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 박해영 "우리 해영이, 초심 잃지 않을게요"

기사입력 2016-04-19 16:00:00

 101명의 연예 기획사 여성 연습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11인 그룹 '데뷔'를 목표로 경쟁하는 '프로듀스 101'. 모두에게 똑같이 기회를 주려고 해도, 11회라는 방송 횟수와 매회 두 시간이 안 되는 방송시간, 시청률은 '방송에 적합한 액션'을 하거나 '특출나게 뛰어난 재능을 가진 자', '이미 유명한 사람' 등 몇몇 출연자들이 어쩔 수 없이 카메라의 주목을 받는 상황을 낳게 된다. 그리고 카메라 주목에서 벗어난 실력파 연습생들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박해영도 시청자들이 안타까움을 표출했던 출연자 중 한 명이다. 소속사 동료 연습생 없이 혼자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그는 8회까지 진행되는 동안 경연 무대 외에서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적은 분량을 배정받았다. 본인이 방송 중반 카메라를 통해 제작진들에게 섭섭함을 토로했을 정도였으니 말 다 했다.


  하지만 그의 순위 상승세는 엄청났다. 1회 당시 101명 중 97위라는 하위권 성적으로 프로그램을 시작한 박해영은 첫 번째 순위 발표 때 무려 54계단이나 오른 43위를 기록하게 된다. 그의 최종 순위는 38위. 그의 팬이든, 팬이 아니든 시청자들 모두 '짠내 나는 분량'이라고 입을 모은 그가 이 순위까지 올라온 건 모두에게 놀라움이었다. 그리고 그 놀라움의 원인은 독특한 음색, 파워풀한 댄스 실력에 준수한 외모를 갖춘 박해영의 매력과 가수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캐치한 시청자들에게 있을 것이다.

 


<프로필>


본  명 : 박해영

생년월일 : 1998년


- 방  송


2016년 : Mnet '프로듀스 101'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안녕하세요.



- 아시죠?


  네. 알아요. (웃음) 알고 있어요.



- 다들 눈팅을 한다고 들었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별명부자강예', '소희가좋소희')


  그러니까요. (웃음)



- 갤러리 단어들이 세서 상처입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었어요.


  그런데 저희들끼리도 이야기를 듣잖아요? 말씀해주시는 것도 듣고. 그냥 재밌더라고요. 하하하. 재밌는 게 훨씬 더 많더라고요. 딱히 그렇게 상처받고 그러지는 않았어요.



- 갤러리 이용자분들이 캐릭터를 만들어주셨는데, 혹시 아세요? (디시 이용자 'ㅇㅇ', 'ㅋㅋ', '스톤신드롬', '별명부자강예')


  네. 제 별명들 있는 거 알아요. 밥해영이나 영심이. 영심이가 엄청 많았던 것 같아요. 맞죠?



- 네. 영심이는 알아요? (디시 이용자 'ㅇㅇ', '격갤강철중')


  네. 알아요. 그것 때문에 알았어요. 하하하.



- 또 있는데요?


  뭔데요?



- 경위님이요.


  (한참 생각하더니) 아! 그거 때문에 참 글 많았죠. (웃음)



- 프로듀스 101 소개 영상 보니 심형탁 씨가 박해영 씨를 도와주셨더라고요. 원래 아시는 분이세요? (디시 이용자 '효녀해영이')


  저희 소속사 가수이신 테이커스의 지인분을 통해 심형탁 씨를 소개받았어요. 실제로 뵌 적은 없는데 만나 뵙고 싶어요. 정말 감사하죠.



- 자기소개 영상 보니 교복 입고 나오셨는데, 이유가 따로 있나요? (디시 이용자 '만두만두')


  해리 포터가 제 콘셉트라면 콘셉트였어요. 해리 포터는 교복이 어울리는데 마침 저희 한림예고 교복이 그런 분위기가 나더라고요. 안경 끼고 교복 입었지요.



- 퀴디치 잘할 것 같다는 댓글 보고 빵 터졌었죠.


  하하하.



- 혹시 운동 잘하세요?


  그럼요. 잘 하죠. 저 운동 다 좋아해요. 전부터 해왔던 것도 많아요. 태권도도 했었고, 학교에서 농구 선수도 했었어요. 그런 운동을 많이 했었어요.



- 인기 많았을 것 같아요.


  여자한테만요. (웃음)


 

- 혹시 고백 받아본 적 있어요?


  아, 저를 어려워하더라고요. 다가오기 힘들어했죠. 제가 잘 안 웃기도 했고요.



- 잘 웃으시는데요?


  아, 제가 원래 잘 웃는 편인데 제가 가끔 무표정일 때가 많나 봐요. 저는 진짜 아무 생각 없이 멍 때리는 거였는데. 하하하.



- 방송 전 제작진과의 미팅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디시 이용자 '엘지왕조시작')


  사실 몇 개월 전이라 기억나는 것은 딱히 없는데, 혼자 나와서 그렇지 않으냐, 적응하기 힘들지 않니? 그런 내용으로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요.



- 적응은 어땠나요?


  저는 일단 제 성격이 많이 소심한 편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적응을 잘 못했어요. 친구들하고 잘 어울리게 된 것도 다음 합숙 때부터였어요. 그래서 조금 힘들긴 했는데, 그래도 다음부터는 잘 어울리게 되었어요. 생각해보니까 혼자 오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다 같이 어울리게 되었죠.



- 첫 회에는 경쟁심리 때문에 친해지기 어려웠을 것 같아요.


  저 빼고는 되게 화목해 보이시더라고요. 하하하. 나와는 다른 세계? 그래도 첫 번째 방 같이 썼던 친구들이 많이 챙겨줬어요. (전)소미나 (김)청하 언니, (허)찬미 언니, (박)소연이… 그분들과 가장 많이 친해진 것 같네요. 생각해보니까요.



- 프로필 사진 보니 석류 물고 찍었는데, 본인 아이디어인가요? (디시 이용자 '궁금함')


  아니오. (웃음) 스태프분께서 조용히 석류를 가지고 오시더니 제 입에 물려주시더라고요. '뭐예요?' 했죠. 사실 저 석류 좋아합니다. 하하하. 진짜 석류더라고요.

