요? 저도 궁금해요. 내려놓는 건 힘들잖아요.


  진짜 힘든 것 같아요. 그게 힘들었던 것 같아요.



- 심장이 깨지는 고통이잖아요.


  진짜 공부는 열심히 해서 1등 하면 되잖아요. 열심히 픽미 추고 열심히 해서 등급 올라가면 되잖아요. 그런 개념이 아닌 거예요. 아예 안 되는 거예요. 제가 열심히 픽미를 했어요. 했는데 C등급인 거예요. D에서 올라간 게 결국 C인 거예요. 안무도 다 외우고 노래까지 다 했는데… 결국 어떤 나이 제한이 분명히 있을 테고 걸그룹에 맞지 않는 그런 게 확연하게 있으니까. 그러니까…그랬죠. 그런 부분들이….



- 최종 탈락 시 '예능 프로그램 불러달라' 이렇게 하셨잖아요. 그래서 혹시 꿈이 바뀐 게 아닌가. MC 전문으로 가시는 건가? 했어요.


 처음에는 그랬는데, 내려놓고 나니까 재미를 찾은 거예요. 편집이 그렇게 되는 거예요. 그때가 브레이크 타임이어서 막 무용하고, 막 'Make some noise' 하고, 사이다 나오고. 전 그게 안 나오길 바랐거든요. 좀 창피했어요. 근데 그거 위주로 나오더라고요. 창피한 거 위주로만. 다 창피해서 안 나왔으면 하는 부분만 편집해서 쫙 나오니까 이제 빼도 박도 못하는 거예요. 이미지는 딱 굳어버리는 거예요. 그 순간에 이제 황이모로. 거기서 저는 탁 놔 버린 거죠. '난 어쩔 수 없구나'.

 

 그때 든 생각이, 제가 이걸 선택한 거는 당연히 가수로서 선택하긴 한 거지만. 제가 해왔던 발레나 이런 것들이 클래식한데, 저는 그거보다는 대중예술을 하고 싶어서 왔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대중들이 원하는 게 이건데. 제가 계속 '난 노래를 잘 할 거야' 하면서 성악을 하고 이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대중들이 이걸 원하는데. 국민이모를 원한다면, 제가 그랬거든요. 편지에도. '저는 국민이모가 되면 되겠다' 그래서 사람들이 '언니 예능 나왔으면 좋겠어요, 예능하면 좋겠어요' 얘기를 하니까. 대중들에게 좀 더 사랑받고 또 대중들이 원하는 게 그 모습이니까 그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예능 프로그램 출연하려고 얘길 한 거고. 사실 저는 꿈이 되게 많아요. 예능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아티스트로서 보여주고 싶은 것도 많아요. 그거는 이제 추후의 문제인 거 같아요.



- 24시간 팀이 제일 분위기가 좋아 보였어요. 당시 에피소드나 기억에 남는 게 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저희 안무가 계속 바뀌었어요. 원래 안무가 셔플이었어요. 나름 신났거든요. 그런데 그게 구준엽 선생님이 오시더니 중독성 있어야 한다고, 그래서 총춤으로 바꾼 거예요. 그게 하루 전날 나왔어요. 안부가 한 다섯 개 버전이 있었어요. 셔플도 있고, 락킹한 게 있었어요, 구준엽 선생님이 해준 것도 있고, 나중에 배윤정 선생님이 바꿔주신 것도 있고. 그래서 사실 고생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PD님 컨펌이 안 오니까. 뭘로 연습을 해야할지 모르겠는 거예요. 그래서 고민하다가 한류센터에서도 연습하긴 했지만 저희 회사에 와서 연습도 했어요. 저희 집이 가까워서 애들 저희 집에 와서 맛있는 것도 먹이고. 하하하. 잠도 재우고 그랬어요.



- 예슬 씨한테도 얘기했었는데 처음엔 날씬했던 사람들이 시간이 갈수록 다들 포동포동해진 이유가 숙소에 그렇게 간식을 많이 싸왔다면서요.


   뭐든지 다 본능이 나오는 거 같아요. 처음에 갔을 때 너무 초코파이가 너무 맛있는 거예요.



- 하하하. 군대다.


