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人터뷰] BP라니아, 다시 Start a Fire

기사입력 2017-01-13 15:00:23

  2011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세계적인 음악 프로듀서 '테디 라일리'의 이름이 한국 음악계를 강타했다. 신인 걸그룹이 그가 작곡한 음악으로 데뷔를 했기 때문이다.


  그 걸그룹은 라니아였다. 신인그룹이 과연 '테디 라일리'의 이름을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당연히 생길 무렵 이들의 데뷔 무대가 방송을 탔고, 사람들은 테디 라일리보다 '라니아'라는 이름에 방점을 찍기 시작했다.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강렬한 의상, 그간 귀여움 혹은 섹시로 자신들의 팀 컬러를 새겼던 다른 걸그룹과 달리 이들은 마치 전투를 앞둔 병사처럼 건들 수 없는 카리스마로 무장해 대중 앞에 서면서 자신들의 아이덴티티가 무엇인지 확실히 알렸기 때문이다. 대중들이 라니아의 활동에 기대감을 가지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그러나 계속된 멤버 교체와 예상치 못한 멤버의 부상, 불안한 활동기간 등 그룹 내적인 혼란이 계속되면서 기대감은 어느새 사라지고 팬들까지 이들의 활동에 체념을 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 2015년 국내 최초로 흑인 멤버인 래퍼 알렉스를 영입하고 새 미니앨범을 발표하며 도약을 시도했지만, 활동 종료 후 세 멤버의 탈퇴로 원년 멤버가 한 명도 남지 않는, 팬 입장에서는 말 그대로 '멘붕'의 상황까지 발생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2016년 연말, 라니아가 새 멤버를 영입하고 컴백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번엔 진짜 컴백하는 건가, 원년 멤버도 없는데 괜찮을까 하는 팬들의 우려는 그러나 순차적으로 발표한 멤버들 그리고 원년멤버였던 이나의 재합류까지 이어지면서 "이번엔 기대할 만 하다"라는 외침으로 바뀌었다. 게다가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가 엿보이는 BP라니아라는 팀명까지. 이제 정말 불이 지펴지는 듯하다.




<프로필>


멤 버 : 왼쪽부터_지은, 혜미, 이나, 알렉스, 지유, 유민, 따보

데 뷔 : 2011년 싱글 앨범 'Teddy Riley, the first expansion in Asia'


- 싱 글


2011년 : Teddy Riley, The First Expansion In Asia, 가면무도회, Time To Rock Da Show

2012년 : STYLE


- 미니앨범


2013년 : Goodbye's the New HELLO

2015년 : Demonstrate

2016년 : Start A Fire



- 안녕하세요. 디시인사이드입니다.


라니아 : 안녕하세요.



- 디시인사이드는 아세요? 아마 외국인 멤버는 모르실 것 같은데. (웃음)


유민 : 정확히 잘 아는 건 아닌데요, 그래도 커뮤니티를 통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어요.

지유 : 저도 잘은 모르지만 몇 번 이야기 들었어요.

이나 : 전 알아요. (웃음) 인터넷에서 본 적 있어요.

지은 : 연예인 관련해서 글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전부터 관심이 많아서 자주 찾아보고 그랬어요.



- 감사합니다. (웃음) 디시는 어떻게 아시게 됐나요?


유민 : 음… 사실 최근 이슈가 좀 되었던 주식 갤러리를 통해 알게 되었어요. (웃음)



- 하하하.


지은 : 아무래도 기사나 화젯거리 대부분을 디시에서 확인하게 되어서 자주 들어가는 편이에요.

혜미 : 저도요. 우연히 검색해보다가 알게 되었어요. 저희 다 사실 눈팅족이에요.



- 어디 눈팅하셨나요?


유민 : 연예랑 방송 쪽이요.

이나 : 가끔 라니아 얘기가 나오더라고요. 그럴 때 들어가서 보죠.

지유 : 저 임창정 선배님 글 봤어요. 나창정이시죠? 하하하. 정말 유쾌하시더라고요.

혜미 : 그런데 저희 이야기가 많이 없더라고요.

지은 : 저희 갤러리도 없고. (웃음)



- 네, 지금은 아쉽게도 라니아 갤러리가 없는데, 생기면 인증글 써주실 건가요?


라니아 : 당연하죠. (웃음)

지유 : 저도 '라니아 지유입니다' 이렇게 해보고 싶어요.

혜미 : 그런데 생길 수 있나요? 하하하.



- 활동 많이 하시면 생기실 거예요. (웃음) 이름이 그냥 라니아에서 BP라니아로 바뀌었잖아요. 어떻게 이런 이름을 짓게 되었는지 궁금해요.


지은 : BP가 블랙펄(Black Pearl)의 약자예요. 흑진주. 진주 중에서도 귀한 흑진주처럼 가요계에서도 귀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마음에서, 새롭게 시작하고자 팀명을 과감히 바꾸게 되었습니다.


< 지은 >


- 활동 중에 팀명에 변화가 있다는 점은 멤버로서 부담이 되었을 것 같아요.


혜미 :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많이 걱정됐어요. 낯설지 않을까….

지은 : 아무래도 라니아라는 팀이 6년 차가 된 팀이기도 하고 1년 만에 멤버가 바뀌어서 컴백을 하다 보니까 대중들이나 팬분들의 기대감이 워낙 높았어요. 엄청 많은 부담감이 있기도 했어요. 그런데 팀명을 과감히 바꾸고 나서 저희 색을 새롭게 찾아가고 있는 것 같아요. 반응도 좋았던 것 같고요.



- 활동 재개에 1년이 걸렸어요. 그 1년 동안 부담감도 많았을 것 같아요.


혜미 : 아무래도 멤버 변화가 커서 대중들이 '어떻게 나올까' 이렇게 생각하시는 점에서 부담이 컸어요. 아무래도 바뀌는 게 많아서요.



- 그리고 예전보다 더 잘해야 한다는 점도 있고요. 새로 영입된 분들이 그 부담이 컸을 것 같아요.


지은 : 전부터 조금씩 회사 쪽에서 제 얼굴을 알리셨는데, 아무래도 팬 분들은 전 멤버들과 비교를 하게 되잖아요. '이미지가 안 어울린다', '센 그룹인데 좀 약하지 않나?' 이런 걱정이 있으셔서 압박감이 좀 컸지요.



- 리더인 알렉스는 그 점에서 더욱 압박이 컸을 것 같아요.