 

▲사진 = Mnet

- 소속사 연습생들이 많을 텐데 어떻게 혼자 출연하시게 되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아, 원래 네다섯 명과 같이 봤는데 저만 붙었어요. 그렇게 되어서 방송에 나오게 되었지요. 오디션 보고, 미팅하고 들어가게 되었지요.



- 서바이벌인데 들어가기 전부터 서바이벌었네요.


  네. 그런 셈이죠. (웃음) 사실 스트레스받기도 받았고… 솔직히 말하면 많이 받았어요. 그런데 도움 되었던 게 더 많아서 그냥 좋았던 것 같아요.



- 분량이 적어서 팬들이 속상해했어요. (디시 이용자 'ibisable', '투에이블박해..'량, 'ㅇㅇ', '강예빈김소희')


  맞아요. 막판에 갑자기 분량을 주셨죠. (웃음) 그런데 저도 속된 말로 나대는 성격이 아니라서 제가 많이 안 비쳤던 것 같아요. 저도 좀 조용히 있기도 했고요. 저와는 다른 세계라고 생각했거든요. 특히 첫 방송 때는 적응 자체가 정말 힘들었어요. 일단, 여자들이 그렇게 많이 모인 곳에 있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리고 다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고, 이 프로그램 자체가 경쟁이고. 그렇게 생각하니까 머리가 복잡해지는 거예요. 다른 사람들은 친해지는 와중에 제 나름대로는 그게 있었던 것 같아요. 제가 벽을 안 치려고 했는데, 제가 멍 때리는 게 조금 무서우셨나 봐요. 하하하. 나중에 친해지고 나서 '네 표정이 무서웠다', '좀 성격이 있어 보였다' 그러시더라고요. 전혀 아니었는데.



- 처음 들어갈 때는 몇 위 예상했어요? (디시 이용자 '엘지왕조시작')


  제 나름대로 자신감도 있었고 그래서 솔직히 상위권을 예상했었는데,  또 그게 아니잖아요. 가보니까 제가 생각했던 게 아닌 거예요. 그래서 그냥 조용히 아무 말 안 하고 열심히 했어요. (웃음)



- 101명 처음 봤을 때 몇 위권이라고 생각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솔직히 말하면 상위권, 30위권 안을 바랐어요. 그런데 TV에 나와야 인지도도 올라가고 순위가 올라갈 수 있었던 거라 착잡하긴 했어요. 제가 잘 어필을 못 한 거니까….



- 방송 보니까 말이 없던데 실제로 말주변이 없나요 아니면 조심한 건가요? (디시 이용자 '투에이블박해..', 'ㅇㅇ', '격갤강철중')


  일단, 너무 조심하긴 했어요. 또 말주변이 없기도 하고요. 말이 원래 별로 없고, 꾸미는 것도 잘 못해요. 게다가 방송이니까 인터뷰할 때 이상한 말 하면…. 연습생들끼리 그런 말도 많았어요. '말 잘못하면 안 된다, 사람들에게 잘못 전달될 수 있다' 그런 이야기가 저희끼리 많아서 겁먹었던 것 같아요.



- 막상 방송 나오니 괜히 겁먹었다 싶죠? 하하하.


  네, 하하하. 나쁜 짤방이라도 나오는 게, 일단 얼굴이 나와야 제 이름 석자를 알리는 거잖아요. (웃음)



- 분량이 적은 편인데 디시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디시 이용자 '사당행_열차')


  저도 그게 신기했어요. 제 팬분들도 생기면서 제가 몇 초 나오는, 그냥 카메라가 훑고 지나가는, 100명 중에 내가 서 있는 장면을 찾아내 캡처해서 디시에 올리셨더라고요. 디시에서 내가 왜 반응이 왔을까 신기했어요.



- 왜 본인이 인기가 많았던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사당행_열차', 'ㅇㅇ')


  디시에서는 제 음색 이야기가 많으셨던 것 같고요, '다시 만난 세계'(이하 다만세) 공연과 춤? 뭔가 하나하나 알아가는 느낌이신 건가요? 다만세 때 보니 음색이 좋더라, 어 그런데 춤도 추네? 이것도 하네? 이런 느낌?



- 다만세가 제일 큰 것 같아요. 초반에는 2조가 이슈였죠.


  많~~ 이 이슈였죠. 하하하



- 찍고 나니 1조가 이슈가 되었어요. (디시 이용자 '해영꾸꾸')


  솔직히 저희는 지는 게임이라고 생각하고 후회 없이 무대하고 오자 1조끼리 그렇게 파이팅 했어요. 연습 분위기도 극과 극 분위기였죠. 그런데 저희 공연이 빵 뜨니까 저희끼리 벅찬 거예요. 부둥켜안고 울었어요. (웃음)

 


- 극과 극이었다면?


  일단 저희는 한숨부터 나왔어요. 2조를 한번 딱 보고, 하아… 그러고 고개 숙이고 있었죠. 그런데 언니들, (조)시윤 언니나 (윤)채경 언니는 원래 밝잖아요. (유)연정이도 밝고요. 밝은 에너지를 준 것 같아서 그래서 그나마 저희가 파이팅 했던 것 같아요.



- 연습할 때 뭐가 가장 힘들었어요?


  2조 어벤저스 자체로도 심적으로 부담이었고요, 무대에 서면 어떤 그림이 나올까부터 생각해서 라이브가 정말 힘들었어요. 안무도 격렬하고, 저희 노래에 아무 것도 깔려 있지 않았어요. 거의 생 MR 수준이었죠. 호우! 예! 이런 추임새도 없었고요. 생라이브를 하라고 하시니까 체력도 체력이었지만 그게 힘들었어요. 사실 라이브 지적 많이 받았거든요. '불안하다' 부터 시작해서 '너네는 무대에서 춤과 노래를 하는 게 아니라 운동을 하는 것 같다', '숨이 차도 숨이 찬 걸 들키면 안 된다' 등 정말 많은 지적을 받았어요. 그런데 그게 도움이 되었죠.