  진짜 군대였어요. 정말 군대였던 게 간식을 못 싸온 게 막 후회가 되는 거예요. 진짜로. 그때 저는 느낀 게 '초콜릿이 이렇게 맛있었나'. 초콜릿 안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처음 가서 초콜릿이 너무 맛있는 거예요. 간식이 그렇게 먹고 싶은 때가 없었어요. 그때부터 애들이 계속 싸오는 거죠. 아이들이 뭐가 필요한 지 아는 거예요. 간식만 싸오면서 살이 빠지던 애들이 찌기 시작하는 거죠. 생존본능. 그랬어요. 진짜.

 


- 간식은 누가 제일 많이 싸왔던 거 같아요?


  세희? 케이코닉 박세희. 걔는 라면을 한 박스를 사 오고 그랬어요.



- 그거 다 먹을 수 있긴 해요?


  나눠주죠. 살찌고 같이 막.



- 여자들은 꼭 많이 사서 같이 먹어요.


  맞아요. 맞아요.



- 이거 맛있어, 이것도 먹어봐. 이게 견제가 아니라 진짜 맛있어서 추천해주는 거잖아요.


  맞아요. 그런 게 있어가지고.



- 뭐가 제일 맛있었어요?


  라면, 라면. 처음엔 초콜릿이었거든요. 초콜릿은 지겨워지다가, 이제 배가 부른 거죠. '아, 라면 먹고 싶다'고 하고. 막 김치도 싸오고. 난리도 아니었어요.



- 하하하. 안 혼나요?


   아니예요. 안 혼났어요. 너무 힘들어 하니까. 밤새고 이런 게 많으니까. 거기까지 터치는 안 했어요.



- 하긴, 거기까지 터치하면 폭발하죠.


  진짜~. (웃음)



- 여태까지 했던 무대 중에 어느 게 가장 완성도가 높았던 거 같아요?


   완성도요? 완성도는 아무래도 24시간. 좀 더 화합이 잘 맞았단 생각이 들어요.

 


- 잘하는 멤버들만 남아서 그랬던 것 같나요?


   그런 걸 수도 있고요. 잘하는 멤버가 모여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인기 많은 애들이 모여서 그런 걸 수도 있고. 인기 많은 애들이 에너지도 있잖아요. 자신감도 있으니까. 인기가 많으니까 자신감이 붙잖아요. 그러니 의기소침된 애들도 없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애들이 모이니까. 그런 에너지가 너무 좋았어요.



- 다른 사람이 했던 무대 중에서 '이거 괜찮다' 했던 무대가 있었나요?


  '같은 곳에서'. 저도 그거 가고 싶었거든요. 아, 가고 싶다기 보다는요 노래가 너무 좋은 거예요. 그거 나왔을 때 '핑거팁스'랑 '같은 곳에서'가 가장 좋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내가 가서는 안 될…생각을 하는 거죠. 다른 애들은 '우와 좋아요, 저 이거 할래요' 이게 되는데. 나는 좋아하는 것과 그걸… 딱 정리해야 하니까 그랬죠. '같은 곳에서'가 저는 잘 될 줄 알았어요. 노래가 너무 좋아서요.



- 나이가 많다고 꿈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그렇죠. 근데. 아까도 말씀 드렸듯이… (웃음)



- 저는 인선 씨가 '올드의 파워를 보여준다' 하는 말을 할 때마다 가슴이 아픈 거예요. 나이가 많다고 잘못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저는 그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나중에는 이런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처음 시작 때 보면 나이를 숨기려고 하다가. 모르겠다 에라~ 내 나이를 보여줄게, 그게 어떤 건지. 막 이러면서, 이렇게 되는 거예요. 오기가 생기는 거예요. '나이 많은 사람은 못하냐' 이런 거 있잖아요.



- 호칭 정리 잘 되셨어요? 이모그룹 4인조. (디시 이용자 'ㅇㅇ')


  누가 있죠?



- 황이모, 성이모, 하이모, 시라이모.


  아~ 시라는 아직 나이가 어리니까. 하이는 그전부터 알아서 정리를 좀 했죠. 혜민이도요. 그런데 제가 대놓고 '야 내가 언니니까 언니라고 불러' 그게 아니고요. 혜민이한테도 그냥 '뭐 2살 차이가 뭐 그냥 야라고 불러' 그러니까 '어떻게 그래 언닌데~' 이랬죠. 그런데 제가 막 언니처럼 행동하는 게 없으니까. 나중엔 걔가 '인선아, 인선아' 불렀어요. 하하하. 하이는 나중에 나가서 농담으로 ‘하이 언니~ 뭐 했어’ 하니까 '아 왜 그래 인선 언니~' 이러고.