알렉스 : 네. 아시다시피 저희는 1년 동안 새로운 멤버가 들어왔고, 기존의 멤버들이 새 멤버들에게 라니아의 색을 이해하게 하기 위해 트레이닝을 하는 등 정말 많은 노력을 했어요.



- 맞아요. 새 멤버들에게 라니아의 색을 새겨야 한다는 것도 힘들었을 듯해요.


알렉스 : 새 멤버들과 함께 이 콘셉트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도 어려웠지만, 새롭게 바뀐 라니아는 과거보다 분명 성장한 모습을 보여야 했어요. 기존의 라니아도, 지금의 라니아도 대중들에게는 라니아여야 하기 때문이었어요.



- 외국인으로서 그룹의 리더를 맡는다는 점이 어렵진 않나요?


알렉스 : 네. 그래서 저는 우리 실력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한다는 점에 초점을 잡고 노력했어요. 한국 음악계는 확실히 미국의 음악산업 시스템과 달라요. 이를 이해하려고 노력했고, 그간의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렇게 배운 것을 통해 리더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그룹을 이끌어 나가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 다른 멤버들은 외국인 멤버가 리더인 점에 대해서 걱정은 안 되었어요?


지은 : 저희가 함께 생활한 지가 그렇게 길지 않았음에도 서로 맞춰주다 보니까 걱정은 안 했어요.

혜미 : 워낙 경력이 오래된 멤버라서 프로페셔널하고 저희에게 잘 맞춰주고 있어요.

지은 : 잘 이해해 주시죠.



- 솔직히 'Start a Fire' 처음 들었을 때 기분이 어땠어요?


지유 : 오! 노래 좋은데!

알렉스 : 아, 불이 정말 많다.

라니아 : 하하하.

알렉스 : 아! 그거 열정적이라는 뜻이에요. (웃음)

따보 : 파워풀한 느낌이 좋았어요.

이나 : 전 듣자마자 '오~~ 대표님 스타일인데?' 그랬어요.

지은 : 이거다 싶었는데, 우리가 소화할 수 있을까 걱정도 앞섰어요. 가이드분이 엄청 잘 해놓으셨더라구요 하하하.

혜미 : 맞아요. 가이드 보컬이 너무 잘 하셔서 처음 들었을 땐 진짜 좋았는데 '이걸 그룹으로 나누어서 불렀을 때 과연 괜찮을까?' 생각이 좀 많이 들었어요.




- 컴백 첫 방송인 엠카운트다운 방송 전 기분이 어땠어요?


유민 : 제가 긴장하면 손에 땀이 엄청 나요.  제 손을 쥐어짜면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였어요. 정말 발을 동동거리며 떨고 있었는데, 언니들이 와서 제 손을 잡아주고 진정시켜줬어요. 너무 떨려서 머릿속이 새하얘졌어요.



- 무대 올라가기 전 멤버들끼리 했던 이야기 있어요?


지은 : 컴백 첫 무대였고, 새 멤버들에게는 데뷔 무대였어요. 저희가 무대에 올라가기 전에 하는 말이 '마지막처럼 하자. 이 무대가 우리의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자'예요. 그렇게 열심히 했어요.



- 부모님이 첫 방송을 보시거나 노래를 들으셨을 때 뭔가 특별한 말씀 해주셨나요?


따보 : 예전에 중국에서 활동했던 그룹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알렉스 : 부모님은 저의 가장 큰 팬으로, 힘들 때 기운을 북돋아주세요. 게다가 한국을 아주 좋아하세요. 어머니께서 '집에 돌아오지 말라'라고 하셨어요. 그런 말씀에 제가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할지 잘 모르네요. (웃음)

유민 : '고생했다 내 새끼, 조급해말고 지금처럼 천천히 나아가자. 할 수 있어'라고 해주셨어요.

지유 : 수고했다고 사랑한다고 해주셨어요. 엄마! 저도 엄청 많이 사랑해요! 꼭 써주세요.

이나 : 저는 '샘 파이팅!' 해주셨어요.

지은 : 저보다 더 긴장하셨던 것 같아요 . '어머, 어머'만 외치시더라고요. 누가 보면 부모님이 무대에 올라가시는 줄 알았을 거예요. 하하하.

혜미 :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다 무뚝뚝하셔서…. 딱히 말씀은 안 해주셨는데, '언제 방송 나오니?', '언제 또 나오지?' 하세요. 은근히 다 챙겨보시는 거 같더라고요.



<혜미>


- 컴백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뭔가요?


혜미 : 팀의 여러 가지 사정으로 음반이 딜레이 되면서 기다려야 하는 것들, 팀이 완성될 때까지 기다리는 게 지치는 거죠. 활동을 했으면 괜찮았었을 텐데….

지은 :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는 정신적, 심리적인 면이 힘들었어요. 마냥 기다려야 했다는 점이요.



- 그래도 지금은 좋죠? 1년 다 사라진 것 같죠?


라니아 : 네. (웃음)



- Start a Fire 무대에서 '팬들이 이 점을 집중해서 즐기셨으면 좋겠다' 하는 점이 있다면요?


혜미 : 사실 노린 게 있어요.

지은 : 다그치지 말아.

유민 : 그게 인용한 건데요, (웃음)

혜미 : 들리는 게…



- 닥치지 마라? 하하하.


라니아 : 네.

지은 : 아, 그리고 저희 안무 중에 정형돈 선배님 안무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게 있어요. 그걸 주의 깊게 보시면 저희 무대를 재밌게 즐기시지 않을까 해요.

혜미 : 저희가 여유로워지면 조금은 능글맞게? 풍성하게 무대를 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 지금은 '틀리지만 말자' 생각이 더 커요.

라니아 : 하하하.



- 혹시 무대 위에서 틀린 적 있으신가요?


혜미 : 아….



- 하하하. 있었군요.


혜미 : 원래 무대 할 때마다 동작을 살짝 바꾸자 이야기를 했었어요. 얼굴을 가리거나 손을 아래로 내려놓거나. 무대 마다 바꾸자 했는데 안 되더라고요. (웃음) '원래대로 하자' 그랬죠.



- 뮤직비디오 보니까 많이 추웠을 것 같더라고요.


지은 : 저희가 한강에서 찍는 장면이 있었는데 하필 그때 군무 촬영이었어요. (웃음) 동작 맞추느라 여러 번 오래 장시간 찍었던 기억이 나요. 근데 뮤직비디오에서는 되게 짧게 나왔어요.