- 어느 순간부터 '우리가 이길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을 것 같기도 해요. (디시 이용자 '으')


  저희는 일단 무대 완성을 해놓은 다음 '해볼 만하다' 생각이 들었던 게, 비슷비슷한 거예요. 열심히 연습하고 나니까 다른 연습생들 호응도 좋고, 제 춤이나 연정이 고음 지르는 부분에서 호응이 정말 좋으니까 '어? 해볼만하겠다' 했죠. 일단 '후회 없이 하자' 그랬어요.



- 해영 씨 춤도 화제가 되었죠.


  제가 짠 춤이긴 한데, (웃음) 원래는 (기)희현 언니처럼 걸스러운 안무를 하려고 했어요. 그러다가 (배)윤정 선생님이 걸스러운 거 할 거면 걸스러운 거 하고 팝핀을 하려면 팝핀을 해라 되게 애매하다 그러셨어요. 제가 거기에 달아올랐죠. 하하하. 그 말이 확 와 닿아서 내가 잘 하는 거 해야겠다 해서 팝핀을 했죠.



- 으르렁도 화제가 되었던 게 다만세 춤 보셨던 분들이 으르렁도 잘 하겠다 기대하셨던 것 같아요.


  으르렁은 정말 재밌었어요. 일단 안무 창작이라는 게 흥미로웠어요. 저희들끼리 안무를 만들었고, 안무 자체도 제 취향이었어요. 그거 안무 짜고 연습하는데 하루 이틀 걸렸나? 노래 받고 당일 아이들끼리 막 달아올라서 거의 하루에 안무를 끝냈어요. 다는 아니고 사비 전까지, 댄스브레이크 전까지 안무를 내놓았죠. 하루 반에 으르렁 한 거예요. 저희도 놀랐어요. 하하하.

 


- 들어간 팀들 멤버가 참 합이 좋네요.

  네. 팀원들이 참 합과 호흡이 좋았어요.



- 그럼 두 팀 중 데뷔하고 싶은 팀을 꼽는다면요?


  아, 이런 거예요. 가수를 한다면 다만세 팀, 댄서를 한다면 으르렁 팀이요. 아무래도 라이브로 공연한 건 다만세잖아요. 마이크 들고 노래하면서 정말 가수가 된 기분이었어요. 호흡도 엄청 잘 맞았고요. 어벤저스팀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팀워크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팀워크가 잘 맞았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으르렁도 호흡 정말 좋았어요. 팀워크도 잘 맞았죠. 그런데 라이브를 한 게 아니고 춤만 추고 내려왔었거든요. (웃음)



- 으르렁 때 팬들에게 샌드위치 역조공 했다면서요? (디시 이용자 '가나다라', 'ㅇㅇ')


  저는 솔직히 방송에도 많이 안 나왔고, 인지도도 다른 친구들에 비해 있는 편도 아니었지만 저를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고마운 거예요. 팬분들이 저는 너무 좋아요. 뭐라도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냥 손편지 쓰고 샌드위치 만들어드리는 게 어떻겠느냐 회사분들에게 부탁했더니 알겠다 하셨죠. 사실 고생은 회사분들이 더 많이 했어요. (웃음)



- 아이돌에게 있어서 팬은 어떤 존재인가요? (디시 이용자 '가나다라')


  음… 가치를 높여주는 존재인 것 같아요. 사랑받고, 아껴주고 서로 응원하고, 그 한 사람만 바라보시잖아요, 팬분들은. 그리고 모든 걸 다 해주시고요. 자기 자식인 양 다치면 '어디 다쳤니?', '우리 애 안 보살피고 뭐 하니?' 이렇게. 자존감을 높여주시는 것 같아요.



- 사랑받는 기분 어때요?


  말로 표현 못해요. 진짜… 정말 좋아요. 저는 팬분들이 너무 좋아요.



- 팬들이 주신 글 중 가장 행복했던 글이 있다면요?


  일단 현실적인 말을 많이 해주세요. 지금 네가 프로듀스 101 하면서 방송에 안 나와서 너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다만세 했더라도 다른 친구들의 인지도를 따라가지 못할 거다, 하지만 우리는 네가 떨어져도 너 데뷔 떄까지 기다릴 거고 한 눈 안 팔고 너 기다릴 테니 마음 흔들리지 말고 열심히 해라. 이런 말을 해주셨어요. '아, 진짜 우리 팬분들은 하나같이 말씀을 멋지게 하시는구나' 하고 감정이 확 왔어요. 저 팬분들 글 보고 되게 많이 울었어요. (웃음)



- 숙소에서도 멤버들끼리 팬들 이야기하고 그랬겠어요.


  아, 딱히 안 했어요. (웃음) 언니들이나 친구들이나 저나 모두 연습생 신분이잖아요. 연습생과 데뷔한 사람 사이의 애매한 상황이잖아요. 저 같아도 부러워할 것 같은데 굳이 말을 안 해도 아실 거 아니에요? 말을 하면 자랑하는 것처럼 보일 것 같아서… 저는 저 혼자 좋아했어요. (웃음)



- 연습생들끼리 서로 배려를 많이 하네요. 저는 싸움도 할 것 같았거든요. 하하하.


  싸우기도 싸우는데 바로 풀리죠. 하하하.



- 으르렁 할 때 응원 인터뷰 찍었던 팬 질문인데, 제작진들이 그 영상을 참가자에게 보여주나요? (디시 이용자 '웰위알')


  아직 본 적은 없는데요, 방송에서 그 영상을 봤어요. 되게 귀여우시더라고요. (웃음)



- 으르렁 포지션 평가 2위 했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저는 상상도 못했어요. 다 춤을 잘 추는 분들인데다가 저는 제일 끝, 아예 끝에 있었어요. 앞에 잠깐 나오고 사비에는 끝이었죠. 소연이 센터 서고, 가을이도 멋있는 파트 많고 다 멋진 파트 많고. 사실 저도 하면서 끝에 있는 게 좀 그랬어요. 동선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거긴 하지만 이래서 내가 보일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2위 딱 뜨자 '그래 입 다물고 열심히 하면 되는구나', '팀원들에게 자리 안 바꿔달라고 하길 잘 했다' 하하하. 그랬어요. 그게 팀원들에게도 좋고, 저도 2위 해서 좋고, 굳이 나서서 내 자리 주세요 하는 것보다는 저가 제 자리에서 열심히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아요.