 

▲왼쪽 시계방향으로 황인선, 성혜민, 강시라, 박하이 = 사진 Mnet

- 사람들이 네 분이 그룹 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하던데 진짜 같네요. (디시 이용자 '나도디씨콘쓰..')

  맞아요. 그런 얘기하더라고요.



- 생각은 없으세요?


  제가 하이랑 혜민이 모아놓고 얘기했어요. '야 너희 생각 있으면 연락해. 알았지? 언니가 추진해볼게. 투자 받아가지고 추진해볼게' 했더니 연락 없더라고요. 하기 싫은 가봐요. 저랑. (웃음)



- 이 세 분 제외하고 이 연습생하고 참 케미가 잘 맞는다 하는 분이 계시다면요.


  (김)나영이. 나영이 되게 좋아해요, 제가.



- 그분하고 어떤 케미가?


  디시를 보고 처음으로 던진 게 김나영이었어요. '모블리~' 라고요. 나영이가 '모블리! 모블리!' 이랬죠. 어떻게 보면 그중에서 저를 가장 지지해주는 아이였죠. '언니 너무 좋아요' 그러고요. 저의 진면목을 알아봐 주는 것 같은 기분이었죠. 정은우는 '언니 너무 웃겨요' 하며 나를 재미있는 사람으로 봤죠. 하하하. 나영이는 제가 할 수 있는 동기 부여, 목표 이런 것들 좀 알아주는 것 같아서 고맙기도 했죠. 케미도 잘 맞고요.



- 프로듀스101 출연하기 정말 잘 했다 싶은 순간이 있을까요?


  '24시간' 했을 때요.



- 진짜 24시간 좋아하시나 봐요.


   네. 저는 이것 때문에 '더 올드하겠구나' 걱정을 많이 했어요. 제가 처음에 '절대 올드한 사람이 들어오면 안 돼' 했잖아요. 그런데 이 곡이 이렇게 올드한 곡일 줄 몰랐어요. 저는 EDM이 좋아서 선택한 건데. 트로트필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처음에는 그냥 신나는 것만 들었거든요. 그래서 갔더니 트로트필이 너무 심한 거예요. 잘못하면 해가 될 수 있겠다 생각했는데 오히려 '올드한 것의 끝을 보여주겠다' 이렇게 반전으로 갔죠. 잘 만난 거 같아요.



- 방송된 화면을 보면 맥시마이트가 황인선 씨 파트를 가장 만족해했죠.


   네. 구준엽 선배님도 그렇고 너무 좋아했어요. 사실 저는 '너무 올드하게 부르면 안 되는데' 하면서 되게 걱정했어요. 사실 방송에는 안 나왔는데, 얇게 부르는 것을 연습했어요. 애들도 '탁성 빼고 부르는 게 좋을 거 같다'고 하고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제가 메인보컬을 하는 게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도 아이들이 했는데, 올라가는 사람이 없었어요. 디시는 또 이러더라고요. '왜 네가 메인보컬 했냐' '나영이가 해야지'. 충분히 이해하는데 음들이 안 올라갔어요. '너와  24시간~' 이 부분을 다 못 올리는 거예요. 그게 음이 높아요 그게. 그냥 올릴 수 있는 게 아니에요.

 

 원래 저는 메인보컬로 나영이를 시켰어요. 제가 리더니까. '나영이 네가 메인보컬 해'. 그랬죠. 안 올라가는 거예요. '언니가 하면 안 돼요?' 해서 제가 하게 됐죠. 애들도 제가 탁성이 너무 심해서 약간 올드함이 느껴지니까 그걸 걱정했는데 녹음할 때는 애들이 걱정했던 거랑 반대로 '너 엄청 잘 맞는데'라고 된 거예요. 완전 걱정했던 게 확 풀렸어요. '메인보컬 바뀌면 어떡하지?' 걱정 되게 많이 했거든요. 그전까지는 안 맞는 옷을 입으려고 노력했던 것 같은데 이 곡으로 진짜 맞는 옷을 찾았어요. 그래서 제가 이랬잖아요. 소감 발표 때 '아, 진짜 나는 끝났어 끝났어'라고. '이 곡만 해도 나는 소원이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사람들이 예능 하실거면, 맥시마이트랑 '우리 결혼했어요' 하시래요. 하하하. (디시 이용자 'ㅇㅇ')


  하고 싶어요. 저도.