혜미 : 그래서 스타일리스트 분들이 털옷 입히고, 두꺼운 점퍼 입혀주시고. 정말 신경 많이 쓰셨어요.



- 솔직히 음악방송에 있는 팬들이 다 라니아 팬이 아니잖아요. 기죽을 때도 있을 텐데 그때 어떻게 마인드콘트롤을 하나요?


지은 : '괜찮아, 다 우리 팬 될 거야' 생각해요.

혜미 : 처음에는 반응이 어떨지 모르니까 불안함이 앞섰는데 하다 보니까 저희가 다른 그룹과 콘셉트와 이미지가 다르잖아요. '괜찮아. 우리는 다른 콘셉트로 나가면 되니까' 이렇게 생각해요.



- 콘셉트가 센 언니인데, 본인의 성격과 그룹 이미지의 차이로 고민이 있을 멤버가 있을 것 같아요.


지은 : 유민이와 저 같은 경우는 이미지도 귀여운 이미지고 성격이 여성스럽고 그래서 표정에서도 신경을 많이 써야 했어요. 그래서 울기도 하고 그랬죠. 표정연기 때문에 연기 선생님께 혼나기도 했어요.



- 유민 씨는 귀염상이라 좀 어려웠을 듯해요.


유민 : 힘들었던 것 같아요. 저와 그룹의 색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니까… 적어도 제가 이미지가 달라서 튀는 일은 없어야겠다 생각해요. 표정 하나 잘못해서 팀 색에 폐를 끼치지 않을까 부담감도 컸고요. 그래서 거울 보고 나름 카리스마 있는 표정을 연습하는데 옆에서 막 웃는 거예요.



< 유민 >


혜미 : 되게 인상 쓰고 그러더라고요. (웃음) 안무 선생님께서 가르치신 걸 나름대로 하는데, 이게 귀엽더라고요. 자기는 화를 낸다고 하는데 저렇게 화내면 누가 과연 화낸다고 생각할까 그랬어요. 하하하. 저 같은 경우는 워낙 센 얼굴이라… (웃음) '넌 그냥 그대로 해라' 이렇게 말씀하셨죠. 그게 지금 라니아 색과는 맞지만 다른 콘셉트는 소화를 못하는 게 아닌가 그 점이 고민이에요.



- 실제 본인들 성격은 어떤가요?


유민 : 우리 막내들 성격이 오히려 언니들보다 쿨해요. 터프하고요.

지은 : 관계자 분들이 보시면 혜미 보고 '리더가 이 친구야?' 그러세요.



- 말씀도 잘 하시고 딱 부러지셔서 그런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센 콘셉트를 하다 보면 다른 콘셉트를 하기가 어려워요. 이런 점은 불만 아닐까요.


혜미 : 원래 라니아 이미지가 몇 년간 유지되었고, 저 같은 경우 그 이미지로 활동을 해왔기 때분에 저는 이 이미지가 좋아요. 여리한 이미지를 가진 분들은 유닛으로 활동할 수 있으니까요. 다른 콘셉트 할 수 있지요.



- 유닛을 했을 때 어울리는 친구들을 꼽아주신다면요?


지유 : 일단은 조만간 나올 듯한 알렉스와 혜미.



- 어떤 느낌인지 알겠네요. 하하하.


지유 : 그리고 아예 외국인 멤버 조합도 어울릴 것 같아요. 둘 다 실력이 엄청나요.



- 그럼 혹시 콘셉트 이런 거 생각 안 하고 가장 하고 싶은 장르가 있어요?


알렉스 : 셀틱이라는 음악 장르가 있어요. 그걸 하고 싶어요.

유민 : 상큼 발랄한, 보면 웃음이 나올법한 걸그룹 느낌을 해보고도 싶어요. (웃음)

지은 : 기회가 있다면 두루두루 전부 다 해보고 싶은데 욕심인가요? 하하하.

혜미 : 저는 발라드나 재즈 블루스 같은 곡들로 제 톤을 좀 살려서 노래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 이나 씨는 원년멤버로서 다시 합류했어요. 부담도 그렇고 각오도 다른 멤버들과 다를 것 같아요.


이나 : 자신이 사실 되게 많이 없었어요. 원래 있었던 지유나 혜미가 잘 도와주고 해서 우려했던 것보다는 그래도 괜찮게 적응하고 있어요.



< 이나 >


- 그래서 멤버 공개 할 때 반응이 제일 좋았어요.


이나 : 걱정 많이 했는데 많이 좋아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처음 연습할 때는 '어떡하지? 어떡하지?'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다행히 반겨주시니까 너무 감사드려요. '열심히 해야겠다, 자신감 가지고 활동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



- 지유 씨는 왜 개명하셨어요?


지유 : 솔직하게 이야기해요?



- 네. (웃음)


지유 : 제가 일이 잘 안 풀리더라고요. 하하하.



- 진짜 솔직하시네요. (웃음)


지유 : 네. 그래서 제가 왜 그런가 봤더니 사주가 안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슬지란 이름을 좋아했어요. 흔한 이름이 아니어서 어른들도 좋아하고. 그런데 사주 보러 갔더니 '너한테 안 좋은 이름이야, 태어난 시간이 안 맞아' 그러시더라고요. 그래서 작명소에서 지유라고 지어주셨어요.



- 팬사이트 보니까 알렉스와 엮여 '슬렉스'라고 부르시더라고요.


지유 : 어머 어떻게 그걸 아셨어요? (웃음) 저희 둘이 많이 붙어 다녔어요. 제가 특히 외국인 멤버들을 더 챙기는 편이에요. 타지에 혼자 와서 친구와 가족 없이 많이 힘들 것 같더라고요. 우리 친구들 성격도 좋고 프로페셔널해서 배우는 것도 많아요. 그래서 별명도 있어요. 하도 손잡고 다녀서 '핸드홀더'라고 그러고, 외국에서는 '와이프', '걸프렌드' 그러시기도 하시더라고요. 그런데 슬렉스라는 별명이 없어져서 아쉬워요. 사실 '우리 이제 뭐라고 부르지?' 이야기했었어요. '알렉지 어때?' 이야기 나와서 '알렉지 괜찮다' 해요. 원래 되게 친해요. 같이 음식도 먹으러 가고, 고양이 카페도 가요. 동물을 무지 좋아하거든요. (알렉스와 눈인사를 나눈다)



< 지유 >


- 다들 소속사와는 어떻게 인연을 맺었나요?