 


- 만약 다른 곡으로 춤을 출 수 있다면 어떤 곡으로 했을 것 같아요? (디시 이용자 '디에고')

  뱅뱅이요. (웃음) 사실 소미랑 가을이랑 저랑 셋이서 눈치로 뱅뱅을 가기로 했었어요. 하하하. PD님이 서로 상의하지 말라고 했는데 쉬는 시간 짬짬이 가서 이야기했죠. 소연이가 먼저 소미한테 언니들한테 뱅뱅 가자고 하자 해서 먼저 소미가 뱅뱅을 갔는데 상위권 친구들이 연달아 뱅뱅으로 간 거예요. 그래서 소연이가 저랑 가을이한테 '언니 이거 아닌 것 같아' 하하하. 그래서 으르렁 가고, 소미 삐졌죠. (웃음)



- 어떻게 풀어줬나요?


  소연이 몫이죠. 하하하. 자기가 뱅뱅 가자고 했으니까. '알아서 해라' 그러고 저는 가만히 있었어요.



- 데뷔곡 미션 때 다만세 말고 다른 곡 하고 싶었던 거 있었나요?


  라차타요. 그때도 (김)다니가 '해영 언니, 제가 라차타에 언니 데려갈 테니 다른 데 가지 마요' 그래서 '어' 하고 다니랑 해야겠다 하고 있었는데 연정이가 부르는 거예요. 다니랑 눈 마주치고 갔죠. (웃음)



- 포지션 평가 때 보컬로 갈걸 하는 아쉬움 없었나요? (디시 이용자 '백수', 'ㅇㅇ')


  컸죠. 그렇게 보컬이 방송에서 비중을 많이 차지할 줄 몰랐어요. 댄스가 제일 마지막 날 방송에 나올지 몰랐고요. 사실 제가 가장 자신 있는 게 댄스였는데, 그때 PD님이 '여러분 머리를 잘 쓰세요' 계속 그러시는 거예요. '그게 무슨 소리지? 댄스로 가면 안 되나?' 우리들끼리 '저게 뭔 소리지? 저게 빈말은 아닐 거야' 했죠. 그래도 제가 잘 하는 거니까 댄스로 갔어요. 그 말이 그 말인지 몰랐죠. 하하하. 저도 많이 아쉬워요. 거기서 노래를 많이 못 보여드린 게 아쉬워요.



- 그럼 그때 보컬을 선택했다면 어떤 곡을 부르셨을까요?


  (한참 고민하더니) 저는 '콜 미 베이비'요. 저는 발라드곡도 좋긴 한데 그런 리듬 있는 곡이 좋더라고요. 모두가 신나서 부를 수 있는 유명한 곡이요. 재밌을 것 같아요.



- 다만세는 소녀 콘셉트고 으르렁은 걸크러쉬인데 원래 본인이 하고 싶은 콘셉트는 뭐예요? (디시 이용자 '토마토사나')


  저는 좀 청순하면서 섹시한 면도 있는 거요.



- 그래서 3차 때 '핑거팁스'를 선택했구나. (디시 이용자 'ㅇㅇ')


  그럼요. 하하하. 저도 나름대로 머리를 썼는데 너무 뒤늦게 썼네요. 그 곡 정말 좋아요. 노래도 좋고, 그때는 제가 (임)나영 언니와 같이 랩을 했었어요. 아! 재밌었는데. 제가 랩을 한 번도 보여드린 적이 없으니까 '떨어질 수도 있는 이참에 랩으로 가자' 했는데 방송에는 안 나왔거든요.

 


- PD님께 항의해봤어요? 분량 적다고. 속마음 카메라 말고요.

  안 그래도 안준영 PD님이랑 이야기를 했었어요. 딱히 별 말씀 없으시고 '해영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네가 표출해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네, 알겠습니다' 그러고 말았어요.



- 저 정도 분량에서 38등 한 거면 대단하다고 해요.


  처음에 97등이었잖아요. 저도 또 생각을 해보면 놀라워요.



- 오기가 생길 것 같아요.


  정말 많이 생겼어요. 오기도 많이 생기고, 하면서도 다들 어떻게 하면 카메라에 나올까 다들 아는 리액션이더라고요. 저도 옆에서 따라 하고 그랬죠. 그래서 뒤에는 좀 많이 나온 것 같아요.



- 카메라에 잡히기 위해서 오버액션했던 거 있어요?


  있어요. 핑거팁스나 다섯 곡 소개했을 때 도연이 옆에 서있었을 때. 둘이서 난리 블루스를 치니 나오더라고요. (웃음)



- 이거 편집되어서 아까운 장면 있어요? (디시 이용자 '밥해영', 'ㅇㅇ')


  이거 누누이 이야기하고 다닌 건데요, 첫방송 때 등급 테스트 때 제가 A등급 받았어요. 사실 공개된 영상의 '디어 퓨처 허즈번드(Dear Future Husband)' 때문에 받은 게 아니에요. 그것도 잘했다고 칭찬받았는데 그 뒤에 춤을 프리스타일로 췄어요. 정말 미친 듯이 췄어요. 그걸 보시고 '아 이거 안 봤으면 큰일 날 뻔했다' 하고 A를 주셨어요. 그게 공개가 안 되어서 너무 아쉬워요.



- 첫 순위 발표 때 소감도 편집됐어요. (디시 이용자 'ㄴㅁㅇㄹㄴㅇ')


  맞아요. 하하하. 그때 소감으로 팬분들 이야기를 했어요. 생각해보니 팬분들 이야기를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감사하고… 제가 그때도 하위권이었잖아요? 사십몇 등이었는데. 더 올라가겠다, 그리고 다만세 이후에 인기가 확 많아져서 올라갔잖아요? 다만세 팀들에게 감사 인사하고, 울먹이고. (웃음) 첫 순위 발표식 때 다만세 멤버들 다 붙었잖아요? 그때 진짜 강강술래 하면서 울었어요.