- 진짜요? 팬심이 확 보였다고.


  그러니까요. 원래 러브라인이 좀 더 있었는데….



- 아~ 진짜요? 이런 거 좋아요.


  제가 좋아해요. 그분은 이제 제 팬으로서 좋아하는 거고. 남자로서 좋아하는 게 아니라 팬으로서. 저는 약간 열정적인 사람을 좋아하거든요. 열정이 되게 넘쳐요. 일할 때 멋있는 사람 있잖아요? 평상시에는 제 스타일은 아닌 것 같은데. (웃음)



- 평상시 어떠시기에 도대체. (웃음)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이상형 있잖아요. 그런 거보다 열심히 일할 때 모습, DJ 앞에 섰을 때, 음악에 취해서 그런 모습이 너무 매력 있는 거예요. 멋있는 거예요. 그래서 좋아해요.



- 4월에 앨범 나온다면서요? (디시 이용자 '연예부기자')


  네.



- 혹시 EDM 아니에요?


  EDM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요.



- 뭘로 나와요? 싱글?


  네. 싱글, 미니앨범. 4월 말에는 무조건 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정말, 물들어올 때 열심히 노 저으시네요. 하하하.


  그래야죠, 지금 어떤 기회인데. 잡아야지. 하하하하



- 본인이 생각했을 때 자기 인생에서 가장 큰 기회가 지금 같아요?


  네, 지금 같아요. 그동안 제가 고생을 많이 했었고. 이걸 안 하려고 마음먹은 그 찰나에 프로듀스 101 나간 거였어요. 거기서 또 내려놨는데 이런 식으로 또 키워주시니까 '내가 이때 아니면 언제 기회를 잡겠냐'는 생각이 들어요.

 



- 제가 조사를 해보니까. 2007년도에 콩쿠르에서 대상 타셨다고.


  대상은 아니고요, 하하하. 은상이요, 은상.



- 그럼 그것도 되게 큰 기회였을 텐데요.


  저는 참 제가 생각해도 제 인생이 재밌는 게 저는 무용을 오래 했고, 무용계에서 꽤 유명했어요. 제가 상을 탄 동아무용콩쿠르가 군혜택이 있는 콩쿠르이에요. 그만큼 되게 유명한 거죠. 그 대회를 네 번 떨어졌다가 다섯 번 째에 은상까지 받은 거죠. 무용계에서는요, 상을 받으면 강의가 들어오고, 돈을 벌 수 있는 식의 섭외가 들어와요. 예고 강사, 대학교 강사 등. 그런 걸 쭉 많이 했어요. 그러다 보니까 제가 강사를 하려고 콩쿠르를 나간 건 아닌데 생각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공연을 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무용계는 학교 무용단은 있지만 오디션을 보는 무용단이 있거나 그러진 않아요.



- 미래가 불확실하다는 건가요?


  미래가 불확실하진 않죠. 왜냐하면 돈벌이를 할 수 있으니까. 상을 받으면.



- 아뇨. 프로페셔널한 무용인으로서의 미래요.


  아, 네. 저는 제가 열심히 해서 성균관대 최초로 동아 콩쿠르에서 은상을 받았어요. 그러면 내가 학교 무용단에서에서 센터에 설 수 있겠지 생각했어요. 돈을 안 받아도 상관없었어요. 하지만 무용 공연은 한 이틀 밖에 안 해요. 또 하루에 열 시간을 연습해요. 거기에 플러스 선배 위주로 돌아가요. 제일 나이 많은 사람들이 센터. 그다음, 그다음, 그다음…. 저는 커피만 타고 있더라고요. 커피 타고 한 열 시간 기다리다가 마지막 한 시간 남을 때 그때 나와서 같이 춤추고 끝나는 거예요. 멘붕이 많이 왔어요.

 

  저는 진짜 노력해서 동아콩쿠르에서 상 받았는데 나한테 돌아오는 게 아무것도 없는 거예요. 삶에 대가가 없는 거예요. 그냥 똑같은 거예요. 내가 열심히 해도 그냥 그 자리인 거예요. 어쩔 수 없이 무용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어요. 더 많이 절 보여주기 위해서 다른 무용단 시험을 볼 수도 없는 거고. 환경 자체가….  어찌 보면 상황을 늦게 안 거죠, 전 열심히 하면, 열심히 도전만 하면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러면 센터에 서고 절 많이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 이 끼를 보이기에는….