알렉스 : 할리우드에서 라니아의 총괄 프로듀서에게 캐스팅되었죠.

유민 : 저도요. 모델 활동하다가 캐스팅되었어요.

이나 : 저는 아는 분 소개로 들어왔어요.

따보 : 저는 중국 관계자의 소개로요.

지유 : 저는 다른 회사 대표님이 저를 추천하셔서 지금 소속사 대표님께서 연락을 주셨어요. 미팅하고, 오디션 본 다음 데뷔하게 됐어요.

지은 : 저도 비슷한데요, 이쪽 일과 모델 일을 하다가 4년 전에 대표님을 만났어요. 처음에 오디 션보고 연습 나오라고 하셨는데, 그때 당시엔 왜 그랬는지 섣불리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그러고 쭉 제 일을 하다가 1년 후 우연히 지인분 소개로 어디 회사인지 묻지 않은 채 오디션을 보러 갔는데 지금 대표님을 다시 만난 거죠. '아, 인연이구나' 싶었죠.

혜미 : 학교에서 오디션 기회가 있었어요. 선생님 추천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사실 그 자리에선 반응도 별로였고, 분위기도 안 좋았어요. 그래서 '떨어졌나 보다' 하고 지하철 타고 집에 가는데 회사에서 '내일 다시 한번 보자'라고 연락이 왔어요. 그리고 다음날 대표님 처음 뵙고 지금까지 인연을 쭉 이어 오고 있게 된 거죠.



- 멤버들 서로 첫인상은 어땠어요


따보 : 예쁘다~ 귀엽다~

라니아 : 네가 더 귀여워. 하하하.

혜미 : 다들 착해서 좋게 봤죠.

알렉스 : 새로운 모험을 그들과 함께 떠나게 돼서 굉장히 흥분됐었던 기억이 나네요.

유민 : 저는 첫날 멤버들하고 연습생들이 춤 연습하는 걸 보았는데 너무 멋있어서 입 벌리고 감탄만 연달아했던 기억이 있었어요.

지은 : 이나 언니는 그냥 정말 예뻤어요. 배우가 왔나 싶었어요. 혜미는 포스가 언니 같았어요. 그런데 실은 요리도 잘하고 허점도 많은 친구더라고요. 지유는 마냥 해맑고 귀여운 이미지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소심함과 똑 부러짐을 갖고 있었고, 유민이는 사진으로 먼저 봤었는데 역시 얼굴이 너무 작고 해맑고 어리벙벙한 친구인데 엄청난 노력파예요. 따보는 첫날 힙합 스타일로 옷을 입고 왔는데 '엄청난 친구가 왔구나' 싶었죠. 하하하.



- 다들 데뷔까지 몇 년 정도 연습했나요?


지유 : 전 회사까지 하면 5, 6년 한 것 같아요.

지은 : 제가 16살 때부터 모델일을 시작했는데, 18살 때부터 가수라는 직업을 위해 연습생 시절을 보냈던 것 같아요.

혜미 : 3년 정도 된 거 같아요. 대신 노래는 중2 때부터 해왔고, 예고에 진학해서 쭉 연습해 왔어요.

따보 : 중국에서 15살부터 춤을 배웠고, 가수를 준비했어요. 5년 정도 했어요.

알렉스 : 이 회사와는 1년 정도 되었는데, 원래 5살 때부터 엔터 쪽 일을 해왔어요.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연예계에 있었다고 할 수 있네요. 10대 때 제 첫 번째 레이블과 계약을 했어요.

이나 : 2년 정도인데요, 어렸을 때 모델 활동을 좀 했었어요.

유민 : 전 여기서 아기 수준이에요. 1년 정도 연습생 생활했어요. (웃음)

지은 : 전부 평균 3-4년 준비한 친구들이에요.



- 따보 씨는 중국에서 이미 걸그룹으로 활동을 하다 오셨어요. 그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에 왔는데, 아깝다는 생각 안 들었어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잖아요.


따보 : 저는 중국에서부터 한국 방송을 엄청 좋아했어요. 사실 중국에서는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한국에 와서 방송활동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한국 생활 적응 안 힘들어요?


따보 : 한국 음식, 완전 좋아해요. 중국과 한국은 비슷한 게 많아요. 그래서 적응하기 힘들지 않았어요.



< 따보 >


- 외국 멤버 두 분은 향수병은 없어요?


알렉스 : 없어요. 저는 한국에서 정말 멋진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다른 문화를 겪으면서 이 생활을 즐기고 있어요. 사실 제가 제 인생을 모두 미국에서 보냈잖아요? 그래서 한국에서 겪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즐기려고 하고 있어요.



- 하지만 한국 음악과 미국 음악계는 사실 많이 다르죠. 문화충격 같은 게 있었을 듯 같아요.


알렉스 : 사실 처음엔 많이 혼란스러웠어요. 음악 방송을 가면 한 번이 아니라 만나는 사람마다 계속 허리를 숙여서 인사해야 했고요. 하하하. 또 음악 방송을 준비하기 위해 아침 일찍 가서 메이크업을 받고 방송국에 가서 음향 체크도 하고, 카메라 리허설도 하고 엄청 많은 일을 해야 했어요. 그런데 미국은 가서 음향 체크하고 무대하고 끝이거든요. 처음에는 아침 6시에 일어나야 하는 게 굉장히 힘들었어요. (웃음) 하지만 지금은 그 모든 과정을 이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익숙해졌고요.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상황이라 처음에는 혼란스럽고 힘들기도 했지만, 해야 할 일이기에 괜찮아요.



- 알렉스의 경우 W콘서트 무대가 굉장히 화제가 됐어요. 거기서 한국어 프리스타일 랩을 보여줘서, 라니아 무대에서도 한국어 랩을 언젠가 하지 않을까 기대해요.


알렉스 : 계획을 하고 있어요. 하지만 비밀입니다. (웃음) 팬들에게는 꼭 보여드릴 거라고 전하고 싶어요.

지은 : 사실 알렉스가 랩을 잘 하는데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알고 싶다는 팬들의 이야기가 많은 것을 저희도 알아요.



- 하지만 그 때문에 라니아는 외국 팬들이 많더라고요. 이 나라에서도 팬이 있다니 하고 놀랐던 나라가 있다면요?


지유 : 이탈리아요. 원래 제 머릿속의 이탈리아는 섹시한 남자분들, 뜨겁고 정렬적인 분들. 그런 이미지의 나라였는데, 그곳 분들이 저희를 좋아한다고 생각하니까 정말 기분이 좋더라고요.