- 누가 제일 많이 울어요?


  경원 언니요. 미친 듯이 울어요. 탈수 올 것 같아요. 하하하.



- 평소에도 잘 울어요?


  아뇨. 경원 언니 평소에 잠만 자요. 진짜 잘 자요. 딱 보면 자고 있어요. 그런데 울 일이 있으면 오열을 해요. (웃음) 연정이도 만만치 않게 우는데. 시윤 언니가 절대 안 울어요. 웃고 있어요. 그 언니는 웃는 얼굴만 봤어요. 채경 언니도 울었는데. 시윤 언니 빼고 다 울었어요. (웃음)



- 합숙이 그렇게 재밌었다면서요?


  하하하. 일단 방을 다섯 명 씩 썼어요. 그럼 이름이 적혀 있는데 지나가다가 어? 친한 애 있네 그러면 일단 들어가요. 걔가 있든 말든. 안녕하세요 하고 들어가면 '해영아~ 이리 와' 그러면서 이야기해요. 이야기하다 지루하다 싶으면 다른 방 가요. 중간에 소미나 소연이나 가을이 데리고 가서 게임을 해요. 어린 친구들 있는 데는 마피아나 바니바니, 홍삼 게임 이런 게임을 막 하죠. 다른 방, 언니들 있는 방 가면 되게 진지해요. 회사 이야기나 연습생 관한 이야기나 지금 활동하는 분들, 선배님들 이야기 있잖아요. 그런 이야기를 듣고. 되게 다양하게 재밌어요.



- 간식도 그렇게 먹었다면서요?


  장난 아니에요. 저는 안 싸갔다고 해도… 캐리어가 있잖아요? 하하하. 첫 합숙 때는 아무도 간식을 안 가져왔어요. 그 정도로 밥을 안 주시는지 몰랐어요. 밥을 주기는 주는데 이렇게 조금 밥을 줄지는 몰랐죠. 간식도 하나도 없고, 못 나가게 하고, 지갑도 무용지물. 진짜 군대 같았죠. 그러다가 두 번째 합숙 때 다들 머리를 쓴 거죠. 돈을 안 가지고 오고 캐리어에 가득. 옷도 필요 없어요. 옷도 주니까. 캐리어 반은 세면도구, 반은 먹을 거. 다 그렇게 가져오는 거예요. 그럼 풀어놓고 먹는 거죠. 하하하.



- 예슬 씨는 급식 많이 줬다던데.


  처음에는 많이 줬는데, 제 스타일이 아니었어요. 밥이 많았어요. 하하하. 나중에 온 밥차가 맛있었던 것 같아요.



- 누가 간식 많이 싸왔어요?


  다 똑같아요. 우열을 가릴 수가 없어요. 종류도 다양해요. 과자, 컵라면, 생라면, 말린 과일들, 음료수도 막 가지고 오고. 빵도 가져오고. 많았는데.



- 그래서 다들 포동포동. 하하하.


  일찍 떨어지신 분들이 막방 때 살이 빠져서 왔고, 계속하고 계셨던 분들은 살이 조금 붙어 있더라고요. 저도 빠져서 갔는데, 역시 합숙소에 있으면 살이 찌는구나 싶었어요. (웃음)



- 프로필에 그렇게 정직하게 몸무게를 쓰셨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라본', '밥해영짱짱걸', 'ㅇㅇㅇ', '영러브')


  아, 저만 그렇게 썼더라고요. 그런데 그게 이미지가 더 좋아졌던 것 같아요. 어? 그렇게 안 보이는데? 이런 반응. 하하하.



- 박해영 통뼈설 해명하시래요. (디시 이용자 '사당행_열차')


  통뼈가 맞긴 합니다. 하하하. 통뼈도 통뼈지만 운동을 예전에 많이 해서 몸에 근육이 많아요. 근육 몸무게도 많이 나가요.

 


- 손가락 터팅은 따로 배웠나요? (디시 이용자 '푼수푼수해')


  아뇨, 그건 제가 심심할 때 만든 거예요. 제가 그냥 손 가지고 놀면서 만들었어요. 만든지 꽤 됐는데 거기서 우려먹었죠. (웃음) 공연 때 하고 싶었는데 어울리는 장면이 없어서… 비하인드 영상 통해 그렇게라도 보였으니까요.



- 음색 독특하다는 평이 많은데 본인도 그렇게 생각해본 적 있었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저는 여태까지 몰랐어요. 녹음하기 전까지는요. '내 목소리인가 보다' 하고 있었는데 다만세를 모니터링하는데 '이게 내 목소리인가?' 싶은 거예요. '되게 특이하네' 그때 딱 느꼈죠.



- 본인이 생각하는 음색 독특한 연습생을 꼽아준다면요? (디시 이용자 'ㅇㅇ')


  독특은 전소연 연습생이요. 랩할 때.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보이스는 연정이에요. 연정이가 발라드를 부르면 뭔가 되게 찡해요. 느낌이 와요. 노래도 잘 하고요.



- 그럼 가장 자극을 준 연습생도 연정 씨인가요? (디시 이용자 '일반인1')


  음… 자극을 줬던 연습생은 (고민하더니) 일단 개인으로 꼽는 거보다는 다만세 때 저랑 같은 포지션이었던 희현 언니요. 사실 서로 약간의 견제가 있었어요. 춤 부분에서요. 그것도 인터뷰를 따로 땄어요. 서로 친한데 분위기가 약간 묘하니까. 나쁜 의미는 절대 아니고요, 서로 자극이 되었던 거죠. 그게 많이 도움 되었어요. 그리고 언니와 사이도 더 좋아졌던 것 같아요.



- 친한 연습생 꼽아주세요. '은다해가정소소' 인가요? (디시 이용자 '욧시아일랜드',  'ㅇㅇ', '강예빈김소희', '만두만두', '라본', '푼핸퀵짹빛쿨', '리드코프', '해영꾸꾸', '영러브')


  그거 사실입니다. 하하하. 저희가 일부러 은다해가정소소(권은빈, 김다니, 박해영, 박가을, 임정민, 전소미, 박소연)를 알리려 노력을 많이 했어요. 은다해가정소소! 처음에 제일 친해졌던 건 소연이, 소미, 가을이. 이렇게 넷이 친해졌다가 요즘에는 다니와 둘이 붙어 다니네요. 요즘은 다니.