  되게 많이 고민을 했는데. 저는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하면 되지 뭐, 한 번 까짓거 해보자' 확 다 내려놨어요. 애들 가르치던 거 버리고, 강사 다 그만두고 바로 이 길로 바꿨거든요. 저는 이래야 한다고 생각했거든요. 미련을 조금이라도 남기면 다시 돌아갈 그게 있기 때문에. 다시 도전할 수 없거든요. 그러니까 아예 깨끗이 끈을 잘라버렸어요.



- 엄청 막으셨을 것 같아요. 주변에서. 하지 말라고.


  네, 교수님이 미쳤냐며… 지금도 그래서 연락을 못 드리고 있어요. 하하하



- 성공하신 뒤에 연락하면 오히려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그러려고요.



- 지금도 연락 오실 것 같은데요?


  그렇진 않아요. 지금도 아직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지금도 더 빨리 잘되고 싶은 마음이 솔직히 있는 거고요. 제 생각은 무용을 오래 했기 때문에, 무용에 대한 꿈이 컸었기에 보여주고 싶은 부분이 많았어요. 그러다가 노래에 관심이 있어서 걸그룹 길로 오긴 했지만 나중에 노래와 무용과 합쳐서 퍼포먼스 형식으로 하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제가 논문은 비디오아트 쪽으로 썼기 때문에 멀티미디어 쪽으로도 하고 싶어요. 저는 꿈이 커요. 다양한 방식으로 하고 싶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의 꿈은 예능입니다. 하하하.

 


- 무슨 예능요? 어떤 예능이 들어오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다들 많이 올 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무것도 안 들어와요. 지금. 하하하



- 정말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없어요? (디시 이용자 '서울대생', 'ㅋㅋ')


  저는 라디오스타요.



- 나올 것 같아요. 조만간 섭외 들어올 것 같은데.


  언젠간 나오겠죠. 하하하. 그래서 빨리 솔로 앨범을 내야 해요. 어떤 명분을 만들어서 활동을 해야 '이 친구는 가수로 활동하니까 섭외해도 되겠구나' 판단하실 거고요. 그렇게 해야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 단톡방은 여전히 잘 운영되고 있나요? (디시 이용자 '서울대생', '성지글 종결...')


  애들이 조금씩 나가고 있어요 지금 50명 정도 있는 것 같아요. 안타까워요.



- 그렇죠. 모두 친해지기는 사실 어렵죠.


  아무래도 101명이니까요.



- 얘는 11명에 꼭 들어갈 것 같은 친구가 있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강예빈김소희')


  네, 저는 김나영. 나영이가 안타까운 게 들어갈 줄 알았는데 항상 11위권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나중에 11명에 마지막에 못 들어가서….



- 11명에 안 들어 간 게 더 나을 수도 있다는 평이 많아요.


  11명에 들어간 게 좋지 왜 안 좋아요. (웃음)


- 활동 폭이 넓어진 거니까요.


  폭이 넓어진 거면 좋겠네요, 하하하.



- 왜 이러세요. 다들 황이모 머리가 진짜 좋다고 그래요. (디시 이용자 'ㅇㅇ')


  하하하, 진짜요?



- 그럼요. 지금 제일 잘나가고 있다고 그러잖아요.


  잘 나가는 거 하나도 없는데 그게 약간 주위에서 막 이러는 거지 안 그래요."



- 혹시 친한 친구나 가족이 프로듀스 나간다고 하면 추천할 건가요? (디시 이용자 'ㅇㅇ')


  음… 남자 프로듀스한다면서요? 주위에 나이 많은 남자 연습생이 있잖아요. 그러면 제가 말해요. 야 너 나가 봐. 너는 황이모부 콘셉트로 나가봐, 이모부나 삼촌 버전으로 그래서 나랑 우결도 찍고 하하하"



- 이건 예슬 씨한테도 한 질문인데 우결 누구랑 찍고 싶어요?


  예슬이는 누구랑 하고 싶대요?



- 방탄소년단의 지민 씨요.


  저는 요즘 그분이 멋있어요. 빅스의 엔 씨요.



- 빅스는 솔직히 다 괜찮죠. 하하하.


  90년 생이더라고요. 하하하.