- 유튜브 보니까 한글 찾기가 어렵더라고요. 하하하. 이렇게 많은 나라 분들이 사랑해 주실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을 것 같아요.


혜미 : 네. 인스타를 시작했는데 사진을 올리면 제가 못 알아들을 글들이 많이 올라오더라고요. 영어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언어들까지요. 신기하고 좋았어요.



- 가장 기억에 남는 팬을 꼽아줄 수 있으세요?


이나 : 태국 팬 분들이 정말 착하신 것 같아요. 저희가 밥 먹으러 밖에 나가면 일부러 멀찌감치 서서 저희를 지켜봐 주시더라고요. 귀찮게 안 하려고요. 또 저희가 길을 몰라서 헤매고 있으면 오셔서 도와주세요. 생각도 많이 해주시고 배려도 많이 해주세요.

혜미 : 활동 안 할 때도 계속 챙겨주세요. SNS에 혜미 씨 하고 연락도 하시고. 정말 따뜻함을 많이 느꼈어요.

유민 : 저는 라니아에 영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이제 라니아로서 팬들과 만나고 싶어요.

지은 : 아무래도 아직까지 케이팝이라고 하면 아시아 시장에서 인기가 많잖아요? 그런데 라니아라는 그룹이 중남미와 유럽 쪽에서 사랑을 받는다는 게 사실 새 멤버로서 실감이 잘 안 나더라고요.



- 그럼 가장 가슴에 와 닿았던 응원 댓글을 꼽아주신다면요?


유민 : '분량이 적어서 너무 속상했겠다, 담 앨범엔 많이 내세워 주세요' 보면서 울컥했던 부분이 있었어요.

알렉스 : 저 같은 경우는 이런 글을 남겨주신 분이 계셨어요. '당신 덕분에 내 꿈을 좇고 있어요. 저는 예전에 매사에 자신이 없었어요. 하지만 당신이 보여준 자신감이 제가 어둠의 시간을 견디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라고 하셨어요. .

이나 : 저는 당연히 팀에 재합류를 환영하는 댓글들이 기억에 남네요.

지유 : 진짜 다 힘이 나고 좋았는데요, 음… 저희 팬이 아님에도 저한테 점점 발전하고 성장하는 게 보인다고 해주셨던 댓글이 있었어요. 이게 울컥하더라구요!

혜미 : 늦은 컴백에도 불구하고 잊지 않고 사랑해주는 팬들이 제일 가슴에 와 닿았던 거 같아요.



- 혹시 내가 왜 연예인을 했을까 후회는 안 했나요?


알렉스 : 저는 연예인이 된 적이 없어요. 연예인으로 태어났습니다.

라니아 : 오오오. 멋져. (웃음)

유민 : 전 이제 시작이라 아직까진 부정적인 생각이 없어요.

혜미 : 이 길만 걸어오다 보니 다른 거 할 생각을 못했어요. 가수로써 활동하는 것 자체가 감사함이 커서 아직까진 크게 후회하진 않아요.

지은 : 저도 후회 안 해요. 모두 하고자 하는 일이 있고 꿈이 있고 이루고 싶다면, 분명 포기해야 할것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다들 그렇잖아요. 그리고 아직 하루하루가 너무 즐겁고 재미있어요.

따보 : 저도 없어요.

지유 : 음… 저는 사실 후회도 했었죠. 아 갑자기 눈물 난다. (웃음)

이나 : 악플이나 안 좋은 얘기를 들으면. 흑흑.



- 그래도 꿈을 이뤘잖아요. 괜찮아질 거예요. 참, 원래 다 꿈이 가수였나요?


지유 : 아니에요. 멤버 중에는 꿈이 모델이었던 사람도 있고, 가수였던 사람도 있고 다양해요.

유민 : 제가 모델을 꿈꿨어요. 하하하.

따보 : 저도 사실 어렸을 때는 유치원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혜미 : 제가 가수가 꿈이었던 사람인데, 사실 중학교 때 노래를 배우러 다니면서도 내 주제에 가수 하겠다고 친구들한테 말하기도 부끄럽더라고요. 자신감이 부족해서… 그냥 별다른 꿈이 없다고 얘기했는데 속으로는 은근히 가수가 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알렉스 : 저는 꿈이 가수였습니다. 제 가장 오래된 기억에서도 제 꿈은 가수였어요.



- 그럼 가수되기 전 해보고 싶었던 꿈 중 가수 데뷔 후 이룬 게 있다면요?


지은 : 웹사이트에 내 프로필이 올라오고 내 앨범이 생긴 부분이랄까?

라니아 : 하하하.



- 각자 그룹에서 맡고 있는 캐릭터 포지션을 알려주세요. 예를 들면 웃음 담당 이런 거?


따보 : 랩 , 춤 , 중국어 담당입니다.

알렉스 : 라니아 리더이고, 메인 레퍼죠. 그거 외에는 말괄량이를 맡았습니다. (웃음)

지은 : 저는 팀 내의 한국 리더!

유민 : 음… 몸매 담당?

라니아 : 하하하.

이나 : 인터뷰 지금 진행하셔서 아시겠지만 따보 통역을 맡고 있습니다. (웃음)



- 아주 정확한 역할입니다. 도움 많이 받아요. (웃음)


지유 : 저 같은 경우는 눈웃음, MC, 리액션 담당인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외국인 멤버 담당. (웃음)

혜미 : 정확히 뭐가 정해져 있는 건 아닌데… 일단 남성미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 그나저나, 지금 과자 엄청 드시고 계시는데 다이어트 안 하세요?


유민 : 다이어트가 뭔가요? 하하하.



- 다 자신 있나 보다.


혜미 : 저희 보시면 다들 놀라시죠. 잘 먹어서. (웃음)



- 먹는 거 좋아하나 봐요.


지유 : 엄청 좋아해요! 먹는거 너무 좋아요! 느낌표 많이 넣어주세요. 하하하.

따보 : 엄청 좋아합니다, 떡볶이 좋아합니다.

알렉스 : 무지 좋아하죠.

유민 : 저는 폭식 수준은 아니지만, 틈틈이 먹는 타입이기에 군것질 많이 하는 편이에요. 



- 와, 그런데도 이렇게 마르다니. 대단하네요.


혜미 : 아니에요. 저희가 타 그룹 여자아이돌보다 체격이 좀 있는 편이에요.