 

▲왼쪽 시계방향으로 권은빈, 김다니, 박가을, 박소연, 전소미, 임정민 = 사진 Mnet

- 어떻게 친해졌나요?


  그러니까요. 하하하. 정말 기억이 안 나요. 그런데 은다해가정소소 팸을 모집한 건 소미에요. 걔가 정말 잘 돌아다녀요. 소미가 '해영 언니! 가을 언니!' 부르면 어디선가 사람들이 모여요. 그럼 은다해가정소소가 모여요. 그럼 저희들끼리 놀고 이제는 멤버들이 다른 데 가 있으면 서운해요. '어? 해영 언니 이제 우리랑 안 노나보네?' 그러고요. (웃음)



- 프로듀스 101이 처음에는 말이 많았어요. 왜 이런 걸 하냐, 연습생들도 얼마나 걱정이 많겠느냐. 그런데 연습생들에게는 좋은 프로가 된 것 같아요.


  엄청 좋았어요.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끼리 이렇게 많이 모일 수가 없잖아요? 얘기할 것도 많고, 알아가는 것도 많고, 연습생 신분에 무대에 서고 방송에 나오는 것 자체가 저희에게는 경험이죠.



- 선생님들 중 어느 분 수업이 가장 도움 많이 되었나요?


  저는 제아 선생님이요. 보컬 받을 때마다 저는 제아 선생님이었어요. 제 음색과 톤에 대해 이야기 많이 해주셨어요. 다만세나 픽미(Pick me)나 제 톤과는 어울리지 않는 소녀소녀한 곡이라서 거기에 대해 피드백을 많이 해주셨죠. 예를 들면 네가 어떻게 노래를 불러야 하고, 발성은 이렇게 해보고 이래도 안 된다 싶으면 언제든지 물어봐라 했죠. 정말 선생님처럼 가르쳐주셨어요. 사실 다들 따뜻하신 분들이셨는데 무서운 장면이 많이 나왔어요. 그런 건 일부에요. 진짜 잘 해주셨어요.



- 그래도 무서운 분을 꼽는다면? (디시 이용자 'ㅇㅇ')


  누구나 다 똑같지 않을까요? (배)윤정 선생님. 장난 아니시죠. 하하하.



- 가장 충격받았던 지적이 있다면요?


  저는 개인으로 받았던 적은 없었고, 소름 돋았던 적이 있었어요. 핑거팁스 할 때 제가 춤을 추고 있었는데 저를 유심히 보시더니 '해영아, 너 남자춤 밖에 안 춰봤지?' 그러시는 거예요. '어떻게 알았지?' 했죠. 제 선에서 그런 게 보이시나봐요. 저는 최대한 여성스럽게 췄고, 남들과 똑같이 보였는데 저만 콕 집으셔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는 게 또 자극되는 거예요. 예쁘게 춰야겠다 했어요. 그렇게 포인트를 잘 잡아주셨던 것 같아요. 윤정 선생님이요.



- 프로듀스 다시 하면 탑 11에 들어갈 자신 있으세요?


  저요? 네. (웃음) 만약 저만 다시 한다면 더 요령껏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 나름대로요. 나대기도 하고, 이건 춤으로 가야 한다 이건 보컬로 가야 한다 식으로 살아남는 방법을 잘 알고 했을 것 같아요.



- 만약 프로듀스 101을 촬영하던 당시의 박해영에게 지금 무전이 온다면 어떤 말을 하고 싶으세요? (디시 이용자 '경위님')


  무전이 온다면? 흐음… 일단 제발 좀 나대라. 하하하. 얼굴이라도 좀 나와야 하지 않겠니? 말 좀 해라. 해영아 왜 말을 안 하니. 왜 이렇게 말을 안 했는지 모르겠어요. 비하인드 영상 때도 되게 말 안 한게 많았잖아요. 그렇다고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제가 너무 답답하더라고요. 내가 저렇게 말을 안 했나 했죠.

 


- 프로듀스 101 한 걸로 친구들이 많이 부러워할 것 같아요. 한림예고 다니잖아요. (디시 이용자 '효녀해영이')


  알아보긴 많이 알아보긴 하는데 예고다 보니까 그런 게 무뎌져요. 지금 트와이스나 15&나 갓세븐이나 데뷔하신 분들 중 다니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 것에 대한 부러움은 없어요.



- 기회를 잡지 못한 친구들의 부러움이 있을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티를 안 내죠. 가슴이 아프죠. 저 같아도 티 안 낼 것 같아요. 축하한다 이야기하고요. 왜냐면 자기도 이제 해야 하잖아요. 이 직업이 약간 자존감이 높아야 하고, 자존심도 세지고 그런 게 있잖아요.



- 이 프로그램 전 자존감이 3이라고 했을 때 지금은 어느 정도 된 것 같아요? 10점 만점으로.


  지금 저의 자존감이요? 저는 8? 많이 올라갔죠? (웃음) 여기 출연한 게 되게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저에게. 진짜로요. 나도 먹히는구나 이것도 있고요, 사랑을 받으니까 이런 기분 때문에 이 직업을 택하는구나,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 했어요. 팬들도 제 자존감을 높여주시고요. 좋아요. 진짜.



- 고시원 생활한 게 화제가 됐어요.


  생활을 했었죠. 오래 하기는 했어요. 엠넷 활동할 때에는 고시원에서 살다가 다 끝나고 지금은 언니들과 숙소 생활하고 있어요. 6~7명 정도 되는데 방은 두 개고 3명, 4명 따로 자요. 식사는 회사분들이 챙겨주시고 계세요.