- 세 살 차이네요. 괜찮을 거예요. (웃음)


  그 맥시마이트도 90년생인가 봐요. 꼬박꼬박 누나라고 해요 그래서 라디오에서 인선아라고 불러달라고 했는데 한 번 부르더니 그 뒤에도 꼬박 누나라고 해요



- 프로듀스101 하면서 다양한 레슨을 받으셨잖아요 어떤 레슨이 가장 많이 도움이 되셨나요?


  제아 선생님이 제가 탁성이 있는 줄 알았지만 그걸 잘 끄집어 주셨어요. 제가 음역대가 굉장히 낮은데 고음 올리는 부분이 발성 자체가 뮤지컬을 하고 싶다 보니까 걸리는 부분이 많았는데 제아 선생님이 정확히 지적해 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 궁금한 부분이 있는데 이렇게 고음 올리실 때 손가락을 하늘로 찌르시잖아요. 정말 음이 올라가나요?

  말을 할 때 액션을 취해서 같이 하는 것처럼 그렇게 하면 고음이 잘 올라가잖아요?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되는 같아요.



- 뮤지컬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뮤지컬은 어떤 작품 하고 싶어요?


  가장 하고 싶은 작품은 레베카, 기왕 하려면 큰 것 하고 싶어요. 레베카에서 옥주현 씨가 맡았던 역할 하고 싶어요. 계속 예능도 하면서요. 하하하.



-그런데 하실 것 같아요. 잘 뚫으실 것 같아요


  열어!! 그렇게 거의 협박하면서!!! 하하하"



- 성격이 진짜 좋으세요 정말 멋지세요.


  감사합니다. 그런데 성격 좋은 애들이 많아요.



- 프로듀스 101 연습생 중에 누가 성격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성격 좋은 애들이요? 음…. 애들 성격이 다 좋아요. 오히려 애들이 너무 순수해요. 저는 어른이니까 보이는 거예요. '아, 쟤는 착한 아이네. 그리고 이런 부분에서 욕심이 있구나' 이렇게. 오히려 애들이 너무 순수하니까 '내가 때가 묻었구나' 하고 오히려 깨닫는 부분이 많았어요. 저는 남의 상황이나 그런 눈치들을 보는데 그 아이들은 그런 생각 안 하고 도전하는 거예요. 그런 도전하는 모습에 정말 놀랐어요. 예를 들어 학창시절에에 선생님이 '문제 풀 사람' 하면 '저요!' 하잖아요? 저는 나이가 있어서 '이거 했다가 욕먹는 것 아냐?'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런데 애들은 되든 안되든 하겠다고 해요. (전)소미 같은 경우도 준비가 되어 있든 안 되어 있든 '제가 하겠습니다!' 하죠. 그런 부분을 보고 제가 '초심으로 돌아가야겠다', '그런 부분을 배워야겠다' 생각했죠.



- 원래부터 꿈이 가수였나요? 언제부터 꿈이 가수였나요?


  원래 예고 무용과를 다녔는데 그때부터 가수를 하고 싶었나 봐요 그래서 고2 때 엔터테인먼트 오디션을 봤는데, 그때 제가 300만 원 사기를 당했어요. 엄마가 지원해주셔서 300만 원을 냈는데 회사가 아예 없어진 거죠. 그때부터 엄마 아빠가 못하게 했어요. 그래도 그때부터 노래하는 걸 좋아하긴 했어요. 무용을 했었지만, 노래연습을 많이 하고 그랬어요.



- 하고 싶은 음악 장르는 뭐예요?


  저는 EDM에 관심이 많이 있어요. 해외에는 페스티벌 자체가 EDM으로 활성화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그런 부분이 덜 있는 것 같아요. 걸그룹이라고 하면 조금 더 소녀소녀한 여자친구들 같은 느낌? 그런 국한되어 있다고 해 야하나? 조금 덜 알려진 소수의, 주류 아래에 있는 음악들을 더 알려보고 싶어요."



- 어떤 장르를 하셔도 잘 소화하실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문을 부숴야죠. 긍정적인 마음으로.