이나 : 어우, 속살이…. (웃음)

지유 : 체질적인 것도 있는데 운동 열심히 해요.

따보 : 매일 운동하고 안무 연습해서 그래요.

알렉스 : Insanity라는 운동과 6시간 춤을 추기 때문이죠.  



- 회사에서 식단 터치 안 하시나 봐요.


라니아 : 네.

지유 : 자기들이 알아서 관리를 하니까 그런 것들을 크게 터치하지 않아요.



- 혹시 숙소 생활하세요?


라니아 : 다는 안 해요.

지유 : 저와 이나 언니는 안 하고 다른 멤버들은 숙소 활동하죠.



- 혹시 숙소 규칙 같은 게 있나요?


혜미 : 청소만 잘 하자.

라니아 : 하하하.

지은 : 저희 숙소에 그렇게 쓰여 있어요. 청소만 잘 하자. (웃음)



- 많이 지저분한가요? 하하하.


유민 : 각자 방은 깨끗한 것 같은데.

지은 : 아무래도 스케줄이 많다 보니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웃음) 깨끗합니다.



- 올해 숙소 생활 목표는?


지은 : 다 같이 모여서 대청소를 하자? 하하하. 농담이에요.



- 한국에 걸그룹이 참 많아요. 이러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라니아 만의 특별함이 있다면 하나씩 꼽아주세요.


유민 : 키요. 하하하. 평균 신장이 크다?

혜미 : 근데 그것도 한때 이야기예요. 작으신 분들이 들어와서. (웃음)

지은 : 그리고 우리는 알렉스가 제일 복병이 아닐까 해요.

혜미 : 가장 먼저 시선을 강탈하죠. 그 점이 엄청 강점이에요.

알렉스 : 제 생각에는 라니아는 다른 걸그룹과 다른 포맷을 가지고 있어요. 많은 걸그룹이 활동하고 있는데 보통은 귀여운 콘셉트가 많아요. 정말 좋고 저도 그 걸그룹을 좋아하는데, 라니아는 쿨한 면이 많아요. 회사에서도 라니아가 일반적인 걸그룹과 다른 콘셉트로 활동하는 것에 걱정하지 않고요. 라니아의 콘셉트는 한국에서는 누구도 하지 않는 독보적인 콘셉트라고 생각해요.

지유 : 저희는 추구하는 음악도, 스타일도 달라요. 게다가 각자 캐릭터가 다 달라요. 그 캐릭터에 맞게 자신의 역할을 잘 해내고 그걸 잘 살려내니까 좋은 것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무대 등장할 때마다 아, 반응이 다르다 이런 걸 좀 느끼는 것 같아요.



- 무대를 하면 할수록 팬들의 반응이 바뀌는 걸 느끼나요?


라니아 : 조금은요. (웃음)



- 제가 라니아 인터뷰를 하니까 지인 분이 라니아 사랑한다고 꼭 전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그분이 여자셨어요.


라니아 : 우와!!!

지유 : 좋다. 저희 여자팬 정말 좋아요.



- 라니아는 여자 팬 비율이 더 높은 것 같아요. 솔직히 남자팬 많은 게 더 좋죠?


지유 : 외국 팬분들 중 여자 팬분이 계시는데 저희가 쉬는 동안에 계속 댓글 남겨주시고, 혹시 저희가 영어를 디테일하게 못 알아들을까 봐 한국어 따로 공부해서 편지를 써주셨어요. 또한 여성과 남성의 감성이 다르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그분이 저희에게 다가오는 관점이 다르더라고요. 여자라서 이해해주는 감정? 아무래도 동성 아이돌을 응원하는 게 어렵다는 걸 아니까 여성팬들 보면 정말 감사해요.



- 팬 분들과 해보고 싶은 게 있나요?


지유 : 저는 체육대회 꼭 해보고 싶어요. 단체로 뭔가를 하는 거요.

지은 : 요즘 그런 게 있더라고요. 스타분들과 함께 하는 1박 2일 여행. 스타분이 직접 코스를 짜서 같이 하는 거요. 그런 거를 한 번 해보고 싶어요.

지유 : 외국 팬들이 많다 보니까 외국 팬들이 있는 곳으로 가서 공연하고 싶어요.



- 한 번쯤은 공연하고 싶은 곳이 있나요?


지은 : 저희가 스타트 어 파이어 활동을 하고 이후 활동을 끝내면 스페인으로 프로모션을 가기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아무래도 스페인에 먼저 가지 않을까 싶어요.



- 각자 옆자리에 있는 멤버의 장점을 이야기해주세요. 단점은 안 물어볼게요. (웃음)


유민 : 저는 따보네요. 따보는 진짜 귀여워요. 원래 따보는 한국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한국에 왔어요. 그래서 한국어 수업을 들었는데 수업이 끝났음에도 밤마다 노래를 부르며 한국어 공부하고, 학습지 풀고. 매일매일 한국어가 늘어나니까 정말 신기해요. 샤워를 하면서도 계속 한국어 노래 들으며 공부하고, 방에 들어가서 또 공부하고. 그런 면에서 부지런하고 제가 배울 점이 많아요. 운동도 잘 하고 남들이 하기 어려운 동작들도 손쉽게 잘 하고요. 근력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도 좋아요.

따보 : 슬지 언니는….

지유 : 언니 아냐!! 하하하. 우리 친구야.

따보 : 슬지, 아니다 지유!! 성격이 정말 좋아요.

지유 : 끝?

라니아 : 하하하.

따보 : 너무 귀엽고요. 몸매 정말 좋아요. 먹어도 살 안 찌는 거 부럽네요. 하하하.

지유 : 이나 언니는 데뷔 년수가 좀 되시잖아요? (웃음) 솔직히 이야기하면 다시 그룹으로 돌아왔을 때 '난 그래도 한지 좀 됐어' 이런 마인드가 들 수도 있는데 정말 열심히 하세요. 스스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 하시고 털털하고 솔직하고. 이랬으면 좋겠다 의견도 적극적으로 이야기하시고. 그런 면을 배워요. 나도 저렇게 되어야지. 정말 멋있어요.

이나 : 부끄럽다. (웃음) 알렉스는 참 예뻐요.

알렉스 : 오~ 감사합니다. 하하하.

이나 : 저는 라니아가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그걸 알렉스가 많이 채워주고 있어요. 그리고 몸매도 좋고, 얼굴도 예쁘고 매력적이고. (알렉스를 바라보며) 랩도 잘 하고. (웃음) 그게 가장 큰 것 같아요. 라니아를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살려 줄 수 있는 것.