- 가족과 떨어져 사는데 외롭진 않나요? (디시 이용자 '효녀해영이')


  많이 보고 싶고,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가 되게 많았어요. 저는 엄마와 한 번도 떨어져 산 적이 없고 저는 엄마 아빠를 정말 좋아해요. 다른 친구들보다도 부모님을 좋아한다고 확신해요. 제가 장녀인데 동생들이 많이 어려요. 7살, 8살, 그리고 고등학생 여학생이 있고. 너무 보고 싶은 거예요. 제가 키우다시피한 동생들인데 한순간에 없으니까. 그런데 또 나름대로 여기 올라와서 해놓은 것도 많고 하니까 엄마도 밀어주시고, 조금만 기다리자 하면서 서로 다독이고, 그걸로 위안을 삼고.



- 부모님보다 동생이 더 뿌듯해할 것 같아요.


  여동생이 되게 좋아해요. 고등학교 가서 자랑을 하죠. (웃음) 친구들한테 박해영이 내 언니야 그러면 친구들이 '어~ 그래?', '전화 한 번만 해주면 안 돼?', '사인 한 번만 해주면 안 돼?' 그래요. 그럼 동생이 우쭐하죠. 귀여워요. 하하하.



- 고향이 경남 김해인데 어떻게 한림예고에 진학하게 되었나요? (디시 이용자 '효녀해영이')


  제가 막연히 서울에 보내달라고 했었어요. 원래 가족 다 같이 올라와 제가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려고 했는데 못 가게 되었어요. 저 혼자 가야 하는 상황이 생긴 거죠. 그런데 인문계는 혼자 올라와서 입학하는 게 안 된대요. 무조건 부모님과 같이 올라와야 한대요. 그래서 예고를 가야 하는 상황이 되었는데 입시를 봐야 하고, 돈도 많이 들고, 입학은 한 달 밖에 안 남고. 그래서 내가 추는 춤으로 혼자 안무 짜서 시험 볼게요. 했어요. 그렇게 열심히 연습해서 제 안무로 예고에 붙었어요.



- 원래 꿈이 가수였어요? (디시 이용자 'ㅇㅇ')


  네. 가수였어요. 가수하려고 올라온 거예요. 막연하게. 너무 무서웠어요. 그런데 그때는 왠지 모르게 제가 엄마에게 어필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제 소심한 성격이 안 나왔던 것 같아요. 일단 무조건 올라가야 한다 그 생각 하나만 있었어요.

 


- 가수의 꿈을 키워준 다른 가수가 있다면요?


  솔직히 말하면 그런 경우는 없었어요. 가수 분들이 무대에 서서 노래하는 것을 본 것도 영향이 있지만, 콘서트에서 땀 흘리면서 팬들과 소통하고, 엄청 넓은 홀에서 반바지 입고 뛰어노는 모습이 정말 좋아 보이는 거예요. 거기에 '나 이거 해야겠다' 했던 것 같아요.



- 오디션 같은 것도 많이 봤겠어요.


  그렇게 많이 보지는 않았어요. 보다 말다 했었죠. 솔직히 예고 올라가서는 오디션을 많이 보지 않았어요. 그때는 제 자존감이 엄청 낮았어요. 지금보다 살도 훨씬 쪄 있었고, 얼굴도 자신이 없었어요. 이렇게 해서 될까? 하면서도 일단 오디션 보러 다녔는데 계속 떨어지니까 보컬 학원 다니자 해서 학원을 한 달 반 정도 다녔어요. 그러다가 거기 계시는 선생님이 이 소속사를 추천해주셔서 오디션 본 뒤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때는 제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왜 그렇게 꿍하게 다녔는지. 지금은 괜찮아요. (웃음)



- 춤은 얼마나 배우신 거예요? (디시 이용자 'soyeoni')


  원래 독학하다가 예고 다니면서 배웠어요. 여기서 제대로 배운 거죠.



- 동호회 들어간 적은?


  없어요. 학교 동아리도 선생님 안 계시고 춤 좋아하는 아이들이 만든 동아리에서 춤 좋아해서 춤추다가 춤 좋아해서 예고 들어온 거죠. 운도 좋았고, 실력은… 저는 춤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어요. 잘 췄었고요. 하하하.



- 춤 관련해서 롤모델이 있나요? (디시 이용자 'ㅇㅇ', '강예빈김소희')


  저는 진짜 옛날부터 좋아하는 댄서가 있어요. 얼반 댄스인데 이안 웨스트우드요. 이번에 샤이니 태민 선배님 안무 다 짜주신 분이세요. 정말 멋있어요. 콜라보 한 번 해보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 데뷔하면 만날 수 있을 거예요. 데뷔 임박한 것 같은데? 하하하. (디시 이용자 '커여움끝판왕', '빻고은', 'dd')


  데뷔하고 싶어요. (웃음)



- 데뷔는 어떤 장르로 하고 싶어요?


  저는 초반부터 과격하거나 무리한 콘셉트로 가는 건 조금 어려울 것 같고요, 진짜 걸그룹다운, 소녀소녀한 콘셉트로 하고 싶어요.



- 뭘 해도 잘 어울릴 것 같아요. 청순한데 춤은 파워풀하고. 음색은 독특하고.


  프로듀스 101 하면서 유니크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 그전까지는 목소리에 대한 생각 없었나요?


  네. 저는 그냥 제 목소리가 평범하다고 생각했어요. 평범한데 낮은 목소리. 그 정도로만 알고 있었는데 저도 음색 얘기 나오면서 신기했어요.



- 음색 좋으니까 음색으로 어필하지 왜 춤으로 어필했냐고 말이 나왔죠.


  그러니까요. 하하하. 머리를 잘 썼어야 하는데 머리를 못 써서. 그냥 제가 하고 싶은 거 했어요.



- 그렇게 해서 순위 올라간 게 더 좋은 거죠.


  맞아요. (웃음)



- 원래 기획사에서 '쉐르'라는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해영 씨가 프로듀스 출연하면서 프로젝트가 취소되었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요즘 소속사 페이스북에 ade라는 이름으로 사진이 올라오더라고요. (디시 이용자 '강예빈김소희', '해영언니 사..')


  아, 저희 팀 이름이 정확하게 말하면 A.De(에이디이)예요. 여성 7인조 걸그룹이고요, 제가 막내입니다. (웃음) 형형색색 과일 콘셉트예요. 저도 제 과일하고 색이 있어요. 딸기고, 빨간색이에요. 조만간 데뷔가 계획되어 있어요.