- 짝에 나가셨을 때에도 연습생이셨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니오, 그때는 연습생이 아니었어요. 그때가 짝이 안 유명했을 때인데, 원래는 3부작 다큐멘터리 형식이었어요. 제가 어린 나이에 석사를 따서 그런지 연락이 왔어요. '25세에 석사를 따기 쉽지 않으니까 짝에 나가봐라, 그러면 좋은 남자를 만날 수도 있다, 인기가 많을 것 같다' 그랬었죠. 그런데 제가 그때 방황기였어요. 무용계에 있으면서 상도 받고 했는데 아이들 가르치면서 움직일 일이 많아 없었어요. 그러면서 살도 찌고 무용단 연습은 커피만 타고 가만히 있다가 한 시간만 하면 되니까 사람이 해이해지는 거예요. 돈도 그냥 벌리고… 그래서 '결혼할까?' 그런 생각을 했어요. 삶에 안주하면서 살까 그런 생각을 잠깐 했었죠. 지금 생각하면 그때가 가장 방황기였던 것 같아요. 결혼을 해야 하나, 무용을 계속해야 하나 아니면 다른 길로 가야 하나…. 짝이 촬영 후 3개월 뒤에 나왔는데 그게 빵 터진 거예요. 그게 이렇게 유명해질 줄 몰랐어요. 엄청 유명해졌어요.

 


- 그런데 그게 2016년까지 나올 줄 몰랐죠?


  그게 5년 전 일인데. (웃음) 그런데 혹시 사람들이 '쟤는 가수를 하려는 거야? 유명해지고 싶은 거야?' 하고 생각하실 수 있잖아요. 사실 좋은 남자 만나볼까 하고 나간 게 맞아요. 그런데 거기서 못 만난 게 아니라 정체기에 있었다 보니까 참….



- 정체기를 극복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제 성격이 라이브인 것 같아요. 살아 있어야 하는데 죽어있어야 하는 느낌이었어요. 차라리 스물다섯에 소개팅을 계속해서 좋은 남자를 만나든가. 하하하. 저는 목표의식이 뚜렷해요. 뭘 하나를 해야 하면 이뤄야 하는 거였어요. 그런데 무용은 사실 끝까지 가본 거잖아요. 그러니까 뭐가 더 없는 거예요. 더 이뤄야 하는데 하지도 못하고, 오디션을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상황이 안 되니까. 그렇다고 뭘 더 해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다른 목표를 찾게 되는 거죠. 그러면서 뮤지컬을 해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무용에서는 더 이상 제가 할 수 있는 걸 찾아 볼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석사를 해서 공부를 더 할까?' 했었던 거죠. 스마일지 하면서 논문 썼어요. 나중에는 교수님이 뭐라고 하셨죠. 걸그룹 한다고 그러니까. 논문도 민망해하면서 썼죠. (웃음)



- 그나저나 주량이 얼마나 되시나요? (디시 이용자 '성지글 종결..')


  하하하. 저 세요. 그런 질문이 있었나요? 저 술 잘 먹어요.



- 어른스러운 이미지라 그런 질문이 있네요.


  상관없어요. 하하하. 저 술 잘 먹어요. 이러면 또 이모 같다고 할 것 같은데 저 와인을 굉장히 좋아해요. 그래서 소믈리에 공부도 재미있어서 아주 조금 하기도 했어요. 재밌어요. 소주는 취하려고 마시는 거잖아요? 평소에는 그냥 와인 간단히 마셔요.



- 와인 하나 추천해 주신다면요?


  저는 화이트 와인을 좋아하는데 샤도네, 쇼비뇽 블랑 종종 마셔요. 아로마향이 많이 나는,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와인 같아요.



- 꿈이 뭐냐고 묻는 분이 계셨었어요. 아무래도 MC로 진출을 하시다 보니까 정말 꿈이 가수인가 MC 인가 연예인인가, 그런 부분이겠죠?


  일단 저는 그래요. 제가 하고 싶은 것이 있고 대중이 저에게 바라는 부분이 있잖아요? 그거를 중재하는 게 가장 중요한 부분인데. 저는 일단 대중이 원하는 것을 한 다음 제가 하고 싶은 걸 잘 해내면 대중들이 인정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일단 대중 분들이 제게 예능, MC 그런 부분을 원하시니까 기회가 되면 그쪽 일을 먼저 열심히 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것만 한다는 게 아니라 제가 하고 싶은 꿈이 가수이기 때문에 꼭 같이 병행하며 해 나갈 생각입니다. 이건 제 자부심일 수도 있는데, 당연히 대중들이 원하면 예능 쪽으로 가는 거 괜찮아요. 하지만 가수를 완전히 버리고 가거나 할 생각은 없습니다.