알렉스 : 혜미의 강점은 유니크하고 엄청난 보컬이죠. 우리 그룹은 물론 다른 가수들과도 다른 본인만의 엄청난 보이스를 가지고 있어요. 굉장히 개성이 넘치죠.

혜미 : 끝이야?

알렉스 : 감사합니다.



라니아 : 하하하.

혜미 : 음 지아 언니는…

지은 : 잘 해라.

혜미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언니예요.

지은 : 끝?

이나 : 사랑고백 말고. 하하하.

혜미 : 정말 친하다 보니까 칭찬하는 게 부끄럽네요. (웃음) 제가 어림에도 그런 거 하나 생각 안 하고 저를 잘 받아줘요. 한국 리더로서 책임감 가지고 활동하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아, 진짜 부끄럽다. (웃음)

지은 : 유민이는 성격도 밝고, 앞에서도 뒤에서도 열심히 하는 친구예요. 성격이 좋아 팀 내 분위기를 업시켜주는 친구죠. 혜미야, 이게 이런 기분이구나. 하하하. 유민이는 몸매가 정말 좋아요.

혜미 : 와, 허리가 어쩜 저렇게 얇을까.

지은 : 몸매도 좋고, 예쁘고. 진짜 우와~.



- 내가 이 사람을 보고 가수의 꿈을 키웠다 하는 가수 혹은 주변인이 있다면요?


지은 : 저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가수가 꿈이었는데 그 당시에 음악방송에서 보아 선배님을 봤고, 그분을 보며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저한테는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고 할까요? 나이도 어릴 때 데뷔하셨잖아요? 그럼에도 엄청난 포스와 실력에 '아 나도 가수가 하고 싶다' 생각하게 했어요.

혜미 : 저는 어릴 때는 딱히 가수가 되고 싶다 이런 마음이 없었어요. 현실감이 없잖아요. 다들 예쁘고 실력이 대단하고. 아예 꿈도 못 가졌죠. 자존감이 낮다? 이랬는데 노래가 좋아서 연습하고, 그러다 보니 가수의 꿈을 키웠어요. 누구의 영향을 받기보다는 점점 꿈을 키워나가고, 앞을 보면서 온 거죠.

알렉스 : 저는 사실 제가 다섯 살 때부터 이 업계에서 활동했어요. 제 첫 일은 다섯 살이었고, 아마도 그때 뮤지컬 공연을 했던 것 같아요. 제가 기억하는 제 삶은 춤추고, 노래하는 거였어요. 생각해보니까 엄마가 많은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차에서 노래를 부르면 '오디션 한 번 볼래?'라고 이야기하시고.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공연하며 행복해하는 걸 알게 되었죠.

이나 : 저는 비욘세요. 눈빛 같은 걸 보면 뭔가 넓음이 느껴지고 아우라도 느껴지고요. 공연하는 걸 보면 에너지가 느껴져서 그걸 보면서 많이 배워야겠다, 멋있다 생각했어요. 그런데 잘 안 되네요. 하하하.

지유 : 저는 god 선배님. 제가 긍정적인 성격이어서 중고등학교 때 별명도 긍정왕이었어요. 원래는 제가 안양예고를 다니면서 연기 쪽으로 공부했는데, 거기서도 연기 선생님들이 너는 긍정이 너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이야기해주셨어요. god 선배님들 노래 들으면서 정말 힐링을 많이 했어요. 가사도 그렇고 그룹 분위기도 그렇고. 제가 god 선배님 진짜 좋아하고 어머니도 좋아하세요. 처음에는 어머니 때문에 같이 봤다가 노래도 좋고 실력도 좋고 팬을 챙기는 마음도 멋지고. 그래서 '가수 하고 싶다', '저런 사람이 되어야지' 생각했던 것 같아요.

따보 : 저는 리한나요. 무대 위에서 정말 쿨하고 멋있어요. 특별한 존재고요. 게다가 성량도 엄청나잖아요. 노래도 잘 하고 퍼포먼스도 잘 하고요. 멋져요.

유민 : 저도 혜미가 했던 말처럼 방송계 쪽으로 생각을 아예 못 했어요. 오히려 다른 꿈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 꿈을 향해 하나하나 앞으로 갔고…. 그러다 소속사에 들어왔는데, 가수에 대한 꿈은 소속사에 들어와서 더 커진 것 같아요. 연습생 생활하면서 멤버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면 열정도 많고, 언니도 언니 나름대로 동생도 동생 나름대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아, 나도 가수가 되면 더 많은 열정을 가지고 활동할 수 있겠다' 싶었어요. 라니아 멤버 덕분이에요.



- 데뷔 전 생각했던 힘듦의 정도와 데뷔 후 실제로 힘든 정도가 어느 정도 차이 나는 것 같아요?


지은 : 데뷔 전엔 까마득한 데뷔 날짜에 앞이 캄캄한 채 내 인생을 다른 사람에게 맡긴 채 마냥 연습만 해야 했다면, 데뷔 후엔 날 위해서 기다려주고 응원해주는 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커요. 그래서 데뷔 전이 조금 더 힘들지 않았나 싶어요.

유민 : '정말 연예인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라는 걸 뼈저리게 느꼈고, 다리가 찢어지는 고통이 이런 거구나 싶었어요. 단순한 말로 표현하기 어렵네요.

이나 : 저는 비슷한 것 같은데. 그래도 데뷔 후엔 팬분들이 응원해 주셔서 힘든 게 덜한 것 같아요.

지유 : 전 반대네요. 데뷔 후의 힘듦이 더 큰 것 같아요. 다시 무대 서고 싶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욕심이 커서요.

혜미 : 제가 크게 걱정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딱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안 하는 편이에요. 잘 될 일만 보고 데뷔를 했죠. 그런데 데뷔 후 공백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무대나 방송에 설 수 없는 나 자신이 한없이 낮아지고 자신감이 떨어지더라고요. 지유와 같은 의미인데… 그 기간 동안 정신적인 부분이 제일 혼란스러웠어요. 공백 기간 힘든 거 빼고는 딱히 힘든 건 아직 없는 거 같아요.

알렉스 : 일의 양은 상상했던 만큼인데, 아무래도 커뮤니케이션 문제는 상상했던 이상이었죠.



- 그럼 힘들 때는 무슨 생각을 하면서 기운을 내나요?