 

▲사진 = 투에이블컴퍼니

- 이 질문하신 분이 언니 데뷔하면 팬클럽 회장하겠대요. (디시 이용자 '해영언니 사..') (웃음) 그런데 팬카페 가입하는 게 너~무 힘들다네요. (디시 이용자 '밥해영')

  아 진짜, 하하하. 그런 말이 정말 많더라고요. 그런데 그 카페 제가 만든 게 아니라서 제가 권한이 없어요. 제가 관리하는 것도 아니고. 저도 카페의 일원입니다. (웃음) 저도 질문 답변 다 쓰고 그거 통과해서 가입했어요. 저도 까다롭다 생각은 했는데… 하하하. 그래도 저는 특별회원입니다. 등급을 올려주셨어요.



- 길게 이야기를 해보니 생각이 굉장히 많은 성격 같아요.


  네. 맞아요. 그런데 허당끼도 많고, 빈 면도 많아요. 그냥 바보 같은 면도 있어요. 멍 한 것 때문에 그런가? (웃음) 말도 좀 조심조심하는 편이고요.



- 약간 애어른?


  하하하. 그 이야기 진짜 많이 들었어요. 언니들도 그랬어요.



- 장녀라서 그런가?


  그런가? 제가 엄마 성격이랑 비슷해요. 엄마 아빠도 혼낼 때 때리고 소리 지르시는 타입이 아니라 저를 앉혀놓고 이건 이렇고 저건 저래 조용히 이야기하는 스타일이세요.



- 그럼 이제 쉽게 질문하죠. 모자가 그렇게 많다면서요? (디시 이용자 '비건', '영심', 'ㅁㄴㅇㄹ', '라본', '차콜색후드', '해림찡♥')


  그렇게 많은 편은 아닌데 팬분들이 많이 보내주신 것도 있어요. 사실 제가 모자를 좋아해요. 모자를 쓰면 뭔가 세상 아래 안정되어 있는 기분? 또 모자 쓰면 얼굴이 가려지잖아요. 얼굴이 작아 보여요. 헤헤헤. 그런 게 정말 좋은 거예요. 모자도 색색깔로 가지고 있는 게 뿌듯해요. 아기들 같아요. 모자성애자 같아요. 하하하.



- 박해영에게 모자란? (디시 이용자 '비건')

  나의 자식들!



- 프로듀스 101에 나오지 않은 본인만의 매력이 있다면요? (디시 이용자 'soyeoni')


  음… 저만의 매력이라… 글쎄요. 애어른? (웃음) 제가 방송에 나오는 모습들이 정말 멍하고 무뚝뚝하고 조용히 있는 아이 이런 거였는데 실제로 저는 말도 많고, 놀기도 잘 놀아요. 되게 프리한 성격인데 갇혀있는 아이로 보셨더라고요. 저는 프리합니다! (웃음)



- 팬들이 뭐라고 불러줬으면 좋겠어요?


  우리 해영이요. 저는 그 말이 정말 좋았어요. 우리 해영이. 팬분들 중 그렇게 이야기해주시는 분이 계세요. 뭔가 보호받는 기분이었어요.



- 취미는 뭔가요? (디시 이용자 '해영꾸꾸')


  다 말해도 돼요? 제가 먹방을 자주 봐요. 혼신을 다 해서 봐요. 드라마 다 챙겨보듯 먹방 뜨면 보죠. 정말 좋아요. 잠자기도 취미에요. 그런데 그렇게 많이 자는 편은 아닌데. (웃음) 실장님이 제가 자는 사진을 계속 페이스북에 올리셔서 그래요. 그래서 팬분들이 제가 많이 자는 거로 알고 계시는데 사실 많이 자기는 해요. 그래도 먹는 거를 제일 좋아해요. 그런데 요즘 못 먹어서 먹방을 보죠.



- 지금 이 순간 가장 먹고 싶은 게 뭐예요? (디시 이용자 'ㅇㅇ', '갓해영')


  약과요. 이상하죠? (웃음) 약과가 묘한 매력이 있어요. 식감도 제가 진짜 좋아하는 식감이고, 생긴 것도 되게 먹고 싶게 생겼어요. 너무 먹고 싶어요. 약… 과…. 으음.



- 조공으로 엄청 오겠네요. 하하하. 마지막 질문입니다. 5년 후 박해영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디시 이용자 '욧시아일랜드')


  첫째도 초심, 둘째도 초심, 셋째도 초심이요. 진짜 초심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뭘 하든지. 이 일이 아니고 다른 일을 하더라도요. 엄마 아빠도 항상 이야기하시는 게 '항상 겸손하고, 예의 바르고, 초심을 잃지 않으면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모두 다 할 수 있을 거다' 그러셨어요. 저는 미래에도 제가 이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면 좋겠어요.



- 해영 씨에게 초심이란?


  일단은 절박함이요. 한치 앞날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언제 데뷔할지도 모르고, 언제 내가 방송에 나와서 얼굴을 비칠지도 모르고요. 그런데 지금은 방송에 나왔고, 데뷔를 앞에 두고 가고 있어요. 그렇게 원하던 팬들도 생겼어요. 하지만 자만하면 안 돼요. 방심하면 안 돼요. 더 겸손해야 해요.



- 바쁘신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그가 태어났을 무렵 등장한 한 자동차 광고의 카피처럼 '소리 없이 강하다'라는 게 잘 어울리는 박해영은 단어 하나하나에서 의젓함이 뚝뚝 떨어지는 친구였다. 하지만 인터뷰 내내 밝은 여고생의 모습을 숨기지는 못 했다. 경쟁의 스트레스보다는 배우는 것들이 많아 신나고, 친구를 많이 얻을 수 있어서 행복해하는 것은 10대 소녀의 모습 그대로였다. 그래서 '나의 초심은 절박함'이라고 말하는 그의 답이 더욱 마음에 와 닿는다. 고교생 박해영의 절박함이 지금 자신의 모습처럼 환한 불빛으로 바뀌어 그의 앞날을 밝게 비추는 등불이 되기를 바란다.


  사진 = HYL



한수경기자 innuendo@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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