- 앞으로 나올 싱글 앨범은 프로듀스 101 이전에 준비된 부분이었나요 그 이후에 준비된 부분인가요?


  음… 프로듀스 101을 하면서 이런 솔로 앨범을 내면 좋겠다, 이런 부분을 솔로로 하면 좋겠다 머릿속에 구상만 해두었다가 프로그램이 끝날 때쯤 녹음을 했죠.

 


- 조금만 보여주세요.


  안 되는데… 하하하.



- 언제 나오나요?


  4월 26일, 30일 정도 생각하는데 일단 4월 말에 무조건 낼 거예요. 하하하. 그런데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려운 게 지금 프로젝트가 또 있어서, 그걸 먼저 할지 솔로를 먼저 할지 그 중간 입장이에요. 지금 인터뷰가  딱 그 중간시점이에요. 제 의견은 저는 솔로 싱글을 먼저 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트로트라고 생각하시고, 트로트로 나오라고 하는데 트로트는 아닙니다. 하하하.



- 그럼 됐어요. 하하하. (디시 이용자 'ㅇㅇ')


  장르가 트로트가 아닌 것만 알면 되죠? 하하하. 자꾸 트로트로 나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웃음)



- 마지막 질문입니다. 향후 계획을 자세히 알려주세요. (디시 이용자 '플레디스정은우', 'ㅇㅇ')


  일단 들어오면 다 해야죠. 하하하. 무조건 들어오면 뭐든지 해야죠. 그런 게 어디 있어요. (웃음) 저는 빨리 대중과 소통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과 목말랐던 것 같아요. 무용했을 때부터 무대가 그리웠고, 그 위에서 희열 같은 부분도 그리웠어요. 제가 클럽을 좋아하는 것도 그런 것과 비슷해요. 사람들과 같이 호응하잖아요. 에너지가 같이 소통하잖아요. 그런데 무용은 제가 춤추면 관객들은 가만히 감상하세요. 나 혼자 액션 취하고 헉헉해도 조용히 손뼉을 치시죠.



- 그런데 한국은 무대 중간에 소리 지르면 예의가 아니죠.


  유럽은 그래요. 저는 나중에 평론 같은 거 할 거예요. 그 생각도 했어요. 유럽은 같이 환호하고 꽃다발도 던지고 소리도 질러 주시고 기립해요. 하지만 한국은 조용히 박수를 쳐주는 게 예의라고 생각하세요. 저는 그런 벽을 깨고 싶어요. 우리나라는 클럽이 문란하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벽을 깨고 싶어요.



- 무용 평론가요? 클럽 평론가요? 하하하.


  클럽을 무대 위로 가지고 오는 거죠. 하하하. 고급 예술 속에 클럽을. 예술에 전당에 클럽같이. 하하하. 안 되겠지만요.



- 그게 아주 자세한 향후 계획인가요? (웃음)


  일단은 솔로 앨범 나오는 것으로 가수 활동을 열심히 할 생각이고요. 예능이 들어오면 예능 활동도 무조건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일단 가장 큰 건 솔로 활동이겠죠. 그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 네, 알겠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실제로 만난 황인선은 '프로듀스 101' 속 그의 모습과 완벽하게 일치했다. 아니, 오히려 더 호탕하고, 생각이 깊고, 배려심도 넓었다. 여자가 봐도 반할 정도로 멋진 여자였다. 요즘 유행하는 단어 중 '걸크러쉬(여자가 봐도 반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 말을 황인선에게 선물하고 싶을 정도였다. 그녀의 모습이 조금 더 방송에 소개되었다면 황인선의 최종 순위는 아마도 더 올라가지 않았을까 싶다. 정말 '이모의 반란'을 볼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도 있다.

 

  대중은 그에게 '밝은 모습'을 원한다.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오라고 하고, MC가 되어 사람들을 즐겁게 해달라고 요구한다. '가수'를 목표로 하는 그에게는 조금은 곤란한 부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질문과 동시에 망설임 없이 "대중들이 원하는 거 해야죠"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그가 이렇게 빠르고 당당하게 답할 수 있다는 것은 그간 많은 시간 이 문제를 고민해왔고, 그 고민에 따라 확신에 찬 대답을 얻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사람들의 기대대로 잘 성장해 프로듀스 101 이후 남긴 편지처럼 '정상에서' 대중과 만나길 고대한다.


  사진 = HYL



한수경기자 innuendo@dcinside.com

전체 댓글 수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 / 4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