유민 : 집에서 누구보다 응원하며 기다리고 기대하는 가족들 생각하며 이겨내요.

이나 : 저도 가족들 생각하거나 더 힘들었던 적을 생각해요.

지유 : 긍정적이게 생각하려고 노력하고, 응원해주고 기다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서 그분들 생각하며 기운 내죠.

지은 : 아무래도 다들 부모님과 멤버들, 그리고 우릴 응원해주는 팬분들 생각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알렉스 : 저는 활동을 더 열심히 합니다. 성공보다 더 기분 좋게 하는 일은 없기 때문이죠.

따보 : 다른 곳에 집중하는 편이에요. 청소를 하면 마음이 진정되더라고요.  



- 지금까지 해왔던 무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무대를 하나씩 꼽아주신다면요?


따보 : 중국에서 중국 그룹으로 활동했을 때 한류 공연에 선 적이 있었는데, 많은 한국 아이돌과 함께 공연했던 무대가 기억에 남네요. 정말 신났어요.

알렉스 : 저는 한국 군대에서의 무대요. 제 인생을 바꾸었어요. 우리의 자유를 지켜주는 이들에게 기쁨을 주는 일은 저를 겸손하게 만들었어요.

이나 : 뮤직뱅크 무대에서 떨어졌던 적이 있었어요. 다치진 않았지만 모두의 관심을 받아서 너무 창피했었어요. 하하하.

지유 : 전 데뷔 무대요. (웃음) 리허설 때 너무 망쳐서 본방 때는 그러고 싶지 않았어요. 즐기자고 생각했고, 덕분에 첫방을 제일 잘한 거 같아요(웃음)

혜미 : 태국 공연이요. 날도 덥고 최악의 조건이었는데, 수많은 외국사람들 앞에서 한국 대표로 공연을 선보인 게 뿌듯하고 잊을 수가 없었어요.



- 팀으로서 라니아의 목표를 알려주세요.


지은 : 저희 앨범 부제가 타이틀곡과 같이 Start a Fire예요. '세계에 불을 지핀다'는 뜻인데 스페인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중남미, 유럽 등 세계에 정말 불을 지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어요.



- 대중에게 내가, 그리고 라니아란 그룹이 어떤 존재로 기억되었으면 싶으세요?


지유 : 저는 사실 요나이 때마다 제 꿈이 다 있어요. 일단 저는 20대 때 제 이름이 걸어 다니는 기업처럼 되었으면 좋겠어요. 예를 들면 황정음 선배님이 완판 시킨 틴트, 전지현 선배님이 완판 시킨 코트 이렇게요. 그렇게 했을 때 여자로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리고 30대에는 배우로 성공하고 싶고, 40대는 저 같은 친구를 키워주고 싶어요. 그게 제 개인적인 꿈이에요. 저는 대표님께도 말씀드린 게, 제 꿈이 사실 되게 작았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항상 제게 '너는 우주대스타가 될 거야'라고 해주셨어요. 처음에는 아 뭐야, 그랬는데 계속 듣다 보니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장난으로도 '할리우드에 빌딩 세워서 멤버들 얼굴 걸 거야. 태극기랑 같이' 그렇게 이야기해요. 할 수 있을 것 같고, 꼭 할 거예요.

지은 : 저 이야기를 만날 해요.

라니아 : 하하하.

지유 : 정말이야. 멤버들 이름과 얼굴 걸어놓을 거예요.

지은 : 지금 신화, 젝스키스, SES 선배님들이 계속 활동하고 계시잖아요. 그런 선배님들 그룹처럼, 팬들도 함께 늙어가면서 친구처럼, 인생의 동반자처럼 곁에 있으면서 옆에 있는 편한 그룹이 되고 싶어요. 죽을 때까지요. 정말로.



- 마지막 질문하겠습니다.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유민 : 비록 제 외적인 이미지가 라니아의 색에 걸맞다고 할 순 없어요. 하지만, 멤버들 각자각자 보이는 색은 달라도 이렇게 모여서 라니아가 빛나는구나 인정받을 수 있도록 좋은 모습 많이 보이겠습니다.

이나 : 이런 저런 변화도 많고 너무 혼란스러우실 텐데 그래도 항상 잊지 않고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하고 더 좋은 무대로 보답하도록 할게요.

지유 : 감사하고 또 감사드려요. 사랑합니다!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는 지유가 되겠습니다!

지은 : 부끄럽지않은 블랙펄라니아가, 또 지은이가 되겠습니다. 항상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앞으로도 함께 해요.

따보 : 여러분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해서 좋은 무대를 보여주겠습니다 !

알렉스 : 언젠가는 여러분 한 명 한 명을 다 만나봤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우리의 컴백을 즐겨주세요. 그리고 제 트위터, 인스타, 스냅챗에 메시지를 남겨주세요. 이거 꼭 적어주세요. 제 아이디요. thealexreid 입니다.

혜미 : 제가 마무리짓죠. 여러분 알러뷰 쏘머치. (웃음)



- 긴 시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동영상 인사말 남겨주세요.




  가식과 내숭이라는 단어는 이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 BP라니아와의 인터뷰는 소속사 DR뮤직에서 진행됐지만, 인터뷰 내내 느낀 건 이들과 함께 있는 이 곳이 회의실이 아닌 햇살 잘 들어오는 아늑한 카페 같다는 것이었다. 오래된 친구들과 만나 함께 수다 떠는 기분을 인터뷰에서 느낀 건 오랜만이었다. 특히, 아직 미숙한 한국어 때문에 주로 중국어로 대답했던 따보를 통역해준 멤버 이나는 따보의 긴 말을 동사 하나로 표현하는 엄청난 능력을 선보여 인터뷰 분위기를 즐겁게 만들어줬다. 기회가 되면 방송 혹은 개인방송을 통해 그의 재치를 꼭 팬들이 확인했으면 좋겠다. (물론 이후 제대로 잘 통역해 줬다.)


  BP라니아 인터뷰를 준비하며 느낀 건 그간의 여러 우여곡절을 통해 가수와 팬들이 서로를 정말 아끼고 존중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팬들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며 거듭 인사하는 멤버들과 오래 기다렸으니 그만큼 더 행복이 클 것이라는 팬들의 응원 댓글은 BP라니아의 새로운 시작에 불꽃같은 에너지를 선사해 줄 것이다. 이제 BP라니아의 시간이 시작됐다. 


사진 = 박유진 기자(zinpark@dcinside.com)







한수경기자 innuendo@dcinsid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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