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조’, 예상 가능했던 것 네 가지

기사입력 2017-01-11 10:07:06



[뉴스에이드 = 김은지 기자] 지난 10일 언론시사회로 공개된 ‘공조’. 영화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일단 ‘공조’가 남북 형사의 공조 수사를 통한 우정을 다룬 ‘가족 영화’이기에 예상가는 지점이 많을 터다. 그리고, 이 추측은 대부분 맞아떨어졌다. 조금은 뻔했던, 약간은 상투적이었던 지점은 어디였을까.


# 하나. 현빈 표 액션



125분이라는 러닝타임이 길게 느껴질 법 한 이 영화에 생동감을 불어넣은 건 액션이었다. 특히 이 부분의 8할 이상을 담당한 현빈(임철령 역)의 활약이 돋보였다. 고생의 흔적이 보이는, 그야말로 공 잔뜩 들인 액션씬이었다.


카체이싱 장면과 휴지 액션, 일대일 육탄전, 도심 질주, 그리고 영화 내내 계속되던 총격씬 등이 예다. 가장 큰 쾌감을 자아냈던 건 현빈의 ‘맨몸 점프’. 건물이나 난간, 유리창을 넘나들며 몸 사리지 않고 열연했던 현빈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렇게 그는 액션이라는 요소로 남자 2인 형사극이라는 진부한 소재의 신선도를 높여줬다.


# 둘. 유해진 표 코미디



버디 형사물인 만큼 두 사람의 ‘케미’가 ‘공조’의 최대 관건이자 최대 볼거리였다. 이러한 분위기를 위해서는 유해진이 현빈의 캐릭터가 가진 무게감을 중화하며, 극 분위기를 환기시켜야했다. 그리고 예상대로 유해진은 특유의 코미디 연기로 현빈과 완벽한 호흡을 펼쳤다.


그의 코미디는 누구나 충분히 예측했을 흐름이었다. 옆집에 살 것만 같은 친근함, 인간미를 바탕으로 한 능청스러운 대사 톤이 대표적이다. 많은 이가 유해진에게 기대하고 있는 유머이기도 하지만, 몇몇에게는 식상하게 보일 수도 있겠다.


그와 함께 ‘공조’의 웃음 포인트로 활약했던 배우는 임윤아(박민영 역)였다. 영화가 처음이라는 그는 ‘백치미’ 넘치는 역할에 맞게 발랄함을 자랑, 기존의 청순가련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유해진, 현빈과 의외의 ‘케미’를 형성한 윤아는 ‘공조’의 씬스틸러였다.


# 셋. ‘의형제’ 닮은꼴



김성훈 감독은 ‘공조’를 만들기 위해 ‘다이하드’, ‘나쁜 녀석들’, ‘리썰 웨폰’ 등 클래식한 작품을 참고했다고 밝혔다. 불구하고 떠오르던 건 단연 ‘의형제’였다. 영화 상영에 앞서 많은 이의 우려를 샀던 부분이 현실이 된 것. 먼저 주연배우 조합부터가 흡사했다. 친근한 남한 사람 유해진-송강호, 사연 많은 눈빛의 북한 사람 현빈-강동원이 그렇다.


두 사람이 영화 내내 같이 붙어 다니며 웃음, 감동을 전하려고 하는 것까지 비슷하다. 또한 극에서 악역으로 존재감 자랑하는 김주혁(차기성 역), 전국환, 영화를 보다 유쾌하게 만드는 조연진 임윤아, 고창석 역시 유사했다.


물론 차이점도 있다. ‘공조’ 톤은 ‘의형제’에 비해 가볍고 경쾌했으며, 오락성을 강조했다. 또한 ‘의형제’가 남북한 체제를 은근히 비교하며 남한의 우월성을 그려냈다면 ‘공조’는 이런 사상과는 별개로 두 분단국가의 화합, 소통에 중심을 뒀다. 그렇지만 닮은 요소가 더 많기에, ‘공조’는 ‘의형제’와의 비교를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 넷. 감동 코드 치트키 (보기에 따라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습니다)



넓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한 영화답게 대중적인 장면이 빈번하게 나왔다. 다른 작품에서 봐왔을 법한 장면과 대사, 상황이 연속됐다. 이를테면 관객도 모르는 사이 어느덧 영혼의 파트너가 된 두 남자, 유해진과 현빈이 그렇다.


둘은 위급 상황일 때면 서로를 구원해준다거나, 일종의 치트키 ‘가족애’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이 말은 현빈과 유해진의 관계가 헐거워 보였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로에 대한 신뢰 없이 싸움만 벌이던 이들은 어느덧 각자의 인생사와 가정을 이해하고 힘을 모았다.


이들의 믿음은 알 수 없는 ‘정’에서 샘솟았다. 영화의 두 번째 치트키는 이 것이었다. 이 진부한 설정은 다소 설득력 떨어지는 부분이었다. 때문에 개연성이 부족했다는 비판에 부딪힐 가능성이 크다.


사진 = ‘공조’ 스틸

그래픽 = 안경실




김은지 기자 hhh50@news-a